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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T 평가회의 의장 지명자 “핵무기 위험성, 비확산 체제 도전 여전”


구스타보 즐라비넨 ‘2020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의장 지명자.
구스타보 즐라비넨 ‘2020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의장 지명자.

이번 주로 예정됐던 핵확산금지조약 NPT 평가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연기됐지만 핵무기 위험성과 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은 NPT가 핵무기 확산 방지의 근간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0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의 구스타보 즐라비넨 의장 지명자는 이번 주 시작될 예정이던 회의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연기됐지만, 핵무기의 위험성과 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이 여전하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즐라비넨 지명자는 27일 영상 메시지에서, 평가회의 연기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팬데믹’, 즉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가능한 유일한 선택이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 즐라비넨 지명자] “The dangers of nuclear weapons, and the challenges to the non -proliferation regime remain…The decision to postpone the conference was not an easy one for NPT state parties to take. But it was the only one possible.”

‘2020 NPT 평가회의’는 당초 4월 27일부터 5월 22일까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연기됐습니다.

NPT 측은 코로나 상황과 유엔본부 활동 재개 여부 등을 고려해 내년 1월4일~29일에 평가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즐라비넨 지명자는 평가회의가 언제 개최되든, 당사국들이 핵무기와 비확산 체제 관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대화에 참여하고,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주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사국들이 NPT 강화 방안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협력하는 도구로 평가회의를 활용함으로써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보장, 비확산 체제 유지, 국제 평화와 안보의 기둥으로의 본 목적에 부합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군축고위대표도 이날 별도의 영상 메시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인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핵 안보에서 NPT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 이즈미 고위대표] “COVID-19 also poses a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t a time when the world is already buckling under the growing risk of nuclear weapon use the NPT remains one of the strongest bulwarks against the use of nuclear weapons, and a central forum to bring about their total elimination.”

세계가 이미 점증하는 핵무기 사용 위험 아래 놓여 있는 상황에서 NPT는 핵무기 사용을 막는 가장 강력한 ‘방어벽’이며, (핵 위협) 전면적인 제거를 위한 중심적인 협의체라는 겁니다.

또 당사국들이 ‘팬데믹’이라는 비상한 상황에서도 NPT 조약에 따른 책임을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가회의가 언제 열리든 군축과 비확산 체제 관련 당면 현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무기 통제 약화, 비확산 관련 새로운 도전, 핵보유 국가들 간의 적대적 관계 심화’ 등을 거론했습니다.

나카미쓰 고위대표는 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선 연대와 협력, 강력한 제도 등이 필요함을 가르쳐주고 있다며, 이런 교훈을 NPT 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이즈미 고위대표] “At a time The COVID-19 pandemic is teaching us, the global crisis require unity solidarity cooperation and strong institutions. These are lessons that can translate into the NPT context. I am hopeful therefore, that NPT States Parties will use this postponement to their advantage to come together and reinforce their common interest, while seeking compromise and creative ways to overcome their differences.

나카미쓰 고위대표는 NPT 당사국들이 평가회의 연기를 함께 협력하고 공동 이익을 강화하면서 이견을 극복하는 창의적인 방안과 타협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도 코로나 대유행 지속에 따른 NPT 평가회의 연기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27일 성명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며, NPT는 핵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초석이며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사용과 핵 군축 진전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의 근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NPT 평가회의를 통해 당사국의 조약 이행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공동 혜택을 인식하며, 핵 비확산 체제 강화와 보전을 다짐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PT 회원국들은 1970년 핵확산금지조약 발효 이후 5년마다 회의를 열어 핵 군축과 핵 확산 방지, 평화적 핵 에너지 이용 등을 평가해 왔습니다.

북한은 1985년 NPT에 가입한 뒤 2003년 탈퇴를 선언했지만 NPT에서는 북한 핵 문제가 여전히 주요 현안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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