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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김여정 연이틀 담화…미한 균열 노린 ‘갈라치기’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연이틀 담화를 낸 배경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연이틀 담화를 냈는데, 담화의 초점이 다르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김여정 부장이 19일에 이어 20일 연속 담화를 냈는데요. 담화의 수신자가 다르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1차 담화의 대상은 미국, 즉 트럼프 행정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미한 연합훈련 축소에 대해서는 "평가할 가치도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2차 담화의 수신자는 한국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20일 나온 김여정 부장의 담화는 한국을 겨냥하고 있는데요. 담화는 이재명 대통령을 실명으로 거명하며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전쟁놀이판을 거둬야 하는 가긍한 처지”라며 한국을 깎아내렸습니다.

진행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 6·25 전쟁 종전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공식 제안했고, 또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한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면서 대화를 제안한 셈인데, 북한은 이를 계기로 갈라치기를 하려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게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여기서 북한 전문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이영종 북한연구센터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영종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담화는 한미를 갈라치기 해서 한미 동맹을 이간질하고, 한국 이재명 정부를 조롱해서 대북 정책에 대한 불신 그리고 한국 보수, 진보 간에 분열을 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김여정 부장의 담화에 유감을 표했죠?

기자) 한국 언론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김여정 담화에 대해 "우리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방적 언사는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필요한 비방을 멈추고 한반도 평화공존을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통일부 고위 당국자도 “평화공존 평화체제는 남북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런 차원에서 폄훼나 왜곡은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상한 것은,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외교 문제는 주로 대통령이나 외교장관이 나서서 발언하고 결정하는데, 북한은 왜 김여정 부장이 나서는 것일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북한의 수령 독재 체제가 지닌 경직성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말은 '절대적 지침'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특정 외교 정책에 대해 발언했다가 상황이 바뀌면, 북한 입장에선 정책을 수정하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김여정 부장이 먼저 담화를 발표하고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유연하게 판을 바꾸는 '정치적 공간’을 만든다는 겁니다. 다시 이영종 북한연구센터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영종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말과 교시가 법이나 노동당 강령보다 앞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김정은이 직접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이나 담화를 내면 책임을 지는 상황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의 복심이자 2인자인 김여정을 활용해, 김여정이 김정은의 대변인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김여정 부장이 언제부터 대남·대미 외교 문제를 담당했나요?

기자) 김여정 부장은 2020년 초반부터 대미·대남 등 대외 정책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김여정은 2018~2019년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 당시에는 주로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후 2020년 6월 북한은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했는데, 당시 노동신문은 김여정이 "대남 사업을 총괄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한국 국가정보원도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대미 업무 권한을 김여정에게 일부 위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김여정 부장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과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도 참가했나요?

기자) 김여정 부장은 2018년 싱가포르 회담과 2019년 하노이 회담 모두 공식 수행원으로 참가했습니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할 때, 김여정 부장이 직접 서명판을 열고 펜을 챙겨 전달하는 모습이 TV에 포착되었습니다. 또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핵심 수행과 의전을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연이틀 담화를 낸 배경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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