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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김정은 '정책 실패' 발언 주목…향후 '외교 메시지' 관심


6일 북한 노동당 8차 대회가 열린 평양 4.25문화회관 앞으로 시민들이 탄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대회 개회사에서 경제개발계획이 실패했다고 인정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또 개회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미-북 관계 등 외교 정책과 관련한 발언이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나오게 될 것이라며 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AP' 통신은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 8차 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5년의 국가경제발전 전략이 실패했다고 인정한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통신은 2018년부터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제재 완화를 노렸지만 실패했으며, 특히 지난해 여름 태풍과 홍수가 연이어 북한을 강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해 중국과의 무역이 급감하며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정책 실패에 솔직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8월 ‘예상치 못한 불가피한 도전’으로 인한 경제 실패를 인정했고, 현대 의료 시설이 부족한 점과 해안 지역의 재난 방지 환경이 열악한 점 등 북한의 제도적 단점 등을 솔직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겁니다.

통신은 이어 5년에 한 번 열리는 노동당 대회는 김 위원장의 통제력이 확고하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고, 코로나 대응과 다른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단결을 촉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당이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현재의 경제적 문제는 단기적 문제가 아닌 지난 수십 년 동안의 경제 실정에 기인하고 있고 이에 더해 김 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노린 값비싼 핵무기 개발에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공영 'NPR' 방송은 이번 당 대회와 관련해 북한이 올해와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신년사를 내지 않은 것을 특이점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신년사를 발표하기에는 당 대회가 너무 가까워 메시지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려고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내세울 성과도 별로 없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김 위원장의 대미 발언이 없었다는 점도 지적하며 앞으로 나올 수 있는 북한의 외교 전략을 전망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5일 평양에서 개막했다.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5일 평양에서 개막했다.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쉽게 정상 회담에 나서지 않을 것을 암시한 만큼 북한은 결국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을 자국의 이익으로 보고 이를 이용하려고 할 수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앞으로 당 대회가 계속 이어지며 김 위원장의 추가 발언이 나오겠지만 일단 개회사에서는 외교 정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이는 바이든 차기 행정부를 다루기 위해 여지를 남긴 것일 수 있으며 특히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문은 또 아직 북한의 다음 경제 개발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어떤 방향으로 갈 지는 개회사를 통해서 일부분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개회사에서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정부 관리들을 전국 각지로 파견했다고 언급한 것은 민심을 풀뿌리 수준에서 이해하고 보다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개회사에 교착 상태에 빠진 미-북 핵협상을 되살리기 위한 어떤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남은 당 대회 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언급될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정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차기 미 행정부에서도 제재 정책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제재 체제 하에서 북한이 할 수 있는 경제 회복 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욕타임즈' 신문이 주목한 부분 역시 북한의 대외 정책 부분으로, 앞으로의 당 대회 일정에서 어떤 대미 메시지를 내 놓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선택은 도발보다는 대선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긴장의 요소를 남겨 뒀다는 겁니다.

신문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지적하며, 점증하는 북한의 군사 위협을 보여줌으로써 누가 승자가 됐든 북한에 양보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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