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해외 군사시설에 신종 코로나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 장병들이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장병들의 자발적인 접종을 이끌어내는 것이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윌리엄 갤로 VOA 서울 지국장의 취재를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방부가 코로나 백신 초기 보급 물량을 공급하기로 한 해외 군사시설 4곳 중 하나로 한국이 포함됐습니다.
지난해12월 25일 1천 회분의 모더나 백신이 수송돼 29일 부터 오산, 군산, 평택 미군기지 내 병원 등에서 군과 민간 의료인력, 지원인력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 등 주한미군은 물론 한국 국적의 카투사 의료 병사들도 백신을 맞았습니다.
3만 명의 주한미군을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지만, 미군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고 자발적 참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지도부는 미국의 식품의약청(FDA)의 정식 사용 승인이 나와야 장병들의 접종을 의무화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로서는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들에 대한 긴급 승인만 난 상태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VOA에 코로나 백신 정식 사용 승인이 나려면 2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루제 대령] “Here in the military, especially the army, we’re not used to telling people to volunteer or asking them to volunteer for things like this.. so that’s been an interesting thing to work through to help make sure people make good, informed decisions.”
주한미군 소속 외과 전문의인 더그 루제 대령은 VOA와 인터뷰에서 “미군 특히 육군은 백신 접종과 같은 문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라고 독려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다”며 “사람들이 정보에 기반해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함께 노력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미군 내에서도 예상보다 빨리 개발된 백신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주한미군은 교육 캠페인을 펼쳤고, 군 지도부가 먼저 백신을 맞았습니다.
[녹취: 루제 대령] “I think we’re hitting about the right tone, with not ceding the battlefield to the conspiracy theorists, getting the information out there but on the other hand, not being overbearing or strong-arming people.”
루제 대령은 “우리가 올바른 신호를 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음모론자들과의 전투에 굴하지 않고 정보를 알리면서도 위압적이거나 강압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군 내에서 자발적으로 백신을 투여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 정도로 대규모로 긴급하게 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한미군 대변인인 리 피터스 대령은 지금까지 접종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피터스 대령] “There was a pretty good number of people who said hey I don’t want it. However, since we’ve seen the vaccine and the people kind of like observed and watched and did their own research and education, we’ve seen those numbers grow dramatically to where I would say very few people are now saying hey, I don’t want the vaccine.”
피터스 대령은 “백신을 맞고 싶지 않다는 장병들도 꽤 있었지만, 백신이 공급된 이후 스스로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들이 극적으로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지금까지 총 몇 명이 백신을 맞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