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4일 ‘탈북민 구출의 날’에 앞서, 중국 정부에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워싱턴D.C.에서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중국 정부가 중국 내 탈북민을 강제 북송하지말고, 한국이나 제3국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단체 연합인 북한자유연합은 22일 워싱턴D.C.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국 정부에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인 이들 20여 명은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중국 내 탈북민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지 말고, 이들이 한국이나 제3국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은 중국이 1982년에 유엔난민협약에 서명한 9월24일을 ‘탈북민 구출의 날’로 지정했고, 2009년부터 전 세계 중국 외교 공관 앞에서 강제 북송 반대 시위와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국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한국 서울, 캐나다 오타와 등 19개국 22개 도시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에스더 김 씨는 자신의 조카가 중국에서 체포된 뒤 강제북송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김 씨는 중국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체포돼 구금된 조카는, 2023년 10월 북한으로 강제송환됐으며, 현재까지 조카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을 단순한 불법 입국자가 아니라 보호가 필요한 난민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스더 김
“그 사람들을 난민으로 보호해주면서 그들이 가져야 할 권리도 좀 찾아주면서 그들이 가고 싶어하는 나라로 한국이나 미국, 또 다른 자유국가로 보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집회에 참가한 김유숙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회장은 탈북민 강제 북송 문제를 정치적 사안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특히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국가인 만큼 국제 규범과 인도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유숙 /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회장
“정말 인도주의적인 그런 마음을 가지고 우리가 북한 주민들을 접해야 되고 어떤 정치적인 거나 여러 다른 거 필요 없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도 중국 정부에 국제협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특히 중국 내 탈북민들이 강제송환될 경우 북한에서 고문과 구금, 처형 등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또 중국 내 일부 주민들과 지역 당국자들도 탈북민 강제송환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정부가 국제협약상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수전 숄티 / 북한자유연합 의장
“The Chinese people don't want to do this. The Chinese officials in the region don't want to do this. It's orders by Xi Jinping. And so all we're doing is calling on Xi Jinping and the government of China to abide by their international treaty obligations.”
숄티 의장은 특히 중국 국민들도 이런 일을 원하지 않고, 해당 지역의 중국 관리들도 이런 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강제 북송은 결국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고, 따라서 우리가 하는 일은 시진핑 주석과 중국 정부에 국제조약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중국대사관에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과 안전한 제3국행 허용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대사관 측이 사설 경비를 통해 서한 접수를 거부하면서 직접 전달은 하지 못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별도의 서한에 서명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서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탈북민 강제송환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이 강제송환 정책을 중단하도록 촉구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중국 정부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온 탈북민들을 경제적 목적으로 탈북한 ‘불법 이민자’로 규정하고 합법적인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유엔 인권기구와 국제 인권단체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탈북민들을 국제법과 국내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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