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화 제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응답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 두 정상간의 직접 소통과 의미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 최고지도자가 소통을 재개했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밝힌 내용이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이 대화를 하자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실제로 응답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어떤 제안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전후 관계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대화를 제안하고 이를 김정은 위원장이 받아들인 것일까요?
기자) 일단은 그렇게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미한연합 군사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날인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대화를 하자’는 친서를 보낸 것일까요?
기자) 미국과 북한 두 정상이 대화 재개를 위한 친서를 주고받았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두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았을 수도 있고, 뉴욕 채널을 통해 구두 메시지를 주고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석좌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친서 정치인데, 북한이 보냈다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봐서, 또 2018년도 그랬고,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
진행자) 문제의 핵심은 미국과 북한 정상 간의 이런 소통 재개가 미북 정상회담이나 비핵화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인데요?
기자) 전문가들은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과 비핵화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따라서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비핵화보다는 군사적 긴장 완화와 관계 개선, 핵 문제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시 조한범 석좌연구위원의 말 들어보시죠.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대남 관계에는 비난 공세를 이어왔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장기간 중단하는 대미 관리 행보를 해왔거든요. 북한도 트럼프-김정은 2라운드를 내심 기다려왔다. 왜냐하면 북러 밀착, 북중 밀착도 북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이라면 조건부,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핵보유를 인정한다면 조건부 대화에 나설 수 있다.”
진행자) 올 가을쯤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미국 언론을 통해 나왔는데요. 가능할까요?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그런 내용의 보도를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아시아를 순방하기 때문에 이 기회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정상회담은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직접 소통은 한반도 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올텐데요. 두 정상 간의 친서 교환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은 2018년 4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이후 2019년 8월까지 두 정상은 모두 27통의 친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당국자도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2018년 6월 1일 북한 당국자가 친서를 들고 백악관을 찾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했던 미북 정상회담은 이 친서 전달을 계기로 다시 추진됐고, 결국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어떤 얘기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공개된 서신을 보면, 김정은의 친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것은 ‘미한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9년 8월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3쪽짜리 편지인데요. 김 위원장은 미한연합훈련을 비판하면서 훈련이 끝나면 미국과 다시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직접 소통하는 것은 드문 일인데, 이런 친서 외교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친서 외교의 가장 큰 장점은 정상 간에 신속하고 직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국과 북한처럼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정상 간 친서는 협상의 물꼬를 트는 비공식 소통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단점도 있습니다. 정상 개인의 관계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19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실패한 것은 미북 정상이 북한 핵시설 폐기 범위와 검증, 그리고 제재 해제 같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정상 간의 개인적 신뢰에만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뉴스 동서남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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