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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북한 지도층 변동'이 야기할 불안정성 주목


지난 2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활동 재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재등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 지도층 변동이 야기할 수 있는 불안정성에 주목했습니다. 세계가 북한의 불안정 혹은 빠른 권력 변동에 대비가 안 돼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전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1일 진행된 순천 인산비료공장(린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약 3주간의 잠행을 마쳤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의 2일 보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5월 2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어 몸소 준공 테(이)프를 끊으시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 재등장과 관련해, 북한 지도층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세계가 북한 권력층의 변동이 초래할 불안정에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신문은 3일 “북한 지도부의 격변이 세계에서 가장 골치 아프고 위험한 안보 딜레마”중 하나로 이어졌겠지만, 김 위원장의 등장이 “현상 유지로 돌아오는 역설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신문은 핵무기와 잠재적으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의 예측 불가능성과 고립성을 지적하면서, 북한은 지도자의 갑작스런 사망(sudden exit) 이후에 특히 불안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북한의 불안정이 ‘특히 미묘한 시기’에 발생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미국, 한국, 중국, 일본 등 유관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방위비 분담금 협상 합의 도출 실패로 인한 미-한의 경색된 관계, 냉랭한 한-일 관계, 우호적이지 않은 미-중 관계도 변수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관국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중국과의 공조를 시도했지만 중국이 계획 누설과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꺼렸는데, 현재는 이런 공조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선임고문은 미-중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정보 공유에 실패한 점을 고려할 때, 양국이 어떤 측면에서든 대북 사안에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극도로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 신문은 2일 지난 몇 십 년간 북한 지도자의 잠행이 ‘쿠데타, 암살, 혹은 건강 위기설’을 양산했다며, 이번 사례도 다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최근 잠행이 “특히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풀이했습니다.

대미 외교가 교착 상태에 빠진 이후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치 장기화 국면에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하며 북한을 더 깊은 고립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는 겁니다.

또한 이번 사례는 “세계가 불분명한 핵무장 국가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 것이 없는지, 그리고 잘못된 정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건강 이상설을 통해, 세계는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불구의 상태가 되었을 경우 북한과 이들이 보유한 핵무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모른다는 ‘두려운 사실(alarming fact)’을 깨닫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 내 지도력 공백에 대한 인식만으로도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잘못된 정보는 일방 혹은 다른 당사자에 의한 오판 혹은 의도하지 않은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가 북한의 불안정 혹은 빠른 권력 변화에 준비가 안 돼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실었습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이 잠행 직후 방문한 순천 인산비료공장에 주목하면서, 이 시설이 “지난 수년 간 이중 용도의 가능성 때문에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지난 달 초 미국의 싱크탱크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북한이 인산비료 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중간 생산물인 인산으로부터 우라늄 정광, 즉 옐로 케이크를 추출해 핵무기 개발에 전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 저자인 마가렛 크로이 연구원은 지난달 초 VOA에, 북한이 국제사회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옐로 케이크를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녹취: 크로이 연구원 (4월 7일)] “I think the implications of this report are that North Korea may be able to produce significantly more yellowcake uranium than we previously thought possible in any given year.

다만 블룸버그는 관련 연구가 비료 공장이 핵 프로그램의 일부라는 정황을 제시하지 않았고, 일부 전문가들은 그같은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도 순천 인산비료 공장의 이중 용도 사용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2017년 착공을 시작한 순천 인산 비료 공장이 김재룡 현 내각 총리와 박봉주 전 내각 총리가 여러 번 방문하며 주목을 받은 사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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