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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 무인기 영상분석체계 인수..."북 미사일 감시 강화"


한국군이 총 4대 보유한 미국 노스롭그루먼 사의 '글로벌 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 (자료사진)
한국군이 총 4대 보유한 미국 노스롭그루먼 사의 '글로벌 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 (자료사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수집한 영상정보 등을 분석하는 장비체계가 다음달 한국군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 북한군의 동향을 좀더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20일 한국 공군이 보유한 ‘글로벌 호크(RQ-4)’ 정찰기가 촬영한 영상정보 등을 판독, 분석하는 장비를 11월 중 미국에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호크는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장비를 탑재하고 지상의 30c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입니다.

기존 U-2 정찰기 등과 마찬가지로 체공시간을 안정적으로 늘리기 위해 14.5m의 동체 길이에 비해 긴 35.4m의 날개를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1만 1천600kg에 달하는 중량에도 최대 시속 250km로 순항하며, 3천km 반경에서 최대 42시간 동안 임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다음달부터 이 글로벌 호크와 연동 운용될 ‘정보 분배·수집·처리·이용·전파(TCPED) 지상운용체계’는, 임무 수행 중인 정찰기와 지상의 운용 병력을 연동하는 기능을 합니다.

글로벌 호크가 최대 20km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정보 등을 지상에서 분석해 표적 정보와 동향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20일 VOA에, 지금까지 한국군은 글로벌 호크로부터 영상정보를 받아보고 전환해 분석하는데 긴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I think still the intelligence went to South Korea but I think that it probably took longer to download the imagery, and then convert it and analyze it. I think these advanced systems really speed up the process and we constantly improve the capabilities. We have developed the improvements so it's a very positive development for the Alliance and for the South Korean military.”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새롭게 진전되는 시스템은 수집된 정보를 신속히 분석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지난 4월 트위터에 ‘대한민국공군’ 글자가 적힌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1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트위터 캡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지난 4월 트위터에 ‘대한민국공군’ 글자가 적힌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1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트위터 캡처

그러면서, 미국이 이 시스템을 꾸준히 향상시켜 온 만큼 이번 TCPED 지상운용체계 도입은 동맹과 한국군에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런 지상운용체계 도입은 한국군의 글로벌 호크 정찰 역량에 대한 정례적 성능 개선의 일환일 수 있다고,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말했습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VOA에,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TEL)를 통해 미사일을 매우 빠르게 기동시킬 수 있게 된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North Korea have the ability to move missiles with TEL very quickly, which means we have to have ‘up-to-the-minute’ coverage during the crisis on when things are moving around so that you don't lose them or see them come out of their underground facility. And I think Global Hawk will add to the panoply of imagery capability that already exists on the peninsula and basically fill in some of the gaps.”

북한 미사일 전력의 기동성 향상은 위기 상황에서 이들 목표물이 이동할 경우 미-한 연합전력이 최신화된 정찰정보를 확보하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고스 국장은 TCPED 지상운용체계 도입을 통해 목표물 자체나, 목표물이 지하 벙커에서 나오는 움직임 등을 놓치지 않게 해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호크에 영상정보 획득 역량의 핵심 부분이 추가됨으로써 이미 한반도에 배치돼 있는 글로벌 호크의 정찰 역량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글로벌 호크는 지난해 12월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한국 공군에 총 4대가 도입됐으며, 현재 임무 수행을 위한 성능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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