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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다음주 ARF 참석 가능성…대외관계 언급 주목


지난 2019년 8월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회의가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

다음달 6일 화상으로 열리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에 북한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참석한다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첫 대외 행보로, 미국이나 한국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다음달 6일 화상으로 열리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 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최근 진전되고 있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포함한 움직임에 아세안 차원의 환영과 지지를 표명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습니다.

ARF는 남북한과 아세안,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모두 27개국이 회원국으로, 특히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입니다.

북한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ARF 준비회의에 안광일 아세안 주재 대표부 대사 겸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가 참석한 점으로 미뤄 외교장관 회의에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회의가 화상으로 열린다는 점도 북한의 참여에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참석자는 지난해처럼 안광일 대사이거나 원래 참석대상인 리선권 외무상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7일 남북 소통채널 복원 이후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 ARF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미국이나 한국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됩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ARF에는 북한과 국교를 수립한 우호국가들이 포함돼 있어 북한이 외교선전전의 무대로 활용해 왔다며,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첫 대외 행보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가 남북관계 진전이나 대미 협상 재개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박원곤 교수] “이전에 ARF상에서 북한이 얘기했던 것을 보면 남북관계가 안 좋을 때 또 특히 미국과는 계속해서 적대적이었으니까 미국이 얼마나 부당하게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가 하는 선전장으로 활용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측면으로 본다면 이번에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인가가 북한이 최근 남북 연락선을 다시 복구하기로 결정하게 된 동기를 확인할 수 있는 거겠죠.”

김형석 전 한국 통일부 차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이른바 ‘전승절’을 기념하는 행사들에 나와서 미국에 대한 적대적 발언이나 핵 억제력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흐름으로 볼 때 이번 ARF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미국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전국 노병대회와 사상 첫 전군지휘관과 정치일꾼 강습회에 참석해 연설했지만 핵 무력이나 핵 억제력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남북 통신선 복원과 관련해 “신뢰 회복과 화해를 위한 큰 걸음”이라고 평가한 기사를 30일 내보냈습니다.

김형석 전 차관입니다.

[녹취: 김형석 전 차관]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포함해서 전체적인 흐름은 미국과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입장에 많이 쏠려 있고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죠. 그래서 이번엔 미국에 대한 거친 언사 보다는 자신들의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태도나 입장을 지적하는 선에서 대화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보낼 가능성이 높겠다 싶습니다.”

북한 대내 매체들이 아직 남북 통신선 복원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뤄 북한이 여전히 향후 남북 관계의 방향을 놓고 한국을 시험하는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는 북한이 다음달 실시되는 미-한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ARF 회의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며 미-한 두 나라 사이를 벌려놓으려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형중 박사] “북한의 입장에선 한-미 연합훈련을 놓고 거기에 대해서 한국이나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를 통신선 복원보다 더 높은 단계의 관계 개선으로 가는 일종의 시금석으로 놓는 식의 포석을 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아요.”

남북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그동안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과시해 온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박원곤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중 갈등에서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낼지, 그리고 미국에 대한 비판 수위는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원곤 교수] “중국은 북한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우호적인 모습으로 가고 있고 현재까지는 북한이 거기에 상당히 호응해서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논평까지 내놓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추세를 ARF까지 가지고 갈 것이냐 아니면 이번에 남북간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조금 다른 입장으로 전환을 할 거냐 그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죠.”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전과 허난성 홍수 피해 위로 구두친서에 사의를 표하는 답전을 보내왔다고 30일 보도했습니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이런 북-중 정상간 교류 강화는 미-한-일 공조에 대한 두 나라의 공동 대응 차원이지만 지난 2018년에서 2019년 미-북, 남북 정상외교가 전개되던 당시 북-중 정상이 활발하게 만나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박사는 북한이 한국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려 하면 중국은 북한의 움직임에 더 예민해지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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