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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아태소위원장 "바이든 행정부,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어"


아미 베라 미국 연방하원 아태소위원장.
아미 베라 미국 연방하원 아태소위원장.

아미 베라 미 하원 아태소위 위원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에서 핵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라 위원장은 또 한국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4개국 협의체인 ‘쿼드’에 참여해 역내 번영에 기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미 베라 미 하원 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은 한국 통일부와 ‘연합뉴스’ 공동 주관으로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심포지엄에 화상으로 참여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베라 위원장] “At this point I think Biden administration would be open to dialogue…”

베라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에 개방된 태도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라 위원장은 지난달 미-한 정상회담을 통해 이 같은 의지가 드러났고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해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베라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이 지난 22일과 23일 연이어 미국과의 접촉이나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거듭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도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최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미-북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담화를 냈지만 큰 흐름은 변화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화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주 북한 노동당 3차 전원회의에서 한반도의 안정적 정세 관리와 대화를 언급하며 대화 가능성 등을 시사해 기존보다 유연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미-한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이 2018년 남북 판문점선언과 미-북 싱가포르 공동선언 등 기존 합의를 존중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지나온 협상들에 기초해 연속성을 갖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은 전에 없던 좋은 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인영 장관] “대화가 지연되고 교착 국면이 길어지다 보면 한반도에는 긴장 국면이 다시 조성될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남북 연락채널의 실질적 복원을 통한 남북 대화의 재개입니다.”

심포지엄에선 미-중 패권경쟁의 격랑 속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공존 해법을 주제로 미국과 한국 의원들의 토론도 있었습니다.

베라 위원장은 한국이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협의체인 ‘쿼드’에 참여해 역내 번영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베라 위원장]" “I do think those are values that are not shared by U.S. & Korea but also many countries in the region…”

베라 위원장은 “민주주의와 인권, 기업가 정신, 자유시장 등 가치는 미국과 한국만이 아니라 인도, 일본, 호주 등과 공유하는 가치”라며 “한국이 이들 나라들과 함께 쿼드에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공급망과 재료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며

“중국과 협력할 기회를 만들면 팬데믹을 조기 종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베라 위원장은 이어 “미국이 다자적으로 전선을 확장할 수 있다면 공유가치를 강화할 수 있다”며 “나중엔 중국도 그 전선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계인 앤디 김 미 연방 하원의원도 화상으로 토론에 참석해 미-한 관계가 북한이나 중국 이슈에 매몰되지 않고 양국 동맹 자체가 갖는 가치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앤디 김 의원]" “But that shouldn’t be the starting point. That should be something that we can do in addition to what it is that we can just make sure we strengthen bilaterally…”

김 의원은 미-한 두 나라가 북한 관련한 논의를 해야 하고 중국의 역내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런 것들이 미-한 관계의 출발점이 돼선 안되고 부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양국 관계 강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미-한 두 나라는 안보와 경제,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윈윈할 수 있고 동맹 그 자체로서 큰 가치를 갖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에 대한 인식을 재조정해야 하고 미-한 관계가 얼마나 많은 전략적 중요성을 지니는지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한국의 창조적 외교를 강조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베트남과 필리핀, 호주 등 중간지대 나라들과의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의원은 “중국과 미국 모두 협력을 원하는 이들 중간지대 나라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때 한국의 여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 박진 의원은 격화하는 미-중 경쟁 구도 속에 미-한 동맹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가치동맹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미-한 관계는 경제·통상 차원뿐 아니라 국가의 핵심 이익까지 공유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대외관계”라며 “한국이 쿼드에 참여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중국과는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며 대한민국의 실용적인 국익을 추구해야 하고, 일본과는 민주주의·시장경제·미국과의 동맹을 공유하는 나라인 만큼 관계 개선을 통해 미-한-일 협력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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