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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총격 살해 백인 남성 3명 '유죄' 평결...추수감사절 연휴 여행객 회복


지난 24일, 그렉 맥마이클(사진 가운데 남성)과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사진 왼쪽 남성)이 배심원단의 평결을 듣기 위해 법원에 입장하고 있다.
지난 24일, 그렉 맥마이클(사진 가운데 남성)과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사진 왼쪽 남성)이 배심원단의 평결을 듣기 위해 법원에 입장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조깅하던 흑인을 총으로 쏴 죽인 백인 남성 3명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세계적 대유행 이전 기간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주 집계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조깅을 하던 25세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3명이 살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4일 조지아주 글린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지난해 2월 조지아주의 한 마을에서 조깅 중이던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를 총격으로 살해한 혐의 등에 대해 백인 남성 그렉 맥마이클과 그의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 그리고 이웃 윌리엄 브라이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 사건의 개요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사건은 지난해 2월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25살이던 아버리 씨는 동네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조깅 중 아버리가 마을에 있는 한 신축 주택을 둘러보고 나오자 이웃에 사는 맥마이클 부자는 그를 잇달아 발생한 절도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라고 보고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픽업 트럭을 타고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아버리에게 “멈춰라, 할 말이 있다”고 제지하다가, 곧 총을 발사했고, 아버리는 총탄을 맞고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웃인 브라이언 씨가 동행하면서 과정을 휴대전화로 촬영했습니다.

진행자) 총격을 가한 맥마이클 부자는 재판에서 뭐라고 주장했죠?

기자) 네.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은 조지아주의 '시민체포법'에 따른 것이며, 아버리가 자신들을 공격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시민체포법이란 게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시민체포법은 조지아에 있는 주법으로 1863년에 제정됐습니다. 이 법은 개인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용의자를 구금하는 것을 허용하는데요. 특히 용의자가 도피하려고 하면 무력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체포할 때 치명적인 무력은 확실하고 심각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할 경우에만 제한적인 정당방위로서 허용됩니다. 이 법은 인종차별에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아오다 결국 지난 5월에 폐지됐습니다.

진행자) 검찰 측은 이에 대해 뭐라고 밝혔나요?

기자) 이들의 주장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시민체포법이 적용되기 위해선 아버리가 범죄를 저지르려 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증거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아버리가 조깅 중 신축 주택에 들러 잠시 둘러봤지만 물건을 훔쳤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총격 살인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맥마이클 부자 등 3명에 대한 체포가 바로 이뤄지지 않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검사들이 계속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경찰이 체포에 나서지 않았고, 이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70일이 지나도록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기자) 있습니다. 먼저 '뉴욕타임스' 신문이 그 해 4월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요. 특히 이후 5월엔 대낮에 백인인 용의자들이 픽업 트럭을 타고 비무장 상태의 흑인을 쫓다가 몸싸움을 하고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자 전국적으로 큰 반향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여론이 악화되지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국 조지아 주 정부가 직접 나섰는데요. 조지아주 수사국이 맥마이클 부자 등을 살인과 가중 폭행 혐의 등으로 체포했습니다. 이는 사건이 벌어진 지 70일도 더 넘은 시점이었습니다.

진행자) 재판 내용을 좀 살펴볼까요?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지난 10월 18일에 시작된 재판은 한 달 동안 30여 명의 증인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24일, 백인 11명, 그리고 한 명의 흑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약 10시간 숙의 끝에 이들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배심원단의 각 혐의에 대한 평결을 볼까요?

기자) 총 23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내려졌습니다. 악의적 살인 혐의에 대해선 아들 맥마이클 씨에게만 유죄가 내려졌고요. 중죄 모살과 불법 감금, 가중 폭행 등의 혐의에 대해선 세 사람 모두에게 각각 유죄 평결이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이번 재판에서 다뤄진 혐의 외에도 증오 범죄 혐의로 별도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요. 조지아주 법에는 증오 범죄가 적용되지 않아 연방 당국이 이들을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들이 아버리를 쫓아가 살해한 이유가 그가 흑인이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해당 재판은 내년 2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이날 평결 이후 이들에 대한 처벌이 바로 결정됐나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재판부가 유죄 평결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하게 되는데요. 'AP' 통신은 재판부가 이들에게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피고 측은 이번 평결을 받아들였나요?

기자) 피고 측 변호인은 배심원단의 평결을 존중한다면서도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추수감사절 이후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평결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냈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버리 피살 사건이 미국에서 인종적 정의를 위한 싸움에 있어 얼마나 갈 길이 먼지를 보여주는 충격적 사례라면서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2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이 덴버 국제 공항에 줄을 서 있는 모습.
지난 22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이 덴버 국제 공항에 줄을 서 있는 모습.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에 약 2천 만 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지난 2019년 같은 기간 2천 600만 명이 공항을 이용한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최근 공항을 이용한 사람들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지난 19일, TSA는 이날 일일 공항 검색대 통과 인원이 약 224만 명이라면서 이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최대 인원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23일엔 221만 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며 6일 연속 2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진행자) 연휴 기간 가장 붐비는 때는 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죠?

기자) TSA 예상에 따르면 연휴 마지막 날인 이번 주 일요일, 28일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TSA는 다만, 지난 2019년에 기록했던 일일 공항 검색대 통과 인원 최대 수치인 290만 명에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이용객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TSA가 취한 조처가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TSA 대변인은 이번 연휴 기간 공항 이용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인원을 대거 고용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르면 새로 채용된 인원이 6천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객 외에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합한 전체 여행객은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서 이번 연휴에 여행자 수가 5천 3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13%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 8월 버지니자우 알링턴에 있는 한 가게가 '직원 채용 중'이라고 적어 놓은 팻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는 모습. (자료 사진)
지난 8월 버지니자우 알링턴에 있는 한 가게가 '직원 채용 중'이라고 적어 놓은 팻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는 모습.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노동부는 24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의 기간 동안 집계된 신규 실업수당 건수가 19만 9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이 줄어든 건가요?

기자) 앞선 주의 신청 건수인 27만 건 보다 7만 건 이상 줄어든 겁니다. '다우 존스'가 집계한 이번 주 청구 건수는 26만 건이었는데 이보다 훨씬 적게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전 상황과 비교해서는 어떻죠?

기자) 이번에 집계된 수치는 전염병 대유행 이전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2020년 2월, 21만 1천 건을 기록했습니다. 'CNN' 방송 등은 지난 196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노동부가 이번 발표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이처럼 낮아진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나요?

기자) 노동부는 별도로 어떤 특별한 요소가 청구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노동부의 발표에 대해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습니다. 소비자 금융서비스 회사인 '뱅크레이트(Bankrate)'의 마크 햄릭 수석 경제연구원은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전염병 대유행 이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 건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점이라며 향후 더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좀 더 신중히 볼 필요도 있다는 입장도 있죠?

기자) 맞습니다. 노동부가 가공하지 않은 데이터를 계절적 변동에 맞게 조정하는 과정에서 실제 수치와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지적인데요. 실제 계절적 조정 없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건수는 25만 9천 건으로, 앞선 주보다 1만 8천 건 이상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관련 소식 하나 더 살펴보죠. 앞서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소폭 상승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상무부는 지난달 3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2%로 집계됐다는 속보치를 발표했는데요. 24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0.1%P 오른 2.1%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소폭 상승되긴 했지만, 여전히 앞선 기간의 성장률보단 낮은 수치죠?

기자) 맞습니다. 2분기 성장률은 6.7%였는데요. 4%P 이상 낮은 겁니다.

진행자) 4분기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고 있긴 하지만 이것이 최근 늘어나는 개인소비지출에 영향을 줄 만큼 크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특히 연말 소비가 더 늘면서 일각에서는 4분기엔 성장률이 8%대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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