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베이징의 자국 대사관에 '지하 비밀감옥'을 설치하고 탈북 시도자를 감금·취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의 민간 인권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29일 공개한 `북한의 초국가적 인권탄압: 중국’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수년 전 중국에서 활동하던 한 북한 해커가 1년가량 이 비밀감옥에 감금됐다가 북한으로 강제송환됐다고 밝혔습니다.
TJWG는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와 반인권적 범죄 증거를 조사, 기록하고, 진실 규명과 피해자 구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TJWG에 따르면 `중국에서 벌어지는 북한판 여우사냥 작전’이란 부제를 단 이 보고서는 대북사업자와 전직 북한 외교관 등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복수의 소식통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TJWG는 북한이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북한대사관 영사부 건물 지하에 비밀감옥을 지었으며, 중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 파견한 자국민이 망명 시도 조짐을 보이면 베이징으로 유인해 대사관에 감금했다가 강제북송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은 국가정보국에서 파견돼 공식적으로는 영사 직함을 사용하는 '안전대표'가 총괄한다고 전했습니다.
안전대표는 해외 파견인원이 무단이탈 시 해당 단위 정보지도원의 보고를 종합해 12∼24시간 안에 평양에 보고하며, 평양의 지시에 따라 정보지도원들을 동원해 탈북 시도자의 신병을 확보해 북한대사관 지하감옥에 감금한다고 TJWG는 주장했습니다.
이어 붙잡힌 탈북 시도자는 강도 높은 취조를 받은 뒤 주로 고려항공의 베이징∼평양 직항편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진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활동하다 2023년 이런 과정을 거쳐 강제송환됐다는 북한 해커 배용주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TJWG에 따르면 30대인 배용주는 대남공작원을 양성하는 마동희군사대학을 졸업한 뒤 중국에 파견돼 암호화폐를 탈취하고 한국 정부기관과 중국 군사기관의 정보를 빼내는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배용주는 한국 망명을 시도하다 중국 경찰에 붙잡혀 약 6개월 간 조사받은 뒤 북한대사관에 넘겨져 약 1년간 감금됐습니다.
이후 2023년 8월 전신 깁스한 환자로 위장돼 항공편으로 북송됐으며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이런 초국가적 인권탄압은 심각한 국제 범죄이자 인권침해일 뿐 아니라 중국의 사법주권과 적법 절차도 훼손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중국이 북한의 초국가적 인권 탄압을 계속 묵인하고 방치하는지 예의주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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