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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 강화..."상호 필요에 의한 전략적 행동"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9일 베이징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 70주년 기념회’에 참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이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고 하는 것은 상호 필요에 의한 전략적인 행동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또 중국이 최근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강조하며 반미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국장은 최근 보이는 북한과 중국 사이의 친선 관계는 상호 필요에 의한 전략적 행동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2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중 양국이 평소보다 더 깊은 관계를 맺으려 하는 것은 두 나라 모두 서로에게 이익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It makes perfect sense of both sides right now have an incentive to engage with each other more strongly than they normally would.”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축전에 대한 답전을 보내며 “새로운 활력기에 들어선 전통적인 조중 친선 관계를 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 욱 공고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선 지난 10일에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양국 관계를 ‘동지와 벗’이라고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의 성과를 치켜세웠습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으로부터 오는 경제적 지원과 자원이라며 이를 통해 정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North Korea wants to make sure that its relationship with China is solid and keep the regime stable and have economic aid and resources coming through China.”

또 고스 국장은 중국 측 입장에선 미-북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북한과 중국 사이에 부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이 이번 기회의 관계 강화를 통해 앞으로 있을 미-북 협상에 관여하길 원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전쟁 전문가인 자오 마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맞아 잇따라 관련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반미 감정’ 표출이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 교수는 특히 ‘한국전쟁’을 중국이 어떻게 이름지었는지 에서부터 그런 점이 명백하게 드러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마 교수] “I think maybe we go back to the very name how this Korean War was is called in the Chinese political vocabulary. You know, war is called a 'resist America and aid to Korea'. We can definitely see that flare up of anti-American rhetoric.”

마 교수는 중국에서는 ‘한국전쟁’이 아닌 미국에 저항하고 북한을 도와주는 전쟁, 즉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른다며 이는 명백하게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중국에서는 최근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맞아 ‘금강천’과 ‘영웅련’ 등의 영화와 ‘항미원조 전쟁’ 다큐멘터리 등을 잇따라 개봉하거나 상영하는 등 대대적으로 콘텐츠를 방출하고 있습니다.

마 교수는 또 시진핑 주석이 지난 19일 베이징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 70주년 기념회’에 참석하고 중국 단둥의 ‘항미원조 기념관’이 재개관 됐다며, 이것들이 모두 중국의 의도를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단둥 기념관 개관 당시에는 훗날 주석이 된 후진타오 당시 공산당 서기처 서기가 직접 방문해 연설을 한 반면, 이번 재개관 행사에는 주요 인사가 오지 않았다며 중국은 나름대로 ‘반미’의 수위를 조절했다고 마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녹취: 마 교수] “And especially we are two weeks from the presidential election vote. So the Chinese government tries not to kind of over provoke the American.”

미 대선을 2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필요 이상으로 미국을 도발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설명입니다.

페트리샤 김 미국평화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전쟁 70주년’ 강조를 통해 국내적으로는 민족주의 고취의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또 미-중 갈등 고조 상황에서 대외적으로는 ‘중국은 무력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중국의 핵심 이익에 개입하거나 위협하려는 외부 세력에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 연구원] “Citing Chinese leaders in official media are using the seventieth anniversary of China's entry into the Korean War as an opportunity for Beijing to boost nationalism at home and to send a message to the outside world, especially as tensions with Washington increases that China is not afraid of armed conflict, that it's willing to push back even at a great cost when outsiders interfere and threaten its core interests.”

김 연구원은 다만 북한과 중국의 밀착이 미-북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김 연구원] “In fact, denuclearizing North Korea is one of the increasingly rare areas of common interest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So I don't think the United States necessarily sees China's influence growing with Pyungyang as something that's a negative.”

북한의 비핵화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갈수록 작아지고 있는 공동 이익에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의 대북 영향력 증대를 굳이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녹취: 김 연구원] “Theoretically Beijing could use this as a positive force to advance negotiations if it leverages its influence to push North Korea in a constructive direction.”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이론적으로 중국은 자신의 영향력으로 북한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밀어붙일 경우 미-북 협상을 진전시키는 힘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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