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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호단체들, 우한폐렴으로 방북 잇단 연기


지난 23일 중국발 여객기를 타고 미국 시애틀-타코마 공항에 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3일 중국발 여객기를 타고 미국 시애틀-타코마 공항에 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자료사진)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의 대북 지원단체들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음달 방북 예정이던 미국 친우봉사회 등 구호단체들이 일정을 잇따라 연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대북 구호단체인 미국 친우봉사회(AFS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방북 지원 활동을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야스퍼 지부장]“The AFSC delegation has been temporarily postponed due to the coronavirus. We are planning to send the delegation this Spring (April)”

다니엘 야스퍼 미국 친우봉사회 워싱턴 지부장은 29일 VOA에, 다음달 방북해 정례적인 대북 지원 활동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빠른 속도로 퍼지는 ‘우한 폐렴’ 때문에 오는 4월로 방북을 연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야스퍼 지부장에 따르면 친우봉사회는 미 재무부로부터 승인 받은 플라스틱 모판과 비닐하우스 설치 지원품 등을 갖고 평양 인근 농장에서 농업기술 지원과 작황 조사에 나설 예정이었습니다.

[녹취: 야스퍼 지부장]”Each farm is responsible for about 3,000 people and we have 4 farms right now and then our project is expanding”

야스퍼 지부장은 친우봉사회가 현재 한 곳 당 3천 명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 농장 4개를 북한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을 확장해 7만2천 명을 도울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구호단체들도 우한 폐렴으로 대북 활동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3주 간 방북해 결핵 치료 등 의료 활동을 벌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방북 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디 린튼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대표] “It will affect our travel plans. It’s hard to know for sure how long the travel related challenges will last”

이 단체 하이디 린튼 대표는 29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태가 방북 일정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오는 3월 방북해 결핵환자를 치료하고 결핵 진료소와 요양원, 결핵환자 가정 등을 방문해 지원 물품의 도착과 분배를 확인할 예정이었습니다.

재미한인의사협회 (KAMA)는 우한 폐렴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기범 KAMA 북한담당 국장은 오는 5월 방북 예정이라면서, 아직 ‘우한 폐렴’ 때문에 일정을 변경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는 한편, 외국인들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부 (WHO)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북한 보건성과 긴밀히 연락하며 일일 단위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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