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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총장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논의 여부, 북한에 달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지 여부를 논의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있다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우선 북한이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문제를 논의할 지 여부는 북한 정권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와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공동 개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이 북한을 포용하고 도와줄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전 사무총장] “We know that President Moon and South Korean people are maybe ready to embrace and help. But at this time, we are not able to do that because of old Security Council sanction, unless they are relieved from these sanctions.”

하지만 한국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엔 안보리 제재 때문이며, 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겁니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이 약속들을 지키면 미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에서 모든 제재를 어떻게 할 지 다른 이사국들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전 사무총장] “As long as they keep their promises, then I'm sure that American government will be able to discuss this matter with security council members what to do about all these sanctions. That's up to North Korea.”

그러면서 이것은 북한에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북한 지도자들이 국제사회의 제재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로 인한 국경 봉쇄까지 겹쳐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현실을 깨닫고 진지한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전 사무총장] “At this time, therefore I hope that North Korean leader, they come to the senses of the reality and come out for genuine dialogue. We are ready. I'm sure that President Moon and President Biden, they both are ready to come out.”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모두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겁니다.

반 전 총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전 사무총장] “I know that President Biden has a different style from President Trump… President Biden seems to be bottom-up approach or whatever approach he may be, it's important that there should be an agreement, and once agreement is made, this must be kept and implemented.”

반 전 총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실무 협의를 시작으로 위로 올라가는 ‘바텀 업’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접근법을 취하든 미국과 북한이 합의에 이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일단 합의가 이뤄지면 그 합의를 지키고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전 사무총장] “It is the matter of confidence and trust. But unfortunately, I can tell you there isn't much trust toward each other, particularly on the part of North Korea.”

반 전 총장은 이런 합의에는 확신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미국과 북한 양국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 측에서 그렇다고 지적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또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며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것을 언급하고, 이는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전 사무총장] “This kind of joint statement by G7 really gives some much more significance, that this is the collective will of the old, peace-loving, and also most powerful countries.”

반 전 총장은 G7이 공동선언문을 통해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포기를 촉구한 것은 전통이 있으며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최강대국들의 집단적인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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