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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45% "한국이 중국 위협 직면한다면, 미국 최고 위험 수준 감수해야"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건국 70주년 열병식이 열렸다.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건국 70주년 열병식이 열렸다.

한국이 중국의 위협에 직면할 경우 미국이 최고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며 한국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조사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네 번째 분야로 꼽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3일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미국의 전문가 중 약 절반은 동맹인 한국이 중국의 위협에 직면할 경우 미국이 최고 수준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 중 45%가 위험 감수 정도 1에서 10단계에서 10단계를 선택한 겁니다.

특히 분야 별로 국가안보 분야에서 10단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54%였고, 인권 분야 45%, 시민사회. 교육과 문화 분야가 38%, 경제와 산업이 37%였습니다.

같은 설문에서 일본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53%, 타이완은 34%가 미국이 최고 수준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국가안보 분야가 66%, 타이완의 경우는 인권 분야가 57%로 가장 높았습니다.

미국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같은 질문에서는 한국이 중국의 위협에 직면할 경우 미국이 가장 높은 위험을 감수해 한국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쳤습니다.

전체 응답자가 1단계에서 10단계에서 고른 평균치는 6.92 였습니다. 같은 설문에서 일본은 18%에 평균치는 6.88 단계였고, 타이완의 경우 13%에 평균치는 6.69 단계였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내 동맹국과 협력국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 때, 한국이 중국의 위협에 직면할 경우 미국이 가장 높은 위험을 감수해 한국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7%에 그쳤습니다.

전체 응답자가 1단계에서 10단계에서 고른 평균치는 6.39 단계였습니다.

같은 설문에서 일본은 17%였고, 평균치는 6.89 단계였으며, 타이완의 경우 12%에 평균치는 6.42 단계였습니다.

10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뉴스가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뉴스가 나오고 있다.

마이클 그린 CSIS 선임부소장은 이날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설명회에서, 북한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 가능한 분야 가운데 기후변화와 세계 보건, 학술 교류에 이어 네 번째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그린 부소장] “We did ask a number of questions about where the US should be cooperating with China. And in the rank order of those issues, climate change is number one, by a pretty wide margin followed by global health, for obvious reasons, scholarly exchange. North Korea is number four, only 9% of respondents thought it was the most important issue.”

설문 대상자들에게 미국과 북한이 협력 가능한 분야에 대해 물은 결과 기후변화가 큰 표 차이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세계 보건과 학술 교류 순이었다는 겁니다.

[녹취: 그린 부소장] “When I was the senior Asian person on the NSC staff in the Bush administration, I think, that would have been the number one issue 16 years ago, 15 years ago, but it's not now.”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그린 부소장은 자신이 백악관에서 일했던 15년, 16년 전 같으면 북한 문제가 1위로 꼽혔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보니 글레이저 CSIS 선임연구원은 미국 일반인들은 젊을수록 북한을 더 큰 우려 사안으로 지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글레이저 연구원] “Younger people are far more concerned about North Korea. So going back to the issue of the differences between younger and older people. We, of course, had four different age cohorts. But it was interesting to me that North Korea was a greater concern for younger people.”

조사에 응한 미국 일반인을 18-30세, 31-45세, 46-66세, 그리고 67세 이상으로 분류한 결과 젊을수록 북한을 더 큰 위협으로 여겼다는 겁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6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에서 연설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6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에서 연설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글레이저 연구원은 북한과 관련한 미-중 간 협력은 이번 대선의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잠재성이 더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글레이저 연구원] “But I think that in terms of the prospects for cooperation, you know, there is a potential for a Biden administration. And I think actually the vice president has said, although not recently, but I think early on during the primary, he did say that the United States should work together with China to try and denuclearize North Korea, that China is a player.”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통령 후보 경선 초기에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이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녹취: 글레이저 연구원] “Maybe, the Trump administration, if they get a second chance, we'll try to re-engage with with Kim Jong-un and, and we'll see that China has perhaps more just a disruptive role to play rather than a cooperative role.”

글레이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관여하려 할 것이고, 이에 중국은 아마도 협력적 역할 보다는 방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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