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로위연구소 “북한 제재 회피 수단 다변화… IT 위장취업, 암호화폐 탈취 확대”

북한 국기와 비트코인 암호화폐가 표시된 일러스트레이션
북한 국기와 비트코인 암호화폐가 표시된 일러스트레이션

북한의 제재 회피 수단이 최근 더욱 다양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북한이 IT 노동자 위장취업과 암호화폐 탈취 등 새로운 수단을 더해 수입원을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의 로위연구소는 대북 제재가 장기화하는 동안 북한의 제재 회피 수단이 오히려 다양해지고 정교해졌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수익원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위연구소는 25일 발표한 ‘북한의 갈수록 확대되는 제재 회피 수단’이라는 글에서 북한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제재 회피 수단’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IT 노동자 위장취업을 꼽았습니다. 북한 IT 노동자들이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미국 기업에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미 연방수사국(FBI)은 현재 수천 명의 북한 IT 노동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미국 경제 곳곳에 침투해 있으며, 이 같은 광범위한 위장취업을 통해 북한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연간 최대 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위연구소는 북한 IT 노동자 위장취업은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기업들로 확대되고 있다며, 원격근무와 프리랜서 업무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하면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암호화폐 탈취는 북한의 가장 수익성이 높은 수입원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위연구소는 미국, 한국 등 11개국으로 구성된 다국적 제재모니터링팀(MSMT)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가 2025년 사상 최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해커들은 2025년 20억2천만 달러 상당의 디지털 자산을 탈취했는데, 전년 대비 51% 증가한 규모라는 것입니다.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를 통해 벌어들인 누적 금액은 2025년 기준 67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특히 2025년 2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를 공격해 약 15억 달러를 탈취한 한 것은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위연구소는 IT 노동자 위장취업과 사이버 범죄 외에도 불법 해상 활동을 주요 제재 회피 수단으로 꼽았습니다.

북한 선박들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조작과 선적국 위장(flag spoofing)을 통해 석탄과 철광석 등 광물자원을 중국 항구로 운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러시아에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북한 주민들에게 약 3만6천 건의 교육 비자를 발급했는데, 북한 노동자들을 학생 신분으로 처리해 북한 노동자 해외 고용을 금지한 유엔 제재를 우회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수법들을 종합하면 북한의 행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보다 광범위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의도적인 전략을 보여준다고 로위연구소는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유용한 한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엔 주도의 제재가 유지되는 동안 다른 수입원도 계속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로위연구소는 국제사회의 수년간의 제재에도 북한은 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북한 정권으로 하여금 더욱 다양하고 회복력 있는 수입원을 구축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의 제재 회피 활동은 더욱 분산되고 복잡해져 특정한 하나의 경로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추적하거나 억제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