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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 가족의 날’ 맞아 이산가족 상봉 촉구... 재미 이산가족들 “하루가 급해”


지난 2018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상봉 행사가 끝난 후 버스에 탄 북측 참가자들이 남측 참가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상봉 행사가 끝난 후 버스에 탄 북측 참가자들이 남측 참가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서울사무소가 5월15일 ‘세계 가족의 날’을 맞아 한반도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도 ‘하루가 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5월 15일 ‘세계 가족의 날’을 맞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서울사무소가 한반도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사무소는 이날 트위터에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중 65%가 80대 혹은 그 이상 연령”이라며, “남북 양측에 이산가족 만남, 편지 교환, 전화와 화상 연락을 통해 헤어진 가족들이 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한국전쟁으로 발생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유엔총회에 제출하는 북한인권 보고서에는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내용이 매년 포함됐고, 2016년에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한반도 이산가족 문제를 담은 보고서를 별도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미국 내 한인들도 유엔과 꾸준히 접촉하며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재미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은 15일 VOA에, 한인 이산가족들이 지난해 10월 워싱턴을 방문한 토마스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면담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면담 이튿날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국무부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제기했다고, 이차희 사무총장은 전했습니다.

토마스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지난해 10월 워싱턴 방문 당시 재미 이산가족들을 만났다. 사진 제공: 재미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
토마스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지난해 10월 워싱턴 방문 당시 재미 이산가족들을 만났다. 사진 제공: 재미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

[이차희 사무총장] “인권대사가 그 다음날 국무부 고위층과 만남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을 부탁을 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산가족 상봉은 하루가 급하다며, 20년 전 활동을 시작했을 때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숫자가 10만 명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이제는 대부분이 사망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우리한테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고 한이 맺히는 일입니다. 10만 명 중에 대부분이 90% 이상이 한을 안고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것도 올해, 내년 그러면 이 분들도 다 마지막으로 돌아가실 분들이 많으십니다.”

이 사무총장은 미국 적십자사와 국무부는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할 준비가 다 돼 있다며, 북한의 결단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내 한인들은 지난 2000년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이후 북한 내 친지들과의 상봉을 위해 민간 차원에서 풀뿌리 운동을 계속 펼쳐왔습니다.

미국 의회도 2001년 상하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처음 의결한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법안과 결의안을 상정하는 등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 3월 하원이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법안과 결의안을 의결했습니다.

그레이스 멩 민주당 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국무부가 한국 정부와의 논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방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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