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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조사단, “신의주시 온전해 보여”


북한 당국의 수해 지원 요청을 받고 신의주의 피해 상황을 조사한 유엔은 신의주 시가 표면상 온전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의 예비조사 결과를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 과 유엔아동기금 UNICEF, 세계보건기구 WHO, 유엔인구기금 UNFPA 소속 국제요원들과 북한 현지 직원 12명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신의주 일대의 수해 피해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이 수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WFP는 27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공개한 예비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신의주 시는 온전해 보이지만 비에 젖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합동조사단이 현지 도착 직후 방문한 신의주 시의 주요 식수 공급원에서는 펌프가 반쯤 물로 덮인 채 작동 불가 상태에 있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 TV는 지난 7일, “큰물로 신의주 시 상단리에 위치한 7, 9호 펌프장이 침수돼 시내 여러 지역에서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유엔 합동조사단의 보고서는 또 “길가의 일부 집들이 파손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수재민들이 학교 건물과 주위의 25개 천막에서 기거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식량과 식수, 의약품, 옷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단은 이런 임시 수용 장소가 10군데 마련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당국자들은 현재 북한 정부가 수재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있지만 창고의 식량이 곧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사단은 이에 따라 현지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급히 챙겨간 물품을 수재민들에게 지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식량계획 WFP는 수재민들에게 하루 2백50g의 영양강화과자(fortified biscuits)를 분배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열흘 간 총 60t의 과자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수재민 10만 명에게 보건용품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또 유엔아동기금 UNICEF은 4천5백 가구에 식수정화제와 설사 방지, 모유 수유와 관련한 정보 책자를 분배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양동이와, 비누, 중증 영양실조를 치료하기 위한 F-100 영양강화우유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엔인구기금 UNFPA는 수해 지역의 모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보건용품을 전달했습니다.

평양 주재 유엔기구들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참고해 신의주 지역 수재민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세울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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