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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특사, “미-북 회담 건설적"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김계관 부상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김계관 부상

미국과 북한의 고위 관리들이 어제에 이어 오늘(29일) 뉴욕에서 다시 만나 이틀간의 회담을 마쳤습니다. 미국 측 회담 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는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고 실무적이었다’며, 한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다음 단계 조치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담이 열린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앞에 나가 있는 김연호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회담이 끝났습니까?

답) 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대표단은 오후 1시20분께 회담장을 나왔습니다. 회담이 10시 무렵에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약 3시간이 조금 지나 나온 건데요. 미-북 양측은 오늘 오전 이틀째 회담에 이어 실무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문) 미국 측 회담 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회담이 끝난 뒤에 성명을 발표했다지요?

답)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는 오후 2시30분께 취재진에게 짤막한 내용의 발표를 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번 회담은 처음부터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고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는지 탐색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건설적이고, 실무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어 미국은 북한 측에 6자회담을 재개하고 미-북 관계를 개선하며, 역내 안정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음을 거듭 밝혔다고 말하고, 북한이 약속을 지키고 건설적인 동반자로서 6자회담 절차의 재개를 지지한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줄 경우 미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다음 조치를 결정하기 전에 한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성명 발표 후에 잇따르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회담장을 떠났습니다.

문) 김계관 부상도 기자들에게 회담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다지요?

답) 네, 김계관 부상은 회담장을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건설적이고 실무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으로 계속 연계를 가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늘 회담에는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참석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킹 특사가 보즈워스 특사 등 관련 부처 관계자 5 명에 합류했다며, 이로써 미국 대표단은 모두 6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특사가 회담에 참석함에 따라 미-북 양측이 북한 인권과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했는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는데요, 토너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문) 오늘 회담은 예정대로 잘 열렸습니까?

답) 오늘 회담도 어제처럼 오전 9시30분에 열릴 것으로 예고됐었습니다. 하지만 김계관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 시작됐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회담 장소로 들어서면서 어제와는 달리 말을 무척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김계관이 미국대표부로 들어설 때 미국 측은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가 마중 나와 함께 회담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문) 미-북 양측은 어제 회담이 끝난 뒤에 저녁식사를 같이 하지 않았습니까. 분위기가 괜찮았다는 관측이 있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보즈워스 특사와 김 부상은 회담이 끝난 뒤 다시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대화를 계속했습니다. 20명 가까운 양측 대표단이 뉴욕시내의 식당에서 자리를 함께 했는데요, 식사를 마친 김 부상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에게 미-북 회담의 진전과 6자회담 재개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끝으로, 김계관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의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답) 토요일은 내일 (7월30일)과 일요일 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월요일인 오는 1일 뉴욕의 민간단체인 전미외교협회 주최로 열리는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전미외교협회는 간담회 뒤 기자회견을 열어 결과를 설명할 계획인데요, 기자회견에 북한 대표단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화요일은 8월2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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