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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탈북 여성 인신매매 조직화, 대형화


중국 내 탈북 여성 인신매매 조직화, 대형화
중국 내 탈북 여성 인신매매 조직화, 대형화

중국 내 탈북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 행위와 인권 유린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미국의 주요 공중파 방송인 ‘ABC’ 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내 일부 인권단체들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여성들에 대한 중국 내 인신매매 행위가 조직화, 대형화 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ABC’ 방송은 지난 22일 북한의 젊은 여성들이 중국에서 강제로 성폭력을 당한 채 인신매매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한국에 입국한 탈북 여성들과 여성 인권 운동가의 증언을 통해 북한 여성들이 조국에서는 배고픔과 공포, 중국에서는 성 노예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41세의 김현숙씨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있는 남편과 딸 등 가족의 생계를 돕기 중국에 돈을 벌러 나왔지만 미화 2천 달러에 강제로 팔려 중국인과 결혼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운명을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인신매매된 여성들은 다수의 경우 원하지 않는 남성과 결혼해 박대를 받으며 살던지, 아니면 공안에 체포돼 강제북송 되는, 희망이 없는 갈림길 사이에 놓여 있다는 겁니다.

‘ABC’ 방송은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여성들은 대부분 두메 산골의 빈농이나 장애인, 노령의 남성들에게 팔려가며, 북. 중 국경지역에서는 수 백 달러, 내륙으로 갈수록 연령과 미모에 따라 가격이 높아진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내 인권단체들은 탈북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가 해가 갈수록 조직화, 대형화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10여 년 동안 탈북자들의 탈출을 지원한 한 탈북 인권 운동가는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허베이성의 경우 한 윤락 업소에 탈북 여성 2백 여명이 집단으로 일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한 마을에 2백 명이 한 업소에 모여있는 것은 확인됐고요. 하북성(허베이성) 000 라는 지역에 이런 곳이 네 군데 있다는 것은 저희가 확인한 상황입니다.”

이 관계자는 윤락업소가 탈북 여성들을 연령에 따라 접대부와 매춘, 식당 복무원, 주방 보조, 청소원 등 다양한 위치에 배치해 기업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000에 있는 곳은 3층 건물로 돼 있습니다. 1층은 식당으로 대형 룸들도 있고 소형룸도 있고, 공연이 가능한 넓은 홀이 있습니다. 2층에는 룸이 40여 개 되는 노래방 시설이 있고, 3층에는 객실이 60개 정도 되는데 거기서 윤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윤락 업소들은 대부분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공안 요원들과 윤락 업소가 서로 뇌물로 결탁돼 있어 사실상 탈출이 힘든 상황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인권 단체들과 탈북자를 돕는 일부 기독교 선교단체들은 탈북 여성들이 이렇게 강제 결혼이 아니면 윤락 업소로 대부분 팔려 가지만 도움을 받을 길은 사실상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윤락 업소들이 여성들을 데려오기 위해 업자들에게 지불한 중국 돈 5천 위안에서 2만 위안을 빌미로 여성들을 붙잡고 있고, 여성들은 중국의 지리가 생소하고 언어의 장벽마저 있어 탈출이 어렵다는 겁니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일부 여성들의 경우 그나마 북한으로 강제북송 되는 것 보다는 낫다며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는 잘 먹고 지내지 않냐. 만약에 잡혀서 북한으로 돌아갔을 때에는 북한에서 가해지는 고초와 고통과 어려움과 굶주림을 참기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있는 것이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지만 그나마 북한으로 가는 것 보다 낫다라는 얘기를 한다는 것이 탈출한 여성이 저희에게 얘기해 준 겁니다.”

이 관계자는 이 지역 업소에서 임신한 채 주방에서 일하던 한 여성이 천신만고 끝에 탈출해 내막을 알게 됐다며,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힌 여성은 본보기로 팔목을 잘리거나 극심한 구타에 시달린다고 말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상대가 폭력 조직이고 지역 공안마저 이 들을 감싸고 있어 여성들을 구출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여성들의 열악한 상황을 상급 기관에 신고할 경우 당국이 여성들을 체포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뚜렷한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겁니다.

미국 국무부의 루이스 씨디베카 인신매매 퇴치담당 대사는 지난달 제2회 탈북난민 구출의 날을 맞아 “중국 내 탈북 여성은 현대판 노예로 범죄의 희생자들” 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씨디베카 대사는 탈북자 대표단과 인권 단체 관계자들에게 추가 정보와 대책에 대해 질문하며, 이 문제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중국의 사법당국에 항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엔주재 중국대표부의 인권 담당자인 장 단 참사관은 22일 제3위원회에서 열린 북한인권 관련 회의에서 중국은 불법 체류자들에 대해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적 원칙에 따라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중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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