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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도적 지원 접근 어려운 나라"…국경봉쇄 장기화로 식량 불안 증가


지난해 10월 북한 원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요원들이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북한 원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요원들이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또다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이 어려운 나라에 포함됐습니다. 이동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 일환인 국경 봉쇄 조치가 계속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가 또다시 북한을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이 어려운 나라로 꼽았습니다.

이 단체는 19일 발표한 ‘인도적 접근 개요(Humanitarian Access Overview)’ 보고서에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이 ‘극도로 제한된 나라’와 ‘매우 제한된 나라’, ‘높게 제한된’ 나라로 나누고, 북한과 방글라데시, 차드, 콜롬비아 등 15개 나라를 ‘높게 제한된 나라’로 분류했습니다.

‘극도로 제한된 나라’는 아프가니스탄과 에티오피아, 미얀마 등 10개국이며, ‘매우 제한된 나라’는 카메룬과 콩고, 이라크 등 9개 나라입니다.

보고서는 세부 항목에서 0점에서 3점까지 점수를 매긴 가운데, 북한은 인도적 지원 필요성에 대한 사실을 인정하는 부분과 서비스와 지원에 대한 접근 제한, 지형과 기후 기반시설 등 환경의 물리적 제약 등 분야에서 가장 나쁜 점수인 3점을 받았습니다.

또한 국내 이동 제한, 인도주의 활동 방해에서는 2점을 받았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인도주의적 접근과 기본 공공 서비스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국가 당국에 의해 강력한 규제를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고용과 교육, 의료시설, 여행은 모두 북한의 사회정치계급 제도인 ‘성분’을 기반으로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가 인도적 지원 물자 이동을 계속 제한하고 자금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계절적 홍수가 기반 시설에 피해를 주며, 특히 북한 당국의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인 북한 내 이동 제한과 중국과의 국경 봉쇄가 생필품 부족 현상과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지난 4월까지 외교관과 국제기구, NGO 직원들이 모두 북한을 떠난 가장 큰 계기가 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정보 접근 제한으로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포괄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식량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경제적 어려움과 식량 부족 상황을 공식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ACAPS는 지난해 12월 등 지속적으로 북한을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이 어려운 나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 요원들이 구호물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 IFRC.
국제적십자연맹(IFRC) 요원들이 구호물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 IFRC.

IFRC “향후 백신 접종 위해 상당량의 개인보호용품과 의료용 소모품 필요”

한편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는 19일, 북한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앞으로 6개월 간 우선 순위는 신종 코로나 검사와 감시 등 방역 활동을 벌이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필수 장비와 개인보호용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FRC는 이날 공개한 ‘신종 코로나 발발 16개월’ ( COVID 19 outbreak 16 month update)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한 향후 코로나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위해 상당한 양의 개인보호용품과 의료용 소모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적십자 비상 운영 센터를 설치하면 긴급 구호 작업의 효율성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IFRC는 북한으로의 현금 이체가 불가능해 지원 프로그램이 영향을 받고 있는 점을 도전 과제로 꼽았습니다.

또한 적외선 온도계와 개인보호용품등 의료 장비와 물품의 부족 사태를 여전히 겪고 있다며, 추가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자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FRC는 2020년 1월 31일부터 오는 2022년 6월 30일까지 ‘북한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한 예산이 90만 6천 135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사업 내역을 보면 재난 위협 감소에 3만 5천여 달러, 보호소 설치 등에 6만 7천여 달러, 보건에 26만여 달러, 식수와 위생에 21만 5천여 달러 등이 배정됐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이밖에 IFRC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 16개월이 지난 가운데 5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의료진과 함께 북한 주민 592만 명의 방역 지원에 나선 것을 큰 성과로 꼽았습니다.

특히 코로나 검사를 위한 유전자 증폭기와 적외선 온도계 790개, 개인 보호 가운 200벌, 개인보호 용품 36 세트 등을 코로나에 대응하는 당국에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WHO는 지난 9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 주간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이달 1일까지 총 3만2천512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며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고 보고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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