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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 미 하원의장 해임 '사상 최초'...8월 미 기업 구인 960만 건 넘어


케빈 매카시(가운데) 전 미 하원의장이 3일 해임결의안 가결 직후 상자를 챙겨 의장실을 떠나고 있다.
케빈 매카시(가운데) 전 미 하원의장이 3일 해임결의안 가결 직후 상자를 챙겨 의장실을 떠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전격 해임됐습니다. 미 의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 8월 미국 노동시장에서 구인 건수가 961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에 비해 약 70만 건 늘어난 것으로, 지난 2년 새 가장 높은 월간 증가 수치입니다. 2021년 미국 내 아동과 청소년 총기 관련 사망 건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 ,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전격 해임됐군요?

기자) 네, 미 하원이 3일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해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전격 통과시켰습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208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 의원들도 8명이 찬성했습니다. 의회에서 하원의장 해임안이 발의된 후 실제로 투표가 실시돼 해임까지 된 것은 미 의회 역사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날(3일) 해임결의안이 어떻게 해서 표결에 부쳐지게 된 것이었나요?

기자) 전날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의원이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발의했고요. 이후 하루 만에 표결이 실시된 겁니다. 게이츠 의원은 임시지출안 통과를 문제 삼았습니다. 매카시 의장이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를 막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한 전년도 예산 수준으로의 동결 등 내용을 담은 임시지출안을 마련해 통과시켰는데요. 이에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의장이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과 손을 잡고 있다면서 지난 2일 해임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렇게 단번에 해임결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결의안을 발의한 게이츠 의원조차도 첫 투표에서 과반의 표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고요. 매카시 의장도 “해볼 테면 해보라”면서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진행자) 표결 이후 매카시 의장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매카시 의장은 "나는 내가 믿는 바를 위해서 싸웠다"면서 "나는 계속해서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만, 아마도 다른 방식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카시 의장은 또 하원의장을 뽑는 데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함께 밝혔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의장의 해임은 결국 소수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주도한 것인데요, 사실 지난 1월 매카시 의장이 선출될 때 이미 강경파 의원들의 영향력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월 매카시 의장 선출 투표 당시 무려 14번이나 통과에 실패한 뒤 15번째 투표까지 가서야 겨우 통과됐습니다. 당시 매카시 의장은 의원 단독으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양보를 한 뒤에야 겨우 의장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강경파 의원들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매카시 의장이 너무 큰 양보를 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이런 우려가 현실화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매카시 의장 해임에서 주목해서 볼 또 다른 지점은 바로 민주당의 움직임입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향후 정책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이 매카시 의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해임안 찬성으로 당론을 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당시 보도에서 매카시 의장이 지시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취소하는 등 여러 정치적 사안에서 협상의 여지를 넓히기 위해 매카시 의장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당의 결론은 해임안 찬성이었습니다. 앞서 매카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면서 2024 회계연도 예산안에도 합의한 바 있는데요, 민주당은 매카시 의장이 강경파 의원들의 입장을 반영해 이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임안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의장이 해임되면서 하원의장 자리는 공석이 됐습니다. 누가 임시의장을 맡게 됐나요?

기자) 공화당의 패트릭 맥헨리 의원이 임시로 하원의장을 맡게 됐습니다. 맥헨리 의원은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요. 그동안 매카시 의장을 지지해 왔습니다.

진행자) 임시 하원의장은 말 그대로 일시적으로 하원의장 업무를 대행하게 되는 겁니다. 앞으로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해야 하는데요. 언제쯤 선출 투표가 이뤄질까요?

기자) 복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로이터’ 통신에 새 하원의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오는 10일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임 하원의장에 대한 투표는 11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현재 물망에 오른 인물은 누가 있나요?

기자) 앞서 게이츠 의원이 해임결의안을 발의하면서 새 의장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던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대표와 짐 조던 법사위원회 위원장이 4일 하원의장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고요. 이 외에 강경파에 속한 바이런 도널드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매카시 의장 해임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백악관은 의회가 신속히 신임 하원의장을 선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원의장직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순위 3위의 주요 인물인 만큼 공석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새 하원의장이 속히 결정되길 바라는 것은 또 다른 이유도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바로 예산안 때문입니다. 의회는 지난달 30일, 정부 셧다운 마감 시한을 몇 시간 남기고 극적으로 임시지출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는 다음달 17일까지 45일짜리의 한시적 예산안인데요. 본 예산안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다시 협상해야 합니다. 이번에 마련된 임시지출안을 두고 강경파 의원들이 반발해 결국 하원의장까지 해임해 버린 상황에서, 공화당이 본 예산안 마련에서 민주당에 쉽게 양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때문에 오는 11월 또다시 셧다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버논힐스 시내 상점 앞에 구인 광고가 게시돼 있다. (자료사진)
미국 일리노이주 버논힐스 시내 상점 앞에 구인 광고가 게시돼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은 미국의 경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노동부가 3일 미국의 구인 건수 관련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구인 건수는 961만 건이었는데요. '다우존스'가 전망한 880만 건을 훌쩍 넘은 겁니다. 특히 앞선 7월과 비교할 때 거의 70만 건 늘어난 수치입니다.

진행자)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일할 사람을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직원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낸 구인 건수가 8월 전체 구인 건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중간 규모 사업체 역시 소기업에 이어 꽤 많은 구인 건수를 차지한 가운데, 대기업 구인 건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어느 부문에서 구인 건수가 많았는지 살펴보죠.

기자) 가장 많은 구인 건수를 기록한 부문은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인데요, 50만 건을 넘었습니다. 이어 금융 및 보험 부문에서 9만 6천 건, 그리고 주와 지방 정부 교육 부문에서의 구인 건수가 5만 9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8월 현재 실직자 1명 당 열려있는 일자리 수는 1.51개입니다.

진행자) 노동시장에서 구인 건수가 많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이는 노동 수요가 높다는 것, 바꿔 말하면 각 사업장에서 일할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결국 노동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뜻합니다. 노동시장이 과열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각 사업장에서는 더 경쟁적으로 일할 사람을 구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구직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제시하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노동시장 과열 상황을 반기지 않는 곳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입니다. 연준은 특히 물가 상승과 관련해서 노동시장 과열 상황을 경계합니다. 과열된 노동시장이 물가 상승을 압박하기 때문입니다. 방금 노동시장이 과열된 상황에서는 근로자를 구하기 위해 임금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는데요. 근로자의 임금이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사업장 입장에서는 올라간 임금 때문에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메꾸기 위해 상품 가격을 올리게 되고, 이것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게 연준의 판단입니다.

진행자) 지난해 이런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9%를 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3월 구인 건수를 보면 1천200만 건이 넘기도 했습니다. 구인 건수는 이후 줄었다 늘기를 반복했고요. 지난 4월 1천만 건 대에서 5월 900만 건 대로 내려온 이후 1천만 대 이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 8월의 구인 건수는 앞서 석 달 연속 줄어든 뒤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어서 연준이 이번 자료에 대해 경계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8월 연설에서 과열된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완화되지 않으면 통화정책의 반응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는 언제로 예정돼 있나요?

기자) 통화정책은 연준의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합니다. FOMC 회의는 1년에 총 8차례 열리는데요. 가장 최근 회의는 지난달 열렸고, 여기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입니다.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데요, 금리 인상 여부가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 마조리스톤맨더글라스 고등학교 총격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포옹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8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 마조리스톤맨더글라스 고등학교 총격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포옹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치가 나왔네요?

기자) 네,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총기 살인과 자살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2021년 통계인데요.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어린이가 총기로 죽은 겁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총기는 2020년부터 아동·청소년 사망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사고와 암으로 인한 사망 건수를 제치고 2021년, 아동 사망의 약 19%가 총기 관련이었습니다.

진행자) 좀 더 자세한 수치 살펴볼까요? 먼저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2021년, 1세에서 18세까지 연령의 어린이와 청소년 총기 살인 사건이 2천27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2018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는데요. 2020년, 사망자 2천 건을 돌파했습니다. 1천139건을 기록한 10년 전과 비교하면 사망자 수가 두 배 늘어난 겁니다. 방금 말씀드린 수치는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를 가지고 공격한 건수만 집계한 것이고요. 의도치 않은 총기 사고로 사망한 아동과 청소년은 2021년 기준 15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총기를 이용한 자살 수치도 살펴보죠?

기자) 네, 스스로 총구를 겨누고 생을 마감한 아동·청소년은2021년 기준 1천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초기인 2020년에 비해 11% 증가했는데요. 556건을 기록한 2010년과 비교해 두 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진행자) 인종별로 총기에 노출되는 위험 차이도 있습니까?

기자) 네, 특히 흑인 어린이와 청소년이 다른 인종 어린이보다 총기 관련 사건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게 나왔습니다. CDC 자료를 보면, 2021년 흑인 어린이 10만 명 가운데 17명이 총으로 사망했고요, 백인 어린이는 10만 명 중 약 3명, 아시아계 어린이는 1명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종종 학교에서도 총기 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런 교내 총격 사건이 이 수치에 영향을 미친 건지 궁금한데요?

기자) 학교에서 발생하는 총격 사건은 아동과 청소년 총기 사망에 작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2017년 이후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미 CNN방송은 분석했습니다. CN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발하면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2017년부터 학교 총기 사건으로 인한 아동·청소년 사망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지난해 텍사스 유밸디 소재 롭 초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당시 이 사건으로 19명의 학생과 2명의 교사가 사망하고 12명 넘는 사람이 부상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미국 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올해 9월 28일을 기준으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인 K-12 학년에서 37건, 대학 캠퍼스에서 17건 등 적어도 54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했습니다. 별개로, 전반적인 대규모 총격 사건도 올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년도 수준을 앞질렀는데요. 미국 내 총격 사건을 기록∙보관하는 비영리 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500건 이상의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사상자는 2만 7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주별로도 학교 총격 사건을 통계 낸 자료가 있다고요?

기자) 네, CNN은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자료를 기반으로 통계를 냈는데요. 미 남부 일부 주에서 학교 총기 사건률이 높게 나왔습니다. 텍사스주에서 50건의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조지아와 테네시,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앨라배마 순으로 학교 총격 사건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인구 대비 학교 총기 사건 건수를 가지고 낸 통계 자료에서는, 총 5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DC가 인구 10만 명당 0.7건 이상으로 계산돼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최근 백악관이 총기폭력 예방국 출범 소식을 알렸죠?

기자) 네, 백악관은 지난달 21일 성명에서 백악관 내 총기 관련 전담팀인 ‘총기폭력 예방국’을 출범시킨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에 이런 기구가 만들어지는 처음이라는 것이 백악관 측 설명이었는데요. 총기폭력 예방국의 스테파니 펠드먼 국장은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총기규제법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통과된 총기규제법은 18세에서 21세 사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 확대를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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