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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전 미 부통령, '의사당 폭동' 조사 증언 고려...CDC 자발적 조직 개편 예고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17일 뉴햄프셔주 세인트안셀름대학 조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17일 뉴햄프셔주 세인트안셀름대학 조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하원 특위에서 증언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보건 위기에 더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올 1분기 교통사고 사망자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작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조사에 응할 의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미 하원 특별위원회에서 증언 요청이 온다면, 이를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7일 뉴햄프셔주 세인트안셀름대학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밝힌 내용인데요. 펜스 전 부통령은 이어 “부통령이 의회에 증언하기 위해 소환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에 펜스 전 부통령의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작년 1월 6일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는 날이었는데요. 약 2천 명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몇 시간 동안 진행을 막았습니다. 시위대는 당시 “마이크 펜스를 목매달아라”라고 외치며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결과 인증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고요. 시위대는 의사당 앞에 교수대를 세우기도 했는데요. 결국 펜스 전 부통령은 급히 자리를 떠나 대피해야만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위대가 왜 펜스 전 부통령을 이렇게 공격한 겁니까?

기자) 펜스 전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를 확인하고 대통령 당선인을 인증하는 역할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 전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당선인 인증을 거부할 것을 압박했었고요.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부통령의 역할은 의례적인 것이라며, 자신에겐 투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시위대는 펜스 전 부통령을 이런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사건 당일 트위터에, 펜스 전 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인증을 막을 용기가 없다며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이 이 사건과 관련해 증언 의사를 내비쳤는데, 어떤 식으로 증언이 이뤄질까요?

기자) 펜스 전 부통령이 자발적으로 증언에 나설지는 불확실합니다. 펜스 전 부통령이 “특위의 정식 요청이 있으면” 증언을 고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한편, 하원 특위를 이끄는 베니 톰슨 위원장은 앞서 펜스 전 부통령의 보좌관 두 명을 증인으로 소환해 ‘중요한 정보’를 확보했다며, 펜스 전 부통령에 대한 소환은 배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의 보좌관들은 이미 특위에 증언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6월, 펜스 전 부통령의 핵심 측근인 마크 쇼트 전 비서실장과 펜스 전 부통령의 변호인인 그레그 제이콥 씨가 특위 청문회에 출석했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은 청문회에서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제이콥 변호사는 증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대선 결과를 뒤집는 법적 계획을 수립해 펜스 전 부통령에게 이를 수행할 것을 압박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펜스 전 부통령 참모들은 법적인 근거가 없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쇼트 전 비서실장은 펜스 전 부통령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신은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이 없음을 분명히, 여러 차례 밝혔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 특위의 조사와는 별개로 연방 법무부의 조사도 받고 있지 않습니까? 펜스 전 부통령이 법무부 조사도 언급했나요?

기자) 네,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리조트를 압수 수색하면서 최대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는데요.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17)일 연설에서 “이 전례 없는 조처에 대한 전례 없는 투명성을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에게 요구한다”며 갈랜드 장관이 압수 수색이 이뤄진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펜스 전 부통령도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FBI의 압수수색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군요?

기자) 네, 하지만 이번 압수 수색으로 FBI가 비난받아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공화당 일각에선 압수 수색을 한 FBI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펜스 전 부통령은 “이번 결정에 대해 FBI의 일반 법 집행 요원들을 공격하지 않고, 법무장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을 동료 공화당원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화당은 법과 질서의 정당”이라며 “FBI에 대한 이러한 공격은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의 이날(17일) 연설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로서 보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공화당 예비 선거에서 패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함을 과시한 가운데, 펜스 전 부통령은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증언을 고려한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펜스 전 부통령은 오는 2024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며 몇몇 행사에서 연설해오고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자료사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공중 보건을 책임지는 기관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이 17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발표했습니다. 월런스키 국장은 CDC가 리셋(reset), 즉 재설정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사이동이 이뤄지고 신속한 정보 공개를 위한 조처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CDC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이 많이 들렸던 것 같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CDC 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최근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조직 개편 계획이 나온 겁니다. 하지만 이번 개편 계획은 CDC의 자체적인 결정이며, 백악관이나 다른 행정 관리들의 지시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월런스키 국장은 밝혔습니다. 월런스키 국장은 ‘AP’ 통신에 “정말 힘든 3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이 기관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고 느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CDC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기자) CDC는 질병 발생과 그 외 공중 보건 위협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연방 기관입니다. 본부는 미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고요. 연간 예산이 12억 달러에, 직원 수는 1만2천 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CDC에 대한 비판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CDC는 오랫동안 자료 수집과 분석에 초점을 맞춰왔는데요. 그렇다 보니 새로운 보건 문제 대응에는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지난 2020년 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CDC에 대한 불만이 급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와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 공기 중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등을 CDC 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체계적인 검사에도 실패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런 비판 속에 CDC 가 변화를 꾀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CDC 국장이 새로 취임할 때마다 어느 정도 기관 재정비를 하는 건 관례인데요. 월런스키 국장은 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월런스키 국장은 지난 2021년 1월 취임했는데요. 이후 발 빠른 대응과 의사소통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조직 개편을 위한 심층적인 검토에 들어간 이후, 이날(17일) 개편안이 나온 겁니다.

진행자) 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도 좀 살펴볼까요?

기자) 아직 최종 개편안이 나온 건 아닌데요. 일단 확정된 내용을 보면, 실행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CDC 저널에 정식 발표되기까지 기다리는 대신 프리프린트, 즉 출판 전 연구 공개 내용을 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요. 또 CDC 웹사이트를 개편해 일반인들이 기관의 지침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장이 전략과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도록 새로운 행정 위원회를 개설하며, 기관의 조직도를 변경하는 계획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CDC의 개편안은 바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보건후생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CDC 측은 내년 초까지는 전면적인 변경 사항이 확정되고 승인받아, 실행에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 시내 브루클린과 맨해튼을 연결하는 윌리엄스브리지에서 교통 정체가 발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뉴욕 시내 브루클린과 맨해튼을 연결하는 윌리엄스브리지에서 교통 정체가 발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17일 발표한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즉 1월~3월 사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9천560명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 수치로는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작년 전체를 보면 어떻습니까? 작년에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았나요?

기자) 네, 지난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약 4만2천920명에 달했습니다.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2005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NHTSA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팬데믹 기간엔 사람들이 덜 이동하니까 도로가 더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교통사고 사망자는 왜 더 늘어난 걸까요?

기자) 방금 말씀하신 대로, 도로가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것이 바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늘리는 원인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도로에 차가 별로 없으니까 경찰이 단속을 덜 할 것으로 보고 운전자들이 위험한 운전 습관을 키웠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 봉쇄가 풀리다 보니 올해 1분기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설명인데요. NHTSA 집계에 따르면, 과속이나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습관이라는 게 한번 익숙해지면 쉽게 고쳐지지 않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렇게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위기’로 규정했습니다. NHTSA 스티븐 클리프 국장은 17일 성명을 내고, “전반적인 수치가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모든 주가 교통안전 노력을 배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통계에 대한 시민단체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비영리 단체인 ‘고속도로안전협회(GHSA)’의 조너선 애드킨스 이사는 “비극적이게도 미국에서 3년 연속해서 도로 사망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음주 운전에 반대하는 엄마들의 모임(MADD)’은 성명을 통해 현 위기를 해결할 정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성명은 “도로에서 일어나는 살인 행위를 멈추겠다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운전 중 위험 행위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지난해 사망자가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한 해 전인 2020년도와 비교했을 때 차량 충돌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16% 증가했고요. 보행자 사망 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13% 증가한 7천340여 명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또 자전거를 타고 가다 숨진 사람도 5% 증가했는데, 이 역시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NHTSA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또 지역으로 보면 도시 도로 사망자가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일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법이나 규정을 통해 운전자들의 운전 행태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자율 주행차 보급 확대가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산업협회’는 자율주행차는 과속하지도 않고, 운전자가 방해받을 일도 없다며, 의회와 NHTSA가 자율주행차 도입에 속도를 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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