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1~9월 기간 중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 횟수와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공개 활동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 지도를 하는 것을 말하나요?
기자) 네, 현지 지도는 물론이고 정치국 회의 참석, 군부대 방문, 무기 시험 참관, 기념행사 참석, 또 공장이나 농장 방문 등이 포함됩니다. 그러니까 북한 관영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주민들과 외부 세계에 보도되는 김 위원장의 모든 활동이 ‘공개 활동’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김정은 위원장은 1월부터 9월 말까지 몇 차례나 공개 활동을 했나요?
기자) 한국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올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119건 공개 활동을 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공개 활동을 102건 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는 지난해보다 17건, 약 16% 늘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지난해보다 늘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크게 3가지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노동당 제9차 대회와 후속 조치, 군사적으로는 국방력 현대화와 군수공업 점검, 외교적으로는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 등이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정치 분야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2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9차 대회를 직접 주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5년 만에 열린 당대회를 계기로 북한의 전략을 새로 짜고 당·정·군 지도부를 개편했습니다. 이어 당대회에서 결정된 새 정책을 각 부문에 관철하기 위한 회의와 강습회 등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특히 군사 분야 활동이 크게 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1월에는 극초음속 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발사와 함께 군수공장 등을 시찰했습니다. 또 3월과 4월에는 구축함 ‘최현호’의 미사일 발사를 참관했습니다. 6월 3일에는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을 시찰했고, 6월 4일에는 구축함 ‘강건호’의 항해 시험을 참관했습니다. 또 9월 20일에는 미사일총국의 신형 무기 시험을 참관했습니다. 올해 1~9월 중 군사 관련 공개 활동은 50회로 상당히 많았습니다.
진행자) 외교 분야에서도 중요한 일정이 많았죠?
기자) 많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3월 26일 평양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또 6월 8~9일에는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었습니다.
진행자)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활동을 정치와 군사, 외교, 경제, 사회 등 분야별로 나눠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분야별로 보면 군사 분야 공개 활동이 50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정치 29건, 사회 18건, 경제 13건, 외교 9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공개 활동 중 비중을 보면 군사가 약 42%, 정치가 24.4%, 사회가 15.1%, 경제가 10.9%, 외교가 7.6%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분야 공개 활동은 감소했나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9월 중 모두 15번의 경제 분야 공개 활동이 있었습니다. 반면 올해는 13건으로 다소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 분야 공개 활동은 크게 늘었는데, 경제 분야 활동은 줄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초점이 경제에서 정치, 군사, 외교 분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월에 열린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핵무기, 전략무기, 해군 무장력 등 국방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그 뒤의 공개 활동도 자연 국방력 강화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은 이렇게 정치, 군사, 경제 등 모든 분야를 돌아다니며 현지 지도를 하는데, 이런 방식이 효과적인가요?
기자) 북한같은 독재체제에서는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같은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지도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현지 지도는 전문적인 경제 원리나 시장 상황보다 지도자의 즉흥적인 지시나 정치적 결정을 우선시하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현장 관료들이 지도자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창의적인 정책 대신 기계적으로 상부의 지시에 따르거나 실적을 부풀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관심을 갖는 특정 사업에 예산과 자원이 집중되기 때문에 국가 경제 전반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현지 지도 방식은 체제 유지와 주민 통제에는 유효할지 몰라도 국가 전체의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에는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 못지않게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딸 김주애의 공개 활동인데요?
기자) 한국 국가정보원은 9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주애의 올해 공개 활동이 30회로 역대 가장 많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군사 분야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민생과 정치, 외교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국정원은 김주애가 키는 약 160cm, 몸무게는 50kg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김주애가 최근 숙녀용 정장과 구두를 착용하면서 보다 성숙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단순히 김정은 위원장의 딸로 행사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으로 국정원이 보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뉴스 동서남북,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살펴봤습니다.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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