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원유 유출 사고가 일어난 미 남동부 멕시코만은 습지대이면서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라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 지역은 깊은 바다 밑에서 수백 년 동안 자라온 산호초의 보고이자 야생동물의 주요 서식처인데요, 지금까지 이 곳에 2천3백만 리터의 기름이 유출됐고, 기름 유출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양대기관리청NOAA가 현재 이 지역의 피해 정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 산호초가 파괴되면 그 곳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들도 피해를 입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해양대기관리청 캐키 앤드루스 과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se are the habitats that provide really valuable places for the fish to get together…
앤드루스 과장은 “산호초는 물고기들이 모이고 알을 낳는 서식지이며, 따라서 이 지역은 멕시코만의 중요한 어업 기지”라고 말했습니다. 앤드루스 과장은 산호초 지대가 해양저의 0.01%에 불과하지만, 해양생물의 4분의 1이 산호초에서 서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이 지역에는 해양국립공원도 많죠?
답) 예. 8개의 해양국립공원과 33개의 야생생물 보호구역이 멕시코만 주변에 있습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의 조너선 자비스 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 in terms of protection of Gulf islands…
자비스 국장은 현재 과학자들이 멕시코만의 국립공원들에서 이번 유출 사고가 미칠 장단기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독성 논란이 일고 있는 화학분산제가 생태계에 미치는 효과도 연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름을 분해하는데 사용되는 분산제는 생물체 안에서 적혈구를 파괴하고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문) 현장을 직접 둘러본 사람들은 생태계 파괴가 어느 정도라고 설명하던가요?
답) 루이지애나 주 바라타리아 베이의 피해 상황을 조사하던 미국 어류.야생동물 관리국 USFWS 당국자들은 펠리칸 집단 서식지 상황을 전했는데요. 기름에 뒤덮인 펠리칸들이 날지 못하고 절뚝거리며 사람을 피해 다녔다고 밝혔습니다. 또 갓 부화한 새끼들과 알, 둥지도 기름으로 덮여 갈색으로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오염된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류와 거북이, 고래 등도 6백20마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그런데 기름 유출 사태가 멕시코만에서 미 동부 해안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죠?
답) 예. 멕시코 만에서 플로리다 키스 제도로 유입되는 해류가 있는데요. 만일 키스 제도로 기름이 흘러들어가면, 이후 순환해류를 타고 대서양 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기름띠가 동부 연안을 따라 쭉 올라가면서 피해를 끼치게 되죠. 아직은 기름띠가 순환해류를 타고 동부 해안으로 이동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가 미국 이외의 나라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는지요?
답) 네, 과학자들은 이번 사태가 유럽과 북극의 생태계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 해양연구소의 칼 사피나 소장은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대서양의 수많은 바다 생물들이 번식을 위해 멕시코 만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생물들이 원유 유출로 인해 떼죽음을 당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해 유럽과 북극의 생태계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기름을 먹은 물고기를 사람들이 먹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기름을 먹은 물고기를 새나 동물이 먹는 등 먹이 사슬을 계속 거치면서 사람도 모르는 사이에 오염물질을 섭취할 수 있죠. 전문가들은 이때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들이 쌓일 수 있는데, 특히 동물이나 인체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이번 세대에 안 나타나도 화학물질들이 자식, 손자 대까지 전해질 위험도 있습니다.
기자와 함께 멕시코 만의 원유 유출이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