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이연철 기자, 먼저 평양 순안공항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순안공항은 평양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24km 떨어진 곳에 있는 북한 유일의 국제공항입니다. 북한에서는 공식적으로 평양비행장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순안구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활주로는 모두 2개가 있고요, 인민군 공군 산하 민용항공총국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공항은 바로 그 나라의 첫인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그 동안 순안공항은 명색이 국제공항임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작고 시설이 낙후돼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문) 이런 순안공항이 최근 개보수 공사를 마쳤다죠?
답) 그렇습니다. 북한 관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을 현대적으로 개보수해야 한다고 지시했고, 지난해 9월에 공사를 시작해 불과 6개월 만인 지난 4월에 1항공역사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건축면적은 1,729제곱m 에 달하고 중앙홀과 4개의 휴게실,준비실 등이 배치돼 있으며, 전기와 난방, 환기,급수와 배수를 위한 기계설비들이 설치됐데요,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봉사를 높은 수준에서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북한 언론들은 주장했습니다.
문) 과거와 비교하면 어떤 점들이 달라진 것인지 궁금한데요?
답) 건물외벽은 유리 장식벽을 기본으로 하면서 화강석 다듬돌과 연마돌을 배합해 마감했고요, 벽의 아랫부분도 화강석 다듬돌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지붕은 한국식 지붕을 올렸고, 중앙홀과 복도의 벽체에 대형인조돌을 붙이고 바닥에는 타일을 깔았으며 천정에는 간접조명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문) 김 1위원장이 1 항공역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언론들이 보고했는데요, 그렇다면 2항공역사 등 추가 개보수 공사도 계속 이어진다는 얘기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은 1항공역사 준공에 이어 2항공역사에 대한 공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김 1위원장이 이번 현지지도 중에 2항공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설계도를 직접 살펴봤다고 합니다. 김 1위원장은 평양에 온 사람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항공역사인 만큼 평양항공역사를 잘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순안공항을 세계 다른 나라 공항들과 비교해 보면,어떻습니까?
답) 네,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이 제 3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할 때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데요, 공항의 규모와 시설에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현재 인천공항은 여객 터미널 면적만 50만 제곱m로, 북한이 최근 완공한 1항공역사의 약 3백 배에 달하고,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만 3만5천 명에 달하는데요, 연간 여객 4천4백만 명으로 세계 9위, 그리고 화물 4백50만t으로 세계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인천공항은7년 연속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항공업계를 이끌고 있는데요, 인천국제공항공사 홍보팀 김기만차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김기만 인천국제공항공사] “롤모델이 되어야 하는 공항은 예전에는 많았죠. 예전에는 많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저희를 배우려고 많이 오시고 계세요. 공항관계자뿐만 아니라 항공사에서도 정부관계자 분들도 오시고, 2001년 개항 이후 지금까지 벤치마킹하러 오신 분들을 누적 인원으로 보자면 6,0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 그 만큼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세계 항공사도 많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세계 79개 항공사가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천공항에서 나가는 국제선 여객기들이 취항하는 도시는 모두 1백82개에 달합니다.
문) 평양 순안공항의 경우는 어떤가요?
답)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데요, 현재 순안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북한 국영항공사인 고려항공과 중국국제항공 2개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순안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여객기들은 중국 베이징과 선양 등 6개 도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 등 3개 도시,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쿠웨이트 등 10여 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