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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공식 출범…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마지막 정기 상업 운항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 본부 외경.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 본부 외경.

[진행자] 오늘은 10월 24일입니다. 오늘 ‘역사 속 오늘’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탄생한 유엔의 출범을 돌아봅니다. 또 한때 대서양을 단 3시간여 만에 횡단했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마지막 정기 상업 운항을 마친 날을 살펴보겠습니다.

1. The United Nations Officially Comes into Existence — 1945년 10월 24일

[진행자] 첫 번째 이야기는 국제사회와 관련이 있군요. 1945년 오늘, 유엔이 공식 출범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유엔 헌장이 공식 발효되면서 국제연합, 즉 유엔이 탄생했습니다. 당시 세계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였습니다. 수천만 명의 희생자를 낳은 전쟁을 겪으면서 국제사회에서는 다시는 이런 참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 간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과 영국, 소련, 중국 등 주요 연합국이 중심이 되어 유엔 창설을 추진했습니다. 유엔은 국제협력을 통해 전쟁을 예방하고 인권과 경제·사회 발전을 증진한다는 목표로 출범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유엔 이전에도 국제연맹이라는 국제기구가 있지 않았습니까? 두 기구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인 1920년 국제연맹이 출범했습니다. 국제연맹도 국가 간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가입하지 않았고, 주요 국가들의 협력이 부족해 국제적인 분쟁과 침략을 막는 데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결국 2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은 주요 강대국들이 국제 평화와 안보 문제에 직접 참여하는 체제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련, 중국 등 다섯 나라를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지정하고 거부권을 부여했습니다. 강대국들의 협력을 확보하려는 장치였지만, 동시에 이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유엔의 결정이 어려워지는 구조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유엔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습니까?

[기자] 유엔 창설을 위한 중요한 회의는 1945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회의에는 50개국 대표들이 참석해 새로운 국제기구의 헌장을 논의했습니다. 약 두 달 동안 이어진 협상 끝에 6월 26일, 50개국 대표들이 유엔 헌장에 서명했습니다. 이후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폴란드도 10월 15일 헌장에 서명하면서 창설 회원국은 51개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헌장에 서명했다고 해서 곧바로 유엔이 출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련, 중국 등 다섯 상임이사국과 나머지 서명국 과반수가 헌장을 비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면서 10월 24일 헌장이 발효됐고, 유엔이 공식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이 날짜를 기념해 매년 10월 24일을 '유엔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유엔은 어떤 조직을 통해 국제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까?

[기자] 유엔의 주요 기관으로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국제사법재판소, 사무국 등이 있습니다. 총회는 모든 회원국이 참여해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입니다. 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에 관한 주요 책임을 맡고 있으며, 일정한 조건에서 회원국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 유엔은 여러 기금과 프로그램, 전문기구 등을 통해 난민 보호와 인도적 지원, 보건, 교육, 식량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엔이 모든 국제분쟁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중요한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은 출범 이후 어떻게 변화했고,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기자] 유엔은 1945년 51개 회원국으로 출범했지만, 이후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독립국가들이 등장하면서 회원국 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현재 회원국은 193개국입니다. 유엔은 평화유지활동과 인도적 지원, 국제법 발전, 인권 보호 등 여러 분야에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동시에 전쟁과 국제분쟁을 막지 못하거나 강대국 간 갈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유엔은 세계 각국이 국제적인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가장 포괄적인 국제기구로 남아 있습니다.

2. Concorde's Final Scheduled Commercial Flight — 2003년 10월 24일

[진행자] 두 번째 이야기는 항공 역사와 관련이 있군요.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3년 이날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정기 상업 운항을 종료했습니다. 마지막 정기 상업편인 영국항공 BA002편은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다른 콩코드 항공편들도 히스로 공항에 도착하며 마지막 운항을 기념했습니다. 콩코드는 일반 여객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대서양을 횡단할 수 있었던 항공기입니다. 특히 뉴욕과 런던을 약 3시간 반 만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명했습니다. 마지막 운항을 마치고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콩코드의 퇴역을 지켜봤습니다. 1970년대부터 이어진 초음속 정기 여객 운항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진행자] 콩코드는 언제 처음 개발됐고, 어떤 나라들이 만들었던 항공기입니까?

[기자] 콩코드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입니다. 두 나라는 1962년 공동 개발 협정을 체결했고, 이후 항공기 제작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콩코드는 1969년 3월 프랑스 툴루즈에서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시험과 인증 과정을 거쳐 1976년 1월 21일 영국항공과 에어프랑스가 각각 첫 정기 상업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영국항공은 런던에서 바레인으로, 에어프랑스는 파리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노선을 운항했습니다. 이후 뉴욕과 런던, 파리를 연결하는 대서양 노선이 콩코드의 대표적인 운항 구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진행자] 콩코드가 그렇게 유명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반 여객기와 비교해 얼마나 빨랐습니까?

[기자] 콩코드의 가장 큰 특징은 음속보다 빠르게 비행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최고 순항속도는 마하 2.04, 즉 음속의 약 두 배에 달했습니다.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2천180킬로미터 수준입니다. 일반적인 장거리 여객기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뉴욕에서 런던까지 약 3시간 반 만에 이동할 수 있었고, 비행 조건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짧은 시간에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또 일반 여객기보다 높은 약 6만 피트(약 1만8천 미터)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연료를 많이 소비해야 했고, 초음속 비행 때 발생하는 충격파와 소음 때문에 운항할 수 있는 노선에도 제한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빠르고 특별한 항공기였는데, 왜 결국 운항을 중단하게 된 겁니까?

[기자] 가장 큰 문제는 높은 운영 비용과 제한적인 수익성이었습니다. 콩코드는 일반 여객기보다 연료 소비가 많았고, 정비 비용도 많이 들었습니다. 탑승할 수 있는 승객 수가 비교적 적어 항공권 가격도 상당히 비쌌습니다. 여기에 2000년 7월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발생한 에어프랑스 콩코드 추락 사고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사고로 탑승자 109명과 지상에 있던 4명 등 모두 113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 이후 콩코드 운항이 중단됐고, 안전성 개선 작업을 거쳐 2001년 다시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높은 유지비와 항공 수요 감소 등의 문제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영국항공과 에어프랑스는 2003년 콩코드 운항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콩코드가 마지막 정기 상업 운항을 마친 뒤에도 항공기를 박물관 등으로 옮기기 위한 비상업적 비행이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콩코드의 역사상 마지막 비행은 2003년 11월 26일,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필턴 비행장으로 이동한 비행이었습니다.

[진행자]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평화와 협력을 위한 유엔이 공식 출범한 1945년 10월 24일, 그리고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마지막 정기 상업 운항을 마친 2003년 10월 24일. 역사 속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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