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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북한 해킹 거래 지원 ‘러 금융망 제재’…우회 송금망 차단 추진

미 재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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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과 관련된 거래를 지원한 러시아 연계 금융망을 제재했습니다. 금융기관에 관련 의심 활동을 탐지하고 신고하도록 촉구하는 경보를 내리고, 이 금융망의 해외 대리업체와 관련된 송금을 차단하는 규정도 제안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가 북한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관련 거래 지원에 관여한 러시아 연계 금융망 ‘A7 네트워크’에 대해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 차단에 나섰습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A7 네트워크’를 중대한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A7 유한책임회사와 관련 업체들은 지난해 8월 이미 제재 대상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더 광범위한 ‘A7네트워크’ 자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입니다.

재무부는 A7이 이란과 이란혁명수비대 등의 제재 회피를 지원했으며, 특히 북한의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과 관련된 거래도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북한 해킹 사건이나 관련 자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제재 지정과 관련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과 다른 적대 세력의 제재 회피와 불법 자금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 기반을 해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적대 세력을 위해 불법 금융을 지원하면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FinCEN)도 같은 날 발표한 경보문에서 ‘A7 네트워크’가 북한의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과 관련된 거래를 지원했다면서, 북한을 이 금융망을 이용한 불법 금융 활동 주체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의 해킹 자체뿐 아니라, 해킹 관련 자금을 옮기는 데 이용된 금융망도 미국 정부의 제재와 차단 대상에 오른 것입니다.

금융범죄단속반에 따르면 A7의 핵심 수법은 실제 고객과 자금의 출처를 숨겨 국제 결제를 대신 수행하는 것입니다.

A7은 자신이 통제하는 해외 대리업체를 청구서와 계약서의 거래 당사자로 내세우고, 러시아 밖의 은행 계좌를 통해 대금을 지급합니다.

금융기관에는 제재 대상 고객의 거래가 아닌 정상적인 해외 기업의 상거래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입니다.

또 거짓 무역 서류를 사용하거나 여러 대리업체를 거쳐 자금을 이동시키는 수법도 활용했습니다.

재무부는 이런 구조가 러시아의 불법 금융과 이란의 제재 회피를 지원했으며, 북한 해킹 관련 거래에도 이용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해킹자금과의 구체적인 연결 정황은 민간 조사에서도 제시됐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랩스는 지난 6월 북한 정부 해커의 소행으로 지목된 ‘비티씨튀르크’와 ‘우엑스’ 거래소 해킹의 탈취금 가운데 최소 59만 달러가 여러 중개자를 거쳐 A7이 통제하는 암호화폐 주소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자금이 현금화로 추정되는 경로로 다시 이동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번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제재에 따라 미국 내에 있거나 미국인이 보유·통제하는 A7의 재산과 재산상 이익은 동결됩니다.

아울러 별도의 허가나 예외가 없는 한, 해당 재산이 관련된 미국인의 거래와 미국 내 또는 미국을 거치는 거래도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금융범죄단속반은 금융기관에 A7 관련 의심 활동을 탐지하고 신고하도록 촉구하는 동시에, 해외 대리업체 관련 송금을 차단하는 별도의 규정안도 제안했습니다.

미국 내 적용 대상 금융기관이 이들 대리업체로 자금을 보내거나 받는 것은 물론, 이들이 관리하는 계좌와 암호화폐 주소를 통한 송금도 처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이 규정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연방관보 게재 후 30일 동안 의견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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