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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도 연말 미 공항 '북적'...코로나 사태 기대 수명 단축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줄 지어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줄 지어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하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연말을 맞아 수 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공항을 이용해 이동하는 가운데 항공사가 항공편을 무더기로 취소하는 등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대한 대응을 위해 미 당국은 의료진의 격리 기간을 단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11월 개인소비지출이 거의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모든 주에서 확인되는 등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을 맞아 수 백만 명이 항공편을 이용한 이동에 나서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연방 교통안전청(TSA) 발표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208만 명에 달했는데요.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날 보다 14만 4천 명이나 더 많은 숫자입니다.

진행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있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연말 연휴 기간 항공편을 통한 이동에 나서죠?

기자)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발표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사람들이 항공편을 취소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앞으로 두 주가 가장 바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달 미국자동차협회(AAA)는 12월 23일부터 1월 2일의 기간 동안 640만 명이 항공편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연말 연휴 기간보다 180% 이상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처럼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한 가운데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안전할까요?

기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데이비드 파월 의료자문역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은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치 마트에 가거나 버스를 타도 감염 확률이 높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은 비행기 탑승 후 감염될 확률을 두 배 혹은 세 배 더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자문역은 따라서 비행기 탑승 시 사람 간 대면 접촉을 피하고 공공 기구에 대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가장 안전한 것은 백신을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주요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대거 취소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와 델타 항공사는 23일,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항공편 무더기로 취소했다고 밝혔는데요. 유나이티드 항공이 120편, 델타 항공이 90편을 취소하는 등 200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연말 연휴 대목임에도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취소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승무원과 다른 직원들의 확진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 측은 오미크론 변이로 승무원 뿐 아니라 지상 직원이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델타 항공도 역시 취소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항공사는 항공 일정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인데요. 이로 인해 큰 혼란이 예상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항공업계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지침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 후 돌파 감염이 된 직원들은 현재 격리 10일 규정에서 5일로 격리 기간을 단축시켜 달라는 건데요. 이렇게 해야 인력난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와 관련된 내용도 좀 살펴보죠. CDC가 의료진에 대해서는 격리 일수를 단축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CDC는 23일 의료 인력을 대상으로 격리 기간 단축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무증상인 사람들은, 7일 후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올 경우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서 10일에서 7일로 3일 단축된 겁니다.

진행자) CDC가 이런 결정은 내린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에 대비해서 투입할 수 있는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CDC는 이어 만약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격리 기간을 추가로 더 단축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간호사연합(NNU)는 CDC의 이 같은 지침은 의료 인력에 대한 격리 규정을 약화하는 위험한 결정이라면서 더 많은 감염과 질병, 그리고 죽음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소식 하나만 더 보겠습니다. 뉴욕시가 새해맞이 행사 지침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뉴욕시는 23일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행사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발표에서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은 1만 5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람 구역에는 5만 8천 명이 모일 수 있지만 최근 뉴욕시에서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뉴욕시가 인원수를 줄이겠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최근 뉴욕시에서는 특히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2일 뉴욕시는 하루 확진자가 2만 2천 800 명에 달해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행사에 참석하는 인원 감축 외에 또 어떤 규정이 생겼나요?

기자) 행사에 참석하는 5세 이상의 모든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또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의료시설 관계자가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의료시설 관계자가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77세로, 팬데믹이 시작되기 이전인 2019년보다 1.8세 줄어들었습니다. 단일 해로 이렇게 줄어든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기대수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거죠?

기자) 그해에 태어난 아기가 출생 직후부터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지를 나타내는 건데요. CDC는 매년 이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녀 성별로는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남성의 기대수명이 더 줄었습니다. 남성은 1년 전보다 2.1세 줄어든 74.2세였고요. 여성은 1.5세 줄어든 79.9세였습니다.

진행자) 기대수명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건데요. 얼마나 늘었나요?

기자) 네, 지난해 미국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835명인데요. 앞선 해보다 거의 17% 정도 늘어난 겁니다. 이는 CDC가 사망률을 집계한 후 100년 이상의 기간 동안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겁니다.

진행자) 사망률에서 인종 성별로도 차이가 났나요?

기자) 인종, 성별로 꽤 큰 차이가 났습니다. 중남미계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흑인, 백인 순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남녀 모두 중남미계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중남미계 남성의 경우 앞선 해에 비해 43% 가까이 높아졌고요. 여성의 사망률은 32% 이상 올라갔습니다. 이어서 흑인 남녀의 사망률이 앞서 해보다 각각 28%, 25% 올라갔고 백인은 남녀가 각각 13%, 12%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사망과 관련해 특히 주목되는 건 어떤 부분이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입니다. 그동안 사망 원인 상위 순위에 없던 코로나로 인한 사망이 단번에 3위까지 올라온 건데요. 지난해 전체 사망자에서 코로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었습니다. CDC는 이번 기대수명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코로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지난 한 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35만 명입니다.

진행자) 사망 원인과 관련해 다른 상위 질병은 뭐였나요?

기자) 사망 원인 1위는 심장질환입니다. 2위는 암이고요. 3위인 코로나까지 합하면 이 3개의 질환이 지난해 전체 사망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진행자) 미국의 기대수명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미국의 기대수명은 좀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0.7세였는데요. 미국은 이보다 2살 적은 78.7세였습니다. 37개 나라 가운데 28위로 하위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1달러 제품 전문 판매점에 최근 1달러 25센트 가격표가 등장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1달러 제품 전문 판매점에 최근 1달러 25센트 가격표가 등장했다.

진행자) 아메리나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새로운 물가지수가 발표됐군요?

기자) 네, 상무부는 23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선 달에 비해서는 0.6% 올랐습니다.

진행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란 무엇이죠?

기자) 먼저 개인소비지출, PCE부터 말씀드리면요. 가계와 민간 비영리기관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지불한 모든 비용을 합친 것으로, 다시 말해 한 나라의 모든 '개인'들이 쓴 돈의 총액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PCE 가격지수는 개인이 소비한 모든 물품의 평균 가격 인상 수준을 나타냅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표된 PCE 가격지수는 얼마나 많이 오른 거죠?

기자) 이렇게 가파르게 오른 것은 지난 1982년 7월 이후 거의 40년 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 PCE 가격지수는 최근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PCE 가격지수는 올해 들어서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지난 4월에는 3.6% 올랐는데, 5월 4%대로 진입했습니다. 이후 지난 10월에는 5.1%로 5%대로 진입했고 이번에 두 달 연속 5%를 넘기게 된 겁니다.

진행자) 또 다른 중요한 지표가 바로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인데요. 이번 발표에서 이 지수는 어떻게 나왔죠?

기자) 11월 근원 PCE 지수는 4.7%로 집계됐는데요. 이 역시도 지난 1983년 9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최근 미국에서 정말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 바로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입니다. 에너지 가격은 얼마나 올랐죠?

기자)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나 더 올랐습니다. 앞서 10월 30%대를 돌파한 뒤에 두 달 연속으로 30%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가격 상승폭은 앞선 달에 비해서 조금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물가는 이렇게 가파르게 오르는데, 개인 소득 인상은 어떤가요?

기자) 개인 소득 역시 오르기는 했는데요. 물가 상승폭을 따라잡진 못하고 있습니다. 11월 개인 소득은 앞선 달에 비해 0.4%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계속 오르고 있는 물가,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갈까요?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공급망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이에 더해 최근엔 주거비용 오름세도 있어 인플레이션 문제가 계속될 수도 있다는 언론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물가 상승세가 거의 끝자락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경제컨설팅업체인 ‘액션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잉글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11월과 12월 가격 인상이 거의 정점일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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