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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대학 인권단체, '코로나 사태 속 탈북' 토론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 너머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자료사진)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워싱턴의 대학생 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탈북 난민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마련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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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난민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이들을 도울 방안을 찾기 위해 결성된 대학생 단체가 북한 주민의 탈북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북-중 국경이 봉쇄되고 중국 내 탈북민들이 체포돼도 북송을 미루는 현실에서 탈북은 어떤가?”
조지 워싱턴대 학생단체인 ‘잃어버린 세대는 없다-No Lost Generation-GWU’가 4일 ‘새로운 장애물: 코비드 상황 속 탈북’이란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토론 행사에서 나온 질문입니다.

3명의 북한 인권 운동가들이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영국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탈북민 박지현 씨와 워싱턴에 본부를 둔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대표, 그리고 중국 내 탈북민들의 구출을 돕고 있는 예레미야 서 선교사입니다.

학생단체의 조수아 대표는 VOA에 전 세계 난민 가운데 탈북 난민에 대한 관심이 특히 부족하다고 생각돼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와 참가자들이 질문하고 전문가들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예레미야 서 선교사는 중국 내 탈북민 구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서 선교사는 이전보다 탈북민들이 제3국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합니다.

[녹취: 예레미야 선교사] “In the past, public transportation, such as buses and trains were mainly used. Recently, not possible because the Chinese government requires ID card when buying a train..”

과거에는 주로 버스나 기차로 이동했지만, 최근에는 버스나 기차 표를 살 때 신분을 확인하고 검색이 매우 강화됐다는 겁니다.

서 선교사는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30명의 탈북민이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면서, 이들은 현재 중국 내 감옥에 있으며 송환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했습니다.

서 선교사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2천 달러였던 브로커 비용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비용은 비밀 조업자들에게 들어가며 이들은 목숨을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납치나 살해를 당했고 수 년간, 혹은 수 십 년 간 중국 내 감옥에 갖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 북-중 국경과 가까운 중국 동부 지역에 약 10만여 명의 탈북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심각한 인권 유린 위기에 처했습니다.

또 지난해 6월 탈북민 한 명 당 구출 비용이 6천 달러였으며, 현재 난민 구출을 위한 기반시설이 거의 무너졌습니다.

브로커들이 광범위하게 체포됐고, 중국 또한 국경 검색을 매우 강화해 여행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자유연합 수전 숄티 대표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수전 숄티] “so first I was gonna say that I think this is a golden opportunity. Because, North Korea is refusing to accept back North Korean..”

북한 정부가 코로나 유입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탈북민 송환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중국 내 탈북민들 데리고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숄티 대표는 이를 촉구하는 서한을 지난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보냈다며, 베트남에 억류돼 있던 탈북민 13명이 구출된 선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내 인권활동가인 박지현 씨는 위험에 처한 탈북 난민들을 돕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1922년 도입된 ‘난센 여권’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Norwegian Norway, activities, Nansen worked the history of the hard work to be International. And then he protect the refugees that I underlined. Is it the 52 countries accepted this nice..”

난센 여권은 국적이 없는 난민들을 위해 발행됐던 최초의 국제 신분증으로 1차 세계대전 후인1922년 노르웨이인 프리드쇼프 난센이 처음 도입했고, 1942년에는 50여 개 나라가 이 여권을 승인해 수 십만 명 난민들의 이주를 지원했습니다.

박 씨는 중국 당국이 탈북민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 내 탈북민은 무국적자라는 점이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기 때문에 난센 여권 같은 국제 난민 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북한 전문가 오공단 박사는 민간 차원의 노력보다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그럴 만한 놀라운 인력을 갖춘 만큼 중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정책으로 해결할 때라는 겁니다.

오 박사는 자신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블링컨 장관은 인권 활동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공단 박사] “He's a human rights activist, I spent several hours with him in New York, long ago. And he was very concerned about North Korean Human right. So I think this is a time to be really..”

한편 이날 참석한 학생들은 북한 인권 활동가들의 면면을 알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박지현 씨는 탈북을 시도했다가 인신매매 업자로부터 중국의 한 농부에 팔렸고, 5년간 중국 당국의 눈을 피해 있다가 결국 붙잡힌 뒤 북송돼 강제 노동수용소에 갇혔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박 씨는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엠네스티 국제인권상을 받았습니다.

2008년 영국에 정착한 박 씨는 오는 5월 영국 지방선거에 구의원 후보로 출마합니다.

지난 15년 간 1천500여명의 탈북민을 구출하는데 역할을 맡아온 예레미아 서 선교사는 기독교 목사로서 성경이 말하는 것 처럼 생명을 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신의 자리에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 선교사는 탈북민들의 정착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는 등 실용적인 방법으로 참여할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녹취: 예레미야 서] “So practically students join for funding. We need money to save one soul to rescue one soul and raise your voices to get ..”

서 선교사는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말했습니다.

70여명이 참여한 이날 토론회에 대해 조수아 대표는 1시간 반 동안 많은 학생들이 탈북 난민의 상황과 인권에 대한 정보를 얻는 시간이었다고 VOA에 말했습니다.

조수아 대표는 또 탈북 난민을 위해 힘들지만 놀라운 일을 하는 북한 인권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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