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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 절실...미 법원 "냉동배아도 태아"


지난 2018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당시 유엔대사가 회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8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당시 유엔대사가 회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가 이번 주에 실시됩니다. 앨라배마주에서 체외 인공 수정으로 만들어진 냉동 배아도 태아로 봐야 한다는 주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천식 치료제 ‘졸레어(Xolair)’를 여러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치료제로 승인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이번 주 또 중요한 공화당의 경선이 예정되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화당 프라이머리, 예비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8일 네바다주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코커스가 있었는데요. 약 보름 뒤 다시 경선이 치러지는 겁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공화당은 모두 몇 번의 경선을 치렀죠?

기자) 가장 첫 경선인 지난 1월의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4번의 경선을 치렀습니다. 4번의 경선에서 모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실시되는 프라이머리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두 후보 모두에게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앞선 4연승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압승을 거둬 공화당 대선 후보 선정을 조기에 확정 짓겠다는 목표고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자신이 6년 동안 주지사로 지낸 주에서 선전한 뒤에 이를 토대로 경선 레이스를 계속 끌고 가겠다는 목표입니다. 두 후보 모두 목표 달성을 위해서 이번 프라이머리에서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현재 이곳에서의 여론조사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요?

기자)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습니다. 선거 전문 여론조사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집계한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 19일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65%에 달하고요.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지율은 약 32%입니다.

진행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프라이머리를 나흘 앞둔 시점에서 두 후보가 가지고 있는 도전과제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가 가장 큰 도전과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먼저 경선 과정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는 25일 뉴욕에서 '성 추문 입막음' 혐의에 대한 형사 기소 사건 재판이 시작됩니다. 또 일단 연기되기는 했지만, '대선 뒤집기' 혐의 재판도 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면책특권' 적용 요구를 대법원에 해두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대법원에서 면책특권 요구가 기각된다면, 다음 달 4일로 잡혔다가 연기된 대선 뒤집기 혐의 재판 일정도 다시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 사건 외에도 민사 사건 재판도 진행 중이죠? 특히 복수의 민사 재판을 통해서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은 자산 부풀리기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벌금 3억5천500만 달러의 벌금을 내라고 판결했습니다. 단순히 벌금에 끝나지 않고 벌금에 대한 이자까지 내야 하는데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벌금 외에 이자로 1억 달러를 추가로 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민사 재판도 볼까요?

기자) 방금 말씀드린 재판에 앞서 지난달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도 배심원단 판결이 나왔습니다. 해당 재판은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 씨 성추행 관련 명예훼손 재판인데요.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 씨에게 명예훼손에 대한 위자료로 8천330만 달러를 주라는 평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헤일리 전 대사의 도전과제는 무엇인지도 볼까요?

기자) 반등의 계기를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낮은 지지율입니다. 앞서 이번 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30%P 이상의 지지율 차이가 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전국적인 지지율 추이를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더 큽니다.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집계한 전국적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9일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78%에 육박하고요. 헤일리 전 대사는 17%에 못 미칩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보이는 낮은 지지율은 비단 이번 대선뿐 아니라 미래의 정치적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계속된 패배를 기록할 경우, 이것이 이번 대선 말고 헤일리 전 대사가 4년 뒤 다시 대선에 도전하려고 할 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도 보겠습니다. 민주당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대선 후보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7일에 있을 국정연설을 대선 운동의 주요 기점으로 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인데요. 이 매체는 최근 보도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고령에 따른 기억력 문제 등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번 국정연설 기회를 통해 대선 판세를 재설정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 건강과 관련한 이슈가 불거진 사건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한 특검의 보고서 내용인데요. 사건을 조사한 로버트 허 특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장남이 죽은 연도와 자신이 부통령 재직 연도 등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의한 기억력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거죠?

기자)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특검이 발표한 보고서의 부정적인 충격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서 자신의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에서 보일 수 있는 강인한 움직임 중 하나는 최근 미국 내에서 불거진 국경 안보와 관련한 것으로, 강경한 국경 정책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플로리다주의 한 인공 수정 의료 시설에 보관된 냉동 배아의 모습. (자료 사진)
플로리다주의 한 인공 수정 의료 시설에 보관된 냉동 배아의 모습.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앨라배마주에서 냉동 배아와 관련한 판결이 나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앨라배마주 대법원은 최근 판결에서 체외 인공수정을 위해서 만들어진 냉동 배아를 생명체, 즉 태아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냉동 배아를 생명체로 봐야 한다는 판결은 지금껏 없었던 내용인데요. 이 판결은 다시 말해, 냉동 배아를 폐기할 시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주 대법원에서 이런 판결이 나오게 된 경위가 어떻게 된 것인지 짚어 보겠습니다.

기자) 네, 지난 2021년에 발생한 일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 해에 앨라배마주에 있는 한 시험관 아기 의료시설에서 한 환자가 다른 부부의 냉동 배아를 떨어뜨려 이것이 깨지면서 결국 냉동 배아가 폐기됐습니다. 이 부부는 이 사건을 두고 불법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들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결국 대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진행자) 앞서 하급심은 다른 판결을 내렸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의료시설 측은 부모의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냉동 배아가 자궁으로 이식되어 수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아이에 대한 부모로서의 자격이 주장될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요. 하급심은 의료시설 측 주장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앨라배마주 대법원에서 이 결정이 뒤집힌 겁니다.

진행자) 대법원이 판결하면서 어떤 설명을 했는지 보겠습니다.

기자) 재판부는 주 법에 따라서 "태어나지 않은 아이도 아이로 간주된다"면서 "이는 냉동 배아에도 적용된다"며 법적 보호의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태어났든 태어나지 않았든 제한 없이 이 법은 모든 아이에게 적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이 미첼 앨라배마주 대법관은 다수 의견문에서 "공공 정책으로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우리의 시각에 기반해 새로운 제한을 두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앨라배마주의 이번 판결에 반박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미국에서 매년 수십만 명의 부모가 체외 인공수정을 통해서 아이를 갖는데, 이번 대법원 판결로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주장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통상 체외 인공수정을 하는 부모들은 냉동 배아의 인공 수정이 실패할 경우 다른 배아를 사용해 다시 시도하여 임신 확률을 높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여러 냉동 배아를 만들어 놓는 겁니다. 만약 부모가 임신에 성공하면 미리 만들어 놓은 냉동 배아는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되는데요. 이 배아를 폐기하는 것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 결국 인공 수정 의료 시설에서는 의료 서비스 제공을 꺼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이로 인한 의료 비용 증가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앨라배마주 의료협회는 브리핑을 열고 앨라배마주의 판결로 인해 인공 수정에 대한 의료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인공 수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 기관이 아예 사법 리스크를 피해서 문을 닫거나 다른 주로 옮겨가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천식 치료제 ‘졸레어(Xolair)’를 여러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치료제로 승인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천식 치료제 ‘졸레어(Xolair)’를 여러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치료제로 승인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식품의약국(FDA)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를 승인했다고요?

기자) 네, FDA가 최근(16일) 천식 치료제 ‘졸레어(Xolair)’ 주사제를 면역글로불린 E-매개성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FDA는 이 치료제가 땅콩이나 우유, 계란과 같은 특정 식품에 우발적으로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즉 ‘아나필락시스’ 위험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FDA가 음식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을 약화하는 약물을 승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현재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건가요?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인구의 약 6%가 식품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알레르기 항원이 있는 특정 식품에 노출되면 피부 발진이 발생하거나 구토, 또는 설사나 복통이 생길 수 있고요. 잠재적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는 음식 알레르기를 관리할 있는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치료법은 환자가 알레르기 항원이 있는 식품을 엄격히 피하고요. 4세부터 17세까지 소아청소년이 복용하는 ‘팔포지아’라는 경구용 약물이 있지만, 이는 땅콩 알레르기에만 효과가 있어서 사용이 제한적입니다. 또 우발적으로 노출이 발생할 경우에는 에피네프린을 즉시 투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에 승인을 받은 졸레어는 이상의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할 있는 최초의 약물인데요. 평상시 관리용으로 사용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 긴급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요. 평소 몇 주에 한 번씩 치료제를 지속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FDA는 그러면서 졸레어를 투여하는 환자들은 계속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살부터 졸레어를 투여할 있는 건가요?

기자) 생후 1년이 지나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아이들의 경우 한 달에 드는 치료제 비용은 2천900달러, 성인의 경우 한 달에 5천 달러인데요. 비용은 보험에 따라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진행자) FDA 이번 치료제 승인을 발표하면서 뭐라고 밝혔나요?

기자)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폐·알레르기·중환자 치료국의 켈리 스톤 부국장은 성명에서 새로 허가를 받은 졸레어가 일부 유해한 식품 알레르기 반응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치료제가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를 완전히 없애거나 알레르기 항원이 있는 식품을 자유롭게 섭취하게 해주진 못하겠지만, 지속해서 약물을 투여한다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했을 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약물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궁금한데요?

기자)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에 반응이나 발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악성 종양, 관절통, 발진, 기생충 감염 등에서 주의가 요구됩니다. 또 이 약물 자체가 아나필락시스, 즉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FDA는 경고했는데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치료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발생할 수도 있어 의료인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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