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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북한-이란 군사협력] 4. 중동 전장서 다시 드러난 북한제 무기…전후 추가 유입 여부 주목

 이스라엘 군이 츠리핀 지역의 군 기지에 북한산 무기를 포함하여 하마스로부터 압수한 무기들을 전시해 공개했다.
이스라엘 군이 츠리핀 지역의 군 기지에 북한산 무기를 포함하여 하마스로부터 압수한 무기들을 전시해 공개했다.

올해 들어 친이란 무장단체에서 회수된 물품 가운데 북한제 탄약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과거 북한제 무기는 이란을 거치거나 북한에서 직접 선적돼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전달됐다는 분석입니다. 전쟁 뒤 친이란 무장단체의 재무장이 시작되면 북한제 무기가 다시 유입될지도 주목됩니다.

“2026년 친이란 무장단체 회수품서 북한제 탄약”

영국의 분쟁군비연구소(CAR)는 VOA에 “중동에서 충돌이 다시 확산된 2026년 초 이후 여러 친이란 무장단체에서 회수된 물품을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CAR은 “이런 조사에서 북한제 무기는 드물게 발견된다”면서도 “RPG와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등 경무기용 북한제 탄약을 확인한 이례적인 사례가 두 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분쟁군비연구소(CAR)] “CAR has documented material recovered from multiple Iran-aligned armed groups in the Middle East since the resumption of wider conflict in early 2026. North Korean systems are uncommon in these investigations, though we have documented a couple of rare instances of DPRK-manufactured ammunition for light weapon systems, including rocket-propelled grenades and MANPADS.”

다만 이 탄약이 올해 새로 공급됐는지,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CAR은 회수품에 전달 경로를 가려낼 재정비나 표기 변경 흔적이 없어 “이들 북한제 물품을 이란이 보관·이전했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분쟁군비연구소(CAR)] “We are unable to conclusively attribute the DPRK-manufactured items to Iranian custody and transfer, as these systems did not show evidence of refurbishing and remarking that would enable us to definitively confirm the transfer route.”

“SA-16은 부품 배치, RPG탄은 붉은 띠로 식별”

북한제 여부를 가려내는 단서는 무기마다 다릅니다.

맷 슈로더 스몰암스서베이 선임연구원은 VOA에 소련제 SA-16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의 북한형에는 “배터리·냉각장치와 탐색기의 배치에 미묘하지만 뚜렷한 차이가 있다”며 “이 체계는 비교적 드물지만 헤즈볼라와 가자지구 무장단체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맷 슈로더 / 스몰암스서베이 선임연구원] “The North Korean variant of the Soviet SA-16 has subtle but distinct physical differences involving the placement of the battery-coolant unit and the seeker head. These systems are relatively uncommon, but they have been documented with Hezbollah and armed groups in Gaza.”

RPG-7 계열 탄약은 도색이 식별 단서입니다.

슈로더 연구원은 “북한제 RPG-7 탄은 도색이 매우 독특하고 특유의 붉은 띠가 있다”며 “이스라엘 당국이 압수한 일부 무기 비축분에서는 수십 발씩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맷 슈로더 / 스몰암스서베이 선임연구원] “The North Koreans have a very distinctive color scheme for their RPG-7 rounds. They have a distinctive red stripe, and we have seen them by the dozens in some of the caches seized by Israeli authorities.”

“2023년 10월 7일 공격에 북한제 F-7 사용 정황”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023년 10월 17일 하마스가 열흘 전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제 무기로 F-7 로켓추진유탄을 지목했습니다. 무기 전문가들도 당시 영상과 이스라엘 측이 공개한 노획 무기에서 F-7의 특징을 확인했습니다.

VOA 취재진은 그해 12월 28일 이스라엘 츠리핀 군사기지에서 북한제 F-7과 그 추진체가 장착된 하마스 대전차 로켓을 직접 확인하고 촬영해 이튿날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단 샤론-케틀러 이스라엘군 적 무기수거 부대 부사령관은 당시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제 무기가 10월 7일 공격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가자지구에서도 계속 회수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하마스 대전차 로켓의 추진체를 “북한의 로켓 추진체”로 지목하며, 북한제 F-7 추진체와 “같은 표식이 붙어 있고 크기도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앤서니 셀소 앤젤로주립대 안보학·형사사법학과 교수는 VOA에 “북한은 이란과 헤즈볼라, 옛 아사드 정권에 RPG와 자동화기, 대전차미사일 등을 제공했다”며 “이 무기들은 10월 7일 이후 벌어진 분쟁에서 이스라엘과 미군을 겨냥한 공격에 사용됐으며, 현재 전쟁에서도 쓰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앤서니 셀소 / 앤젤로주립대 안보학·형사사법학과 교수] “North Korea has provided […] small arms […] to Iran, Hezbollah and the former Assad regime. It provided small arms (RPG, automatic weapons, and anti-tank missiles). These weapons have been used in the post 10-7 wars including the current conflict including strikes against Israel and US troops.”

북한은 당시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글에서 이스라엘 공격에 북한제 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을 “무근거한 자작랑설”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해상 차단서 드러난 이란 경유 경로”

최근 회수품과 달리, 과거 해상 차단 사례에서는 북한제 무기가 이란 측의 관리 아래 놓이거나 이란에서 반출돼 친이란 세력으로 향한 경로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스라엘 해군은 2009년 11월 지중해에서 시리아로 향하던 앤티가 바부다 국적 화물선 프랑코프호를 나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화물이 이란에서 출발했다고 밝혔고, 스몰암스서베이는 압수품에서 북한제 122mm 로켓을 확인했습니다.

맷 슈로더 스몰암스서베이 선임연구원은 “프랑코프호 무기의 대부분은 이란제였지만 일부 122mm 로켓은 북한제로 식별됐다”며 “이 로켓들이 선적 전 어느 시점에 이란 측의 관리 아래 있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화물은 이란이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무장단체로 향하고 있었고 막대한 양의 군수품이 실려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맷 슈로더 / 스몰암스서베이 선임연구원] “Most of the weapons aboard the Francop were Iranian, but some 122-millimeter rockets were identified as North Korean. Their inclusion means that they had been in Iranian custody at some point before being loaded onto the ship. The shipment was headed to an armed group supported, directly or indirectly, by Iran, and contained a massive amount of munitions.”

스몰암스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122mm 로켓 상자에는 ‘불도저 부품’이라는 허위 표기가 찍혀 있었습니다. 슈로더 연구원은 VOA에 로켓과 신관이 별도 용기에 포장돼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신관과 상자가 같은 해 방콕에서 적발된 이란행 북한 무기 수송품의 것과 유사했고, 신관은 또 다른 이란행 수송품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화물이 시리아를 거쳐 헤즈볼라에 전달될 예정이었다고 밝혔지만, 이란과 시리아, 헤즈볼라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비슷한 정황은 2016년 예멘행 선박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미 해군 연안초계함 시로코함은 3월 28일 아라비아해에서 무국적 소형 선박을 검문해 AK-47 소총 1천500정과 RPG 발사기 200정, 12.7mm 중기관총 21정을 압수했습니다.

미국은 선원 인터뷰와 선내 기록, 적재 무기 분석 등을 토대로 2015년과 2016년 네 차례 해상 차단 작전에서 압수된 무기가 이란에서 반출돼 예멘 후티 반군에 전달될 예정이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스몰암스서베이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시로코함이 압수한 무기 가운데 1970~80년대 생산된 북한제 AK 계열 소총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총들은 선적 전 여러 해,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이란의 무기 재고에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란 경유·직접 선적…전후 재무장 가능성”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VOA에 “이란 정부가 존속한다면 친이란 무장단체에 재래식 무기를 다시 공급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브루스 벡톨 / 앤젤로주립대 교수] “Also, a concerted effort is likely to take place of beginning to supply Iran's proxies with conventional weapons again - if the government in Iran remains.”

벡톨 교수는 북한제 무기의 과거 전달 경로가 이란 경유와 북한발 직접 선적 등 두 갈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체로 북한에서 이란으로 간 뒤 주로 시리아를 통해 헤즈볼라에 전달됐지만, 때로는 북한에서 시리아 항구로 직접 선적됐다”며 “비용은 모두 이란이 댔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 앤젤로주립대 교수] “The answer is both. Typically, the arms went through Iran to its proxies. But sometimes not. Typically the arms went from North Korea to Iran to Hezbollah, largely through Syria. But sometimes the arms went directly from North Korea to ports in Syria and then down to Hezbollah. All paid for by Iran though.”

하마스행 무기의 자금과 운송 경로는 더 복잡했다고 벡톨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를 제외하면 대체로 이란이 비용을 댔다”고 밝혔습니다.

[브루스 벡톨 / 앤젤로주립대 교수] “With Hamas it is a bit more complicated, but largely paid for by Iran except for during the 2012 - 2017 time period.”

북한제 무기는 이란을 거쳐 수단이나 소말리아로 보내지거나 북한에서 이들 지역으로 직접 선적된 뒤, 육로로 이집트까지 운반돼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터널을 통해 반입됐다는 설명입니다.

벡톨 교수는 “주로 수단을 거쳐 북쪽으로 이동한 뒤 터널을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 앤젤로주립대 교수] “[…] usually Sudan, and then they go up north and under those tunnels into Gaza.”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란이 하마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끊은 2012~2017년에는 무기 조달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벡톨 교수는 2014년 하마스가 북한에서 122mm 로켓 발사기와 로켓 등을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루스 벡톨 / 앤젤로주립대 교수] “In 2014, while they were still cut off from Iran, they bought all these weapons from North Korea, 122 millimeter rocket launchers […] and […] rockets […].”

윌리엄 뉴컴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패널 위원도 북한이 “이란뿐 아니라 시리아와 친이란 무장단체에도 매우 중요한 군사물자 공급자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윌리엄 뉴컴 /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패널 위원] “NK not only became an extraordinarily important supplier to Iran but to Syria and Iranian proxies.”

친이란 무장단체에 대한 재래식 무기 공급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과거 북한제 무기가 오갔던 공급망이 다시 가동될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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