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은 지금] ‘소장품 논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퇴…친일 인사 글씨 전시·검증 부실 책임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7월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자료사진)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7월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자료사진)

진행자)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자신의 소장품을 박물관에 전시했다가 친일 인사의 글씨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또 국회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병역특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소식부터 살펴보죠. 유 관장이 결국 사퇴했군요?

기자) 네. 유홍준 관장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국립중앙박물관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관장은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논란에 대한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며 국민과 독립운동가 유족, 박물관 직원들에게 사과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유 관장의 사직안을 재가했습니다.

진행자) 며칠 전 이 시간에도 논란을 전해드렸었는데, 사퇴 이유를 다시 짚어보죠.

기자) 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7월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한 독립운동가의 글씨라고 소개한 작품이 사실은 친일 인사의 글씨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된 작품은 ‘일반시국은’, 그러니까 ‘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라는 뜻의 글씨입니다. 박물관은 처음에 이 글씨를 독립운동가 박원근 지사의 작품으로 소개했는데요. 외부 제보를 받고 조사한 결과 친일반민족행위자인 박중양이 쓴 글씨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작품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유 관장이 지난 2019년 온라인 경매에서 5만 원에 구매한 것이었습니다. 유 관장은 이 작품을 특별전 개막 두 달여 전에 전시품으로 추천했는데요. 이후 친일 인사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자기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박물관장이 자신의 소장품을 직접 전시에 추천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문제와 함께 작품의 진위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유 관장은 한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문화유산 전문가 아닙니까?

기자) 네. 유 관장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미술사학자입니다. 대학 교수를 지내다 노무현 정부 당시 문화재청장을 지냈고, 이재명 정부 들어 지난해 7월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문화유산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인물로 알려지면서 이번 논란이 더 주목받았습니다. 유 관장은 지난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했지만, 결국 취임 약 1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퇴가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요?

기자) 네. 국립중앙박물관은 1945년 개관한 한국의 대표적인 국립박물관인데요. 한국 언론들은 80여 년 역사에서 관장 개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작품을 잘못 감정한 문제를 넘어 국립박물관의 전시품 검증 절차와 기관장의 이해충돌 문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논란을 살펴보겠습니다. 국회에서 병역특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병역특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임 의원은 특히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목적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아마추어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힘들게 훈련하는 상황에서 일부 프로선수들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대회에 출전한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한국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기자) 정확하게는 일반적인 현역병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는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와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등이 대상인데요. 일정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정해진 기간 자신의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공익복무 의무도 이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흔히 군 면제라고 부르지만, 모든 병역 의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대한체육회도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입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병역특례 폐지에 대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부 프로선수들 때문에 전체 선수들이 혜택받지 못하게 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병역특례를 목표로 오랜 기간 훈련해 온 아마추어 선수들도 많다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제도를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운동선수 병역특례 문제는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는데요. 앞으로 어떤 점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가장 큰 쟁점은 병역 의무의 공정성과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지원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특정 대회 성적에 따라 병역 의무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프로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 지도 논의 대상입니다.

진행자) 다음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한국 부산에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상어 부캉이가 한 달여 만에 바다로 돌아갔다는 소식입니다. 부캉이는 부산 북항의 인공수로에 머물면서 명물로 떠올랐던 상어인데요. 21일 세 번째 구조 작업 끝에 33일 만에 수로를 빠져나갔습니다.

진행자) 부캉이라는 이름이 재미가 있었는데요. 부캉이는 흑상어죠?

기자) 네. 몸길이가 약 3m에 달하는 암컷 흑상어입니다.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의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는데요.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라는 뜻에서 '부캉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 상어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한 달 넘게 수로에 머물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었죠. 부산시가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상어가 어떻게 도심의 인공수로에 들어온 겁니까?

기자) 네. 부캉이가 발견된 곳은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에 조성된 인공수로입니다. 바다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상어가 들어올 수 있는 구조인데요. 부캉이는 먹잇감을 쫓다가 우연히 수로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 들어온 상어가 좀처럼 바다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수로는 너비가 40~60m, 깊이가 3~4m 정도인데요. 몸길이가 3m에 달하는 상어가 오랫동안 생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입니다.

진행자) 현지 당국은 상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부산시 등 관계 당국은 지난 9월 29일 첫 번째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당시에는 물 펌프로 물을 분사해 상어를 바다 쪽으로 유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어서 10월 2일에는 대형 그물을 이용해 상어를 바다로 몰아내는 두 번째 작업을 벌였는데요.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당국은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도록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떨어지면서 수로의 수온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상어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는데요. 이에 따라 세 번째 구조 작업에 나선 겁니다. 대형 그물 작업을 바닥까지 면멸하게 조정하면서 펼친 작업으로 결국 부캉이는 인공수로에서는 나갔고, 당국은 재진입을 막기위한 차단막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부캉이를 보러 갔었는데, 이날 부캉이가 바다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도 많았겠군요?

기자) 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도 많은 시민이 북항 친수공원을 찾아 부캉이의 귀환을 지켜봤습니다. 시민들은 부캉이에게 잘 가라며 건강하게 살아가라고 응원했는데요. 한 달 넘게 상어를 지켜보면서 정이 든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부캉이가 나타난 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19일까지 한 달 동안 약 160만 명에 달했습니다. 부캉이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변 카페와 편의점 등도 특수를 누렸는데요. 우연히 도심 수로에 들어온 상어 한 마리가 부산의 관광 명물이 된 셈입니다. 수로 밖으로 나간 부캉이는 출구 쪽에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잠시 목격되기도 했다는데요. 당국은 시간이 지나면 부캉이가 외해, 먼바다로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네. 한국은 지금,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