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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인권이사국 13일 선출…인권단체들 "중·러 반대해야"


지난해 9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뉴욕 유엔 본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상 연설이 진행됐다.
지난해 9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뉴욕 유엔 본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상 연설이 진행됐다.

전 세계 각 지역을 대표할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이 13일 유엔총회에서 선출됩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과 러시아, 쿠바 등 인권 탄압국들의 출마를 비판하며, 이들 국가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총회가 13일 회원국 비밀투표를 통해 내년부터 3년 임기의 인권이사회 이사국을 선출합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역별로 총 47개 국가가 이사국을 맡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시아태평양 등 5개 지역을 대표하는 15개 이사국을 새로 뽑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4개의 공석을 두고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네팔,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유럽 지역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사국 선출을 며칠 앞두고 미국과 유럽의 인권 단체들은 인권 침해국으로 비판 받는 국가들의 출마를 비판하며, 이들 국가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유엔 회원국들에 촉구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 워치’는 12일 중국과 쿠바, 러시아, 파키스탄 출신의 인권 운동가들을 초청한 화상 대담을 열고, 인권 단체들과 함께 이들 국가의 인권 침해 행위를 기록한 30쪽 짜리 공동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쿠바에 대해 “북한, 이란, 시리아의 인권 피해자를 대변하는 유엔 결의안을 체계적으로 반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또 유엔 등으로부터 탈북민 강제북송 등 인권 유린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시티즌파워 이니셔티브’ 회장이자 전 정치범 수감자인 양 젠리 씨는 이날 화상 대담에서 “어떤 기준으로든 중국은 유엔 인권의 기본 원칙을 심하게 남용해 왔다”며, “만약 이번 선거가 인권 침해국을 뽑는 것이었다면 중국에 투표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젠리 씨] “By any standards China has grossly abused the UN human rights founding principles…”

쿠바 출신 인권 운동가인 로사 마리아 파야 씨도 이날 대담에서 “쿠바는 이사국 자리를 자신들의 면책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파야 씨] “Cuba uses the seat to protect their impunity…”

러시아 출신 인권 운동가인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는 인권이사회의 활동이 의미가 있으려면 “최악의 인권 침해국들에 자리를 내어주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카라-무르자 씨] “If this is to have any meaning the worst abusers…”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히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반대 투표를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의 루이스 샤보누 유엔 담당 국장은 “연쇄적 인권 침해국들이 인권이사회 의석을 차지하며 보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에서 막대한 인권 유린 행위를 벌였을뿐 아니라 국제적 인권 체제도 훼손하려고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2018년 7월 유엔 인권이사회를 “정치적 편견으로 가득한 구덩이”라고 비판하며 탈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니키 해일리 당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의 이사회 탈퇴를 발표하며 “이사회에 인권 탄압국가들이 포함돼 있고 또 이들이 이사국으로 선출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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