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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비트, 15억 달러 해킹 '북한·라자루스' 미 법원 제소

북한 사이버 화폐 일러스트레이션
북한 사이버 화폐 일러스트레이션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비트가 지난해 15억 달러 규모 해킹 사건과 관련해 북한 정권과 정찰총국, 라자루스 그룹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법원은 소송과 함께 도난 자산을 동결하는 예비 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가 지난해 2월 발생한 15억 달러 규모 해킹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바이비트는 지난 6일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북한과 정찰총국, 그리고 미국 당국이 이번 해킹의 배후로 지목한 북한 연계 해킹조직 라자루스 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소장에는 불법 도난 자금을 보유하거나 이동시킨 신원 미상의 개인과 단체도 신원불명 피고로 함께 명시됐습니다.

바이비트는 또 법원으로부터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확인된 도난 자산의 이전을 금지하는 예비 금지명령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법원이 임시 제한명령을 내리면서 이번 사건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절도 사건 중 하나"로 규정했으며, 예비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바이비트가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벤 저우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라자루스의 공격은 바이비트뿐 아니라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를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용자 보호와 도난 자금 회수, 배후 세력에 대한 책임 추궁을 위해 이번 소송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비트는 또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블록체인 분석업체와 거래소, 수탁기관, 국제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도난 자산 추적 작업을 벌여왔다면서, 현재까지 약 4천 840만 달러를 회수했고, 2천 800곳 이상의 거래소와 수탁기관에 걸쳐 약 3천 50만 달러를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같은 노력이 자금 세탁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진 인프라를 겨냥한 더 넓은 차원의 단속으로도 이어졌다면서, 독일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 ‘이엑스체인지(eXch)’를 폐쇄했고, 독일과 스위스 당국이 ‘크립토믹서닷아이오(Cryptomixer.io)’의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비트는 이번 민사소송이 미국 수사당국의 형사 수사와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연방수사국(FBI) 등 관계 당국과 블록체인 정보 공유 등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향후 재판 절차가 진전되는 대로 추가적인 법적 구제 조치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소송의 발단이 된 해킹은 지난해 2월 21일 발생했습니다. 당시 공격자들은 바이비트가 콜드월렛 오프라인 계좌에서, 핫월렛, 즉 인터넷과 연결된 온라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과정에서, 이더리움(ETH) 등 40만 개 이상을 자신들이 통제하는 주소로 빼돌렸습니다. 탈취 당시 가치로 약 15억 달러에 달하며, 역대 가상화폐 해킹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지난해 2월 26일 공공서비스 공지를 통해 북한이 해킹의 배후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FBI는 이 공격을 북한과 연계된 악성 사이버 활동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로 지칭했으며, 이 조직은 라자루스 그룹, APT38 등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FBI는 공지에서 탈취된 자산이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으로 빠르게 전환돼 여러 블록체인상의 수천 개 주소로 분산되고 있다며, 이후 추가 세탁을 거쳐 결국 법정화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2017년 이후 가상화폐 해킹을 통해 60억 달러 이상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렇게 확보한 자금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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