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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미 대선 개입 사이버 역량”…개입 가능성은 견해 엇갈려


지난해 9월 마이클 호로위츠 미 법무부 감찰관이 러시아의 2016년 대선에 개입 대한 FBI 수사를 정리한 보고서를 지난해 12월 공개했다.

북한이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개입할 수 있는 다양한 사이버 역량을 갖췄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미국 대선에 개입할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 국가정보국(DNI)의 윌리엄 에버니나 국가방첩안보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미 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미 대선에 영향을 주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들과 사이버 정보전 등을 통해 공조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북한, 쿠바,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했습니다.

이들의 기술력이 중국과 러시아만큼 높지는 않지만 이번 대선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24일 VOA에, 북한의 해킹 기술이 몇 년간 상당히 발전했고 매우 효율적이며, 해외로 사이버 역량을 배치해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도 훨씬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고스 국장] “North Koreans hacking technology has progressed over the last several years. They are very efficient at it. They go as capabilities outside the country that allow them much more robust access to the internet. They will engage in some sort of operations to obstruct the elections, potentially interfere with voting technology, things like that are exactly what they would do? I don't know. I suspect that there will be.”

그러면서 이번 대선과 관련해 정확히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잠재적으로 투표 관련 기술에 개입하는 등 선거를 방해할 수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누가 투표했는지 혹은 어떤 선거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분석하고 종합하는데 필요한 자료들에 접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매튜 하 민주주의수호재단 사이버 안보 담당 연구원은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버 기반시설의 규모, 정교성과 함께 북한의 랜섬웨어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녹취:하 연구원] “With Chinese and Russian scale and sophistication of the cyber infrastructure, I think with that concern North Korea has been known for using ransomware primarily predominantly through cyber attack so that's another potential concern regarding North Korea and the election interference.”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전 부통령.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전 부통령.

대선 당일 랜섬웨어가 선거 기계를 표적삼을 수 있다는 모 고위 정보 당국자의 우려가 실현 가능한 이야기라는 겁니다.

하 연구원은 북한이 주된 사이버 공격에 랜섬웨어 방식을 두드러지게 사용해 왔고, 이는 미 대선의 또 다른 잠재적 우려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보안업체인 센티널랩스의 비탈리 크레메즈 수석연구원은 24일 VOA에, 북한의 투표 시스템에 대한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 ‘핵티비스트’의 활동 가능성 등을 언급했습니다.

[녹취:크레메즈 수석연구원] “I would also expect from them using the possible cyber capabilities actually DDosing and using the hacktivist. As a way to kind of hide their true intent, they cleverly built a narrative as a 'guardians of the peace,' if you remember that was the case of the Sony hack as well.”

핵티비스트란 주요 기관의 웹사이트를 동시다발적으로 해킹한 뒤 접속해, 글 등으로 자기 주장을 펼치는 선전활동가를 지칭합니다.

또 디도스 공격을 통해 선거 당일 투표 기계나 웹사이트가 마비되게 함으로써 혼란을 주는 방법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설명입니다.

제니 전 애틀랜틱 카운슬 사이버 국정계획 구상 담당 객원 연구원은 북한은 서방에서 여론을 형성하는 수단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북 제재는 좋은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미 대선 후보와 관련한 사이버 여론전을 펼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는 목적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사이버 안보전략 전문가인 리차드 하크넷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교수는 24일 VOA에, 북한의 사이버 개입이 있을 경우 당선자가 누구든 합법성을 의심받으면서 힘이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하크넷 교수] “Whichever person is elected U.S. president, that they are weaker because their legitimacy is questioned. It gives them more space to conduct their inter-Korean relations without the United States because the presidency can only focus on so many things and if you have a domestic situation that is unsettled, then you're spending more time focused on the domestic.”

미국 대통령이 국내 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되면서 북한은 미국의 개입 없이 남북관계를 다룰 수 있는 공간을 얻게 된다는 겁니다.

지난 2017년 12월 백악관에서 북한의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2017년 12월 백악관에서 북한의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아울러, 북한은 미 대선을 겨냥한 사이버 활동을 통해, 사이버 역량에 대한 ‘국제적 명성’을 얻으려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레메즈 수석연구원은 북한이 사이버 영역에서 선거 개입을 통해 민주주의가 얼마나 진실되지 못한지 보여줄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사이버 전문가인 브랜든 발레리 아노 미국 해병대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대선에 개입할 단 한 가지 이유는 해커 수가 매우 많다는 점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발레리아노 교수] “The only reason they might intervene in the election is because they have a significant number of hacks. And when you have a significant number of hackers, they might actually want to do things and they want to test the capability, but it would certainly be nothing more than that. There wouldn't be a clear strategic initiative to bring down a certain candidate or another because that's not really in the interest right now.”

그러면서 이 같은 다수의 해커 역량을 시험해볼 수 있길 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확실히 그 이상의 의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대선의 특정한 후보 혹은 또 다른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행동은 현재 북한의 실제 이익이 걸린 문제가 아니며, 따라서 이에 대한 명확한 전략적 구상도 없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사이버상의 선거 개입은 러시아 수준에서도 어렵다며, 이번 에버니나 소장의 발언은 2016년 대선에 있었던 사이버 개입 의혹이 반복되지 않게 하자는 일종의 기본적 경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 연구원도 북한의 목적과 대선 개입과의 연결고리를 생각해 볼 때,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전 연구원] “The reason why I think that is low is because I essentially think, and this ties to the sort of the objective of North Korea as well so I actually think that North Korea doesn't want chaos in the US domestic situation. I think it wants to resume negotiations with like bilateral negotiations with the US as soon as possible.”

북한은 가능한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재개하기를 원하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의 국내 상황에 혼란이 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고스 국장은 이번 대선에서 사이버 영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면서도 적들의 사이버 역량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의 미 대선 개입 가능성과 형태 등 세부사항에 대한 VOA의 질문에 미국 국가정보국(DNI), 사이버사령부 등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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