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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주지사 납치 음모 주범 중형 선고…사우스웨스트 항공 결항 사태 악화


28일 법원에서 중형선고를 받은 배리 크로프트 주니어(왼쪽) 씨와 애덤 폭스씨 (자료사진)
28일 법원에서 중형선고를 받은 배리 크로프트 주니어(왼쪽) 씨와 애덤 폭스씨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20년 미시간 주지사 납치를 모의한 주범들이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항공편 취소가 계속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항공사의 시스템 실패를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시간 주지사를 납치하려는 음모를 꾸민 사람들에게 법원이 중형을 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시간 주지사 납치 음모 사건의 주범 배리 크로프트 주니어 씨가 28일 징역 19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이 구형한 무기징역에는 못 미치는 결과이지만,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재판받은 사람 중에는 가장 무거운 형량이 나온 건데요. 법원은 이보다 하루 앞서 또 다른 주범인 애덤 폭스 씨에 대해 징역 16년 형과 보호관찰 5년을 선고했습니다.

진행자) 크로프트 씨가 어떤 이유로 이렇게 중형을 받은 걸까요?

기자) 미시간 서부 연방지법의 로버트 용커 판사는 크로프트 씨를 주지사 납치 음모의 배후인 ‘아이디어 가이(idea guy)’, 즉 설계자로 묘사했습니다. 또 크로프트 씨를 ‘매우 설득력 있는 의사 전달자’로 표현했는데요. “많은 사람에게 비뚤어지고 비이성적으로 보일지라도, 목표로 삼은 사람들에게는 반향을 일으키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용커 판사는 또 “음모 일당이 많은 총을 갖고 있었고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자재가 준비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크로프트 씨 측은 형량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크로프트 씨 변호인은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크로프트 씨의 역할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었는데요. 크로프트 씨는 실제로 다른 사람을 주도할 권한이 없었고, “그저 계속 말만 하면서” 때때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크로프트 씨와 폭스 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았습니까?

기자) 두 사람 모두 2020년 대선 직전,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휴가지에서 납치하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납치 공모자들은 민주당 소속인 휘트머 주지사가 코로나 봉쇄정책을 풀라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강경하게 맞서며 코로나 방역 조처를 유지하고, 또 주민들의 총기 소유를 제한하려 하는 데 불만을 품고 납치 계획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납치 음모라고 하는 걸 보니 휘트머 주지사가 실제로 납치된 건 아닌가 보군요?

기저) 네,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정보원 등으로부터 사전에 모의 내용을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휘트머 주지사가 물리적 피해를 입지는 않았고요. FBI는 관련 일당 14명을 체포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체포된 일당 중에 관련 인물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연방수사국과 연방 검찰은 지난 2020년 10월, 휘트머 주지사 납치를 모의한 혐의로 크로프트 씨 등 6명의 반정부 극단주의자들을 기소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열린 재판에서 연방 배심원단은 크로프트 씨와 폭스 씨에 대해 휘트머 주지사 납치를 모의한 혐의, 그리고 이를 위해 폭발물을 획득한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어떤 식으로 주지사 납치를 모의한 겁니까?

기자) 검찰은 이들이 휘트머 주지사가 여름에 머무는 별장을 확인하기 위해 야간에 미리 정찰에 나섰고, 별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다리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의 목적은 단순히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처형까지 하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피고들은 어떤 주장을 펼쳤나요?

기자) 크로프트 씨와 포터 씨 변호인 측은 배심원단에 자신의 의뢰인들이 FBI 정보원과 잠복요원들의 함정수사에 넘어간 것이며 주동자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휘트머 주지사 납치 모의 혐의로 기소된 사람 중에 처벌을 받은 사람이 또 있습니까?

기자) 네, 납치 공모 혐의로 기소된 6명 가운데 타이 가빈 씨와 칼렙 프랭크스 씨는 양형 협상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을 받았습니다. 가빈 씨는 2년 6개월, 프랭크스 씨는 4년 형을 선고받았고요. 이들은 이번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크로프트 씨와 포터 씨 측에 불리한 증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음모 가담자들에 대한 재판이 계속 열리고 있나 보군요?

기자) 네, 미시간주 법원에서는 최근 폭스 씨를 도운 혐의로 3명이 중형을 선고받았고요. 휘트머 주지사의 여름별장이 있는 앤트림 카운티 법원에서도 5명에 대한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휘트머 주지사는 법원의 선고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주지사 사무실은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지난 8월, 두 사람에 대한 유죄 평결이 나왔을 당시 휘트머 주지사는 극단적인 국내 테러의 위험성을 경고했는데요. “이번 평결은 폭력과 위협이 우리 정치에 설 자리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7일 미국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에서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여행객이 줄지어 서 있는 수화물 속에서 자신의 짐을 찾고 있다.
27일 미국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에서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여행객이 줄지어 서 있는 수화물 속에서 자신의 짐을 찾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주 미국 대부분 지역에 초강력 눈 폭풍이 강타해 많은 피해를 남겼는데요. 항공편 결항 사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최대 국내선 운항사인 ‘사우스웨스트’의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대규모 결항 사태는 지난 22일 눈 폭풍으로 인한 기상 악화로 시작됐는데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요 며칠 취소한 항공편 수는 총 1만 3천 편에 달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도 사우스웨스트의 항공편이 계속 취소되고 있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28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미국 공항에서 취소된 항공편이 모든 항공사를 통틀어 2천 500여 편이었는데, 이 중 62%가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이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29일에도 약 2천 35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진행자) 항공사는 이런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사우스웨스트의 로버트 조던 최고경영자(CEO)는 27일 밤 영상 메시지를 내고,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어 현 사태를 바로 잡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다음주 이전에 정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사우스웨스트 말고 다른 항공사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아메리칸항공(AA)이나 유나이티드(UA), 델타 등 다른 미국 항공사들은 기상 악화가 매우 심한 며칠을 빼면 항공편 취소 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사우스웨스트 항공편만 지금까지 혼란을 겪고 있을까요?

기자) 우선, 사우스웨스트의 노후화된 시스템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조종사와 승무원 배정을 수작업으로 하는 1990년대 방식을 노조가 몇 년 전부터 경고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노선이 복잡해지면서 노후화된 시스템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또 다른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다른 미국 주요 항공사들의 경우 ‘대도시 거점 노선 운항 방식(hub and spoke)’인데 반해, 사우스웨스트는 ‘점대점(point-to-point)’방식으로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점도 혼란을 가중했다는 지적입니다. 점대점 방식은 각 항공편의 활용성과 효율성은 높일 수 있지만, 한 공항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미 전역에 여파가 미칠 수 있고, 승무원들이 고립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는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28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이 날씨 탓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지났다”며, 사우스웨스트의 현 상태는 “붕괴됐다”고 밝혔습니다. 부티지지 장관은 또 이번 혼란은 사우스웨스트의 ‘시스템 실패’에서 비롯됐다면서, 항공사 측이 승객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교통부가 사우스웨스트사에 관한 조사에도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교통부는 지난 27일 사우스웨스트의 결항과 지연 비중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사우스웨스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고요. 연방 상원 통상과학교통위원회도 관련 조사에 나설 방침을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27일, 대규모 결항 사태와 관련해 항공사들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리노이주 버몬힐스의 한 상점 앞에 직원 채용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자료사진)
일리노이주 버몬힐스의 한 상점 앞에 직원 채용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주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이 조금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8일~24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5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하는데요. 전주와 비교하면 9천 건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났다는 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블룸버그 통신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번 수치는 과열된 노동시장에 냉각 조짐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특히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71만 건으로 전주보다 4만 건 이상 늘었는데요. 계속 실업수당 건수는 지난 10월 초부터 증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노동 시장 안정을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해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준은 올해 기록적인 물가 인상, 즉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과열된 노동시장을 둔화하기 위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의 이런 금리 정책이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고, 대규모 해고 사태가 바로 경기 침체의 초기 신호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데요. 하지만 이번 수치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건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AP’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또한, 지난주 수치를 볼 때는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계절적인 요인이라면 연말 연휴 기간에 나온 수치라는 걸 생각해야 한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연말 연휴는 쇼핑 대목인데요. 그만큼 단기 채용도 많이 이뤄집니다. 따라서 앞으로 몇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일시적으로 일을 했던 사람들이 연말 연휴가 끝나면서 대거 실업수당을 청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부가 계절 조정치를 내놓긴 하지만, 충분히 수치가 왜곡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연준은 왜 노동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겁니까?

기자) 연준의 가장 큰 목표는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인데요. 과열된 노동 시장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이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근로자에게 높은 임금을 제시하게 되면 인건비가 상승하게 되고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게 되겠죠. 그러면 업체는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리게 되고 결국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연준의 판단인데요. 따라서 물가를 우선적으로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금리는 어느 정도 되죠?

기자) 연준은 지난 13~14일에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0%가 됐습니다. FOMC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네 번 연속으로 금리를 0.75%P 올리며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연이어 밟아왔는데요.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노동시장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제한적 수준의 영향만 주고 있다고 ‘AP’ 통신은 평가했습니다.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에서 신규 고용은 26만3천 건 추가하면서 예상치를 상회했고요. 실업률은 3.7%로 나타났는데요. 실업률은 지난 3월부터 3.5%에서 3.7% 사이를 오가면서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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