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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 최초 개통…듀폰, 신소재 나일론 공식 발표

뉴욕 지하철 역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는 전동차 (자료사진)
뉴욕 지하철 역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는 전동차 (자료사진)

[진행자] 오늘은 10월 27일입니다. 오늘 ‘역사 속 오늘’에서는 세계적인 대도시 뉴욕의 교통과 일상을 바꾼 지하철 개통의 역사를 돌아봅니다. 또 의류와 생활용품,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온 합성섬유 나일론이 세상에 공식 발표된 날을 살펴보겠습니다.

1. New York City Subway Opens — 1904년 10월 27일

[진행자] 첫 번째 이야기의 무대인 미국 뉴욕으로 가보겠습니다. 1904년 오늘, 뉴욕 지하철이 처음 개통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최초의 본격적인 지하철 노선이 개통됐습니다. 당시 뉴욕시장 조지 매클렐런 주니어가 직접 첫 열차의 운전대를 잡아 화제가 됐는데요. 시장은 시청역에서 출발해 103번가까지 열차를 운전한 뒤 전문 운전사에게 조종을 넘겼습니다. 첫 열차는 오후 2시 35분쯤 출발해 약 26분 만에 종착역인 145번가에 도착했습니다. 일반 시민들에게 지하철이 개방된 것은 이날 오후 7시부터였습니다. 개통 당일 1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뉴욕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을 텐데요. 지하철을 건설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19세기 후반 뉴욕은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심각한 교통 혼잡을 겪고 있었습니다. 당시 시민들은 마차와 노면전차, 도로 위에 설치된 고가철도 등을 이용했는데요. 하지만 늘어나는 인구와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맨해튼 남부의 상업지구와 북부 주거지역을 빠르게 연결할 교통수단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로 아래에 철도를 건설하자는 구상이 추진됐고, 1900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약 4년간의 공사 끝에 뉴욕의 새로운 지하 교통망이 탄생했습니다. 다만 뉴욕이 미국에서 처음 지하철을 만든 도시는 아닙니다. 미국 최초의 지하철은 1897년 보스턴에서 개통됐습니다.

[진행자] 처음 개통한 뉴욕 지하철은 지금과 비교하면 규모가 상당히 작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초의 지하철은 약 9.1마일, 킬로미터로는 약 14.6킬로미터 길이였고, 모두 28개 역을 연결했습니다. 맨해튼 남부의 시청역에서 출발해 그랜드센트럴역을 지나 타임스스퀘어를 거쳐 북쪽 145번가까지 이어지는 노선이었습니다. 운영은 인터버러 래피드 트랜싯, 약칭 IRT라는 민간 회사가 맡았습니다. 당시 지하철 요금은 5센트였습니다. 지하철은 시민들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도시의 여러 지역을 오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도로 위 교통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진행자] 뉴욕 지하철 개통이 도시의 발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하철은 뉴욕의 도시 구조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전에는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워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하철이 생기면서 더 먼 지역에서도 도심으로 출퇴근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이후 지하철 노선이 브롱크스와 브루클린, 퀸스 등으로 확대되면서 뉴욕의 주거지역과 상업지역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지하철역 주변에는 새로운 주택과 상점들이 들어섰고, 도시의 생활권도 넓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민간 회사와 뉴욕시가 각각 노선을 운영했지만, 1940년에는 주요 지하철망이 시의 단일 체계로 통합됐습니다. 지하철이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성장 기반이 된 겁니다.

[진행자] 오늘날 뉴욕 지하철은 도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시설이 됐는데요.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뉴욕 지하철은 20세기 도시 교통 발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처음에는 맨해튼의 28개 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수많은 노선과 역이 추가되면서 거대한 도시 철도망으로 성장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뉴욕의 여러 지역을 연결하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주요 이동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밤낮으로 운행되는 지하철은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뉴욕의 이미지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물론 오래된 시설의 유지보수와 운행 지연, 안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2. DuPont Announces Nylon — 1938년 10월 27일

[진행자]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재에 관한 이야기군요. 1938년 오늘, 미국 화학기업 듀폰이 나일론을 공식 발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미국 화학기업 듀폰은 뉴욕에서 새로운 합성섬유인 나일론을 대중에게 공식 발표했습니다. 당시 듀폰의 부사장이었던 찰스 스타인이 새로운 섬유의 특징과 활용 가능성을 소개했는데요. 나일론은 자연에서 얻은 실크나 면화와 달리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섬유였습니다. 특히 실크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면서도 질기고 탄력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주목받았습니다. 듀폰은 이 새로운 소재가 여성용 스타킹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후 나일론은 의류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과 산업용 제품에 사용되면서 대표적인 합성소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나일론은 이날 처음 발명된 것이 아니라, 그보다 앞서 개발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나일론 개발의 중심에는 미국의 화학자 월리스 캐러더스가 있었습니다. 그는 1928년 듀폰에 합류해 고분자 화합물에 관한 연구를 이끌었습니다. 고분자는 작은 분자들이 길게 연결돼 만들어지는 물질인데요. 캐러더스와 연구팀은 이러한 분자 구조를 연구하면서 새로운 합성소재를 개발했습니다. 특히 1935년에는 나일론 66으로 불리는 고분자 물질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것과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듀폰에서는 이후 수많은 화학자와 기술자들이 참여해 생산 기술을 개발했고, 1938년 마침내 나일론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당시에는 실크가 고급 섬유로 널리 사용됐는데요. 나일론이 등장하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습니까?

[기자] 당시 여성용 스타킹에는 실크와 레이온 등이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실크는 천연섬유이기 때문에 생산량과 공급에 제약이 있었고, 가격도 비교적 높았습니다. 나일론은 화학공정을 통해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가볍고 탄력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듀폰은 나일론을 이용한 여성용 스타킹을 주요 상품으로 개발했습니다. 나일론 스타킹은 1939년 제한적으로 판매된 뒤, 1940년 5월 15일 미국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판매 첫날에만 약 80만 켤레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나일론은 새로운 소재가 소비자들의 생활과 패션을 얼마나 빠르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나일론의 사용처도 크게 달라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1941년 12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이후 나일론은 중요한 군수용 소재로 사용됐습니다. 나일론은 가볍고 강도가 높아 낙하산과 밧줄, 항공기 타이어 보강재 등 다양한 군수품을 만드는 데 적합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나일론 생산이 군수 목적에 집중됐고, 여성용 스타킹 같은 민간 소비재의 공급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나일론은 패션을 위한 신소재에서 전쟁에 필요한 전략적 물자로 성격이 바뀐 겁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나일론 스타킹의 판매가 다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나일론은 패션 산업뿐 아니라 전쟁 중 군수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진행자] 뉴욕 시민들의 이동 방식을 바꾼 지하철이 처음 개통된 1904년 10월 27일, 그리고 의류와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연 합성섬유 나일론이 공식 발표된 1938년 10월 27일. 역사 속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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