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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이산가족 고령화...미 정부 차원 상봉 준비 필요”


한국 서울 대한적십자사의 이산가족 상봉 접수처. (자료사진)
한국 서울 대한적십자사의 이산가족 상봉 접수처. (자료사진)

미국내 한인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북한의 친지들과 상봉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촉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내 이산가족 단체인 ‘이산가족USA’ (Divided Families USA)의 폴 리 대표는 현재 교착상태인 미-북 관계에 돌파구가 생기지 않더라도 정부가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 대표] “It’s a time for the government to take action on this because, there hasn’t like in South Korea, in the United States there hasn’t been a comprehensive nationwide effort.”

리 대표는 8일 VOA에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한인 이산가족을 파악하고 지원하기 위한 전국적이고 종합적인 노력이 한번도 이뤄진 적이 없다”며 이제는 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국가가 자국민들을 위해 관련 노력을 기울일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미 평화연구소(USIP) 연구원인 리 대표는 7일 워싱턴의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를 통해 ‘미북 이산가족’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리 대표는 이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상봉을 원하는 이산가족의 신원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민간단체들이 이 같은 일을 해왔지만, 정부 차원에서 진행될 경우 관련 정보와 자원 마련이 더 용이하고 재미 한인들의 신뢰도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이산가족 현황 파악은 상봉 추진에 앞선 중요한 첫 단계라고, 리 대표는 지적했습니다.

[리 대표] “The number that everybody says is 100,000 but that is a kind of unreliable number and maybe outdated number because it was based on 2000 census.”

리 대표는 재미 한인 이산가족 규모가 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이는 2000년도 미국 내 인구조사를 토대로 한 오래된 신뢰할 수 없는 숫자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USA’ 가 민간 차원에서 약100명의 재미 이산가족들을 파악한 비공식적인 통계를 가지고 있다며, 국무부에도 이 자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 대표는 자신의 단체 외에도 미주한인위원회(Council of Korean Americans), 미국민주참여포럼(Korean American Public Action Committee) 등 한인 단체들이 미국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며, 지난해 6월에는 공동으로 의회에서 처음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주제로 포럼을 여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하원은 올해 3월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법안과 결의안을 의결했습니다.

그레이스 멩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국무부가 한국 정부와의 논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방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법안은 상하원 의결을 모두 거쳐야 효력을 갖습니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후 재미 한인들도 북한 내 친지들과의 상봉을 위해 민간차원에서 풀뿌리 운동을 계속 펼쳐 왔습니다.

또한 2001년 상하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처음 통과된 이후 지금까지 의회에서 주기적으로 관련 법안과 결의안들이 제출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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