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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최악의 눈 폭풍 강타한 뉴욕주에 비상사태 선포…연말 쇼핑 매출, 인플레에도 7.6% 증가


눈 폭풍이 강타한 뉴욕주 버펄로에서 26일 눈 속에 파묻힌 승용차 옆으로 구급차가 지나가고 있다.
눈 폭풍이 강타한 뉴욕주 버펄로에서 26일 눈 속에 파묻힌 승용차 옆으로 구급차가 지나가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눈 폭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뉴욕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연말 쇼핑 대목 매출이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올해 미국에서 전력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크게 증가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몇십 년 만에 최악의 한파와 폭설로 큰 피해를 본 뉴욕주에 26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완화하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재난구호 노력을 조정할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뉴욕의 눈 폭풍은 지난주 성탄절 연휴부터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은가 보군요?

기자) 네, 지난 23일 불어닥친 겨울폭풍으로 뉴욕주는 현재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뉴욕주 서부에 있는 이리카운티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26일 “세기의 폭풍”이 덮쳤다며, “폭풍이 멈췄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서부 마을들에 밤새 0.75~1m의 눈이 더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뉴욕주 자체적으로는 이미 비상사태가 내려졌었다고요?

기자) 네, 호컬 주지사는 눈 폭풍이 예고되자 지난 22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그리고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언해 달라는 주 정부의 요청을 바이든 대통령이 “신속하게 승인하는 데 동의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뉴욕 주지사의 요청으로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가 내려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26일 비상사태 선포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호컬 주지사가 통화했다고 밝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이 뉴욕 주민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호컬 주지사의 리더십과 주 방위군과 법 집행 요원들, 응급요원들의 지칠 줄 모르는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뉴욕주는 눈 폭풍으로 인명 피해도 크다고 하죠?

기자) 네, 미국 대부분 지역이 눈 폭풍 영향권에 들면서 총 9개 주에서 최소한 49명이 숨졌는데요.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28명의 사망자가 뉴욕주에서 확인됐습니다. 사망자는 대부분 이리카운티와 카운티에 속한 버펄로에서 발생했는데요. 브라이언 브라운 버펄로 시장은 26일 트위터에 “겨울폭풍으로 우리 시에서 최소한 20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되어 슬프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뉴욕주에는 지금도 계속 눈이 내리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기상 당국은 이리카운티의 강설량이 120cm가 넘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카운티 당국은 30명에 가까운 인명 피해를 냈던 지난 1977년 눈 폭풍 때보다 이번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이번 눈 폭풍이 “버펄로 역사에서 가장 파괴적인 폭풍”으로 평가하며 구조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부 지역에 400명 이상의 주 방위군을 배치했습니다.

진행자) 눈 폭풍으로 인한 다른 피해 상황도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 24일에는 최대 170만 명의 주민들에게 전기가 끊기는 등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정전 지역들의 전력 복구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버펄로시에서는 26일 현재 여전히 약 1만 명의 주민이 매서운 추위 속에 전기가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변전소가 얼어붙으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27일까지 전력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리카운티 관리는 무려 5.5m의 눈 속에 파묻힌 변전소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기상 악화로 인한 항공편 결항도 많았는데요?

기자) 네, 버펄로 국제공항은 27일까지 폐쇄됐고요. 다른 여러 주에서도 기상 악화로 항공편 연착 또는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따르면 26일에도 약 4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성탄절 연휴 기간 취소된 항공편은 총 1만 5천 편이 넘습니다.

진행자) 이 때문에 정부가 항공기 결항 사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네, 연방 교통부가 26일,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대규모 결항 사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25일 항공편의 48%가 결항된 데 이어 26일에는 당일 예정된 항공편의 70%에 해당하는 약 2천 9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는데요.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의 이런 대규모 결항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항공기 결항이 통제가 가능한 것이었는지 여부와 고객 서비스 지침 준수 여부에 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시카고시 소재 전자제품 매장에서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시카고시 소재 전자제품 매장에서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올 연말 쇼핑 대목에 미국인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미국인들의 연말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용카드 회사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소비자 지출 패턴 분석 데이터 ‘스펜딩펄스(SpendingPulse)’가 2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12월 24일, 쇼핑 대목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 증가율은 8.5%를 기록했었습니다.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이른바 ‘보복 소비’에 나서면서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요. 올해는 지난해보다 증가율이 낮긴 하지만, 마스터카드 전망치 7.1%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조사가 이뤄진 기간은 미국 소매업체들에 제일 중요한 시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앞두고 소매업체들은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합니다. 특히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그 다음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기간은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연말 대목 매출을 항목별로 살펴볼까요?

기자) 우선, 외식이 15.1% 그리고 의류 판매가4.4% 증가하며 소비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보석과 전자제품은 약 5%씩 줄었습니다. 또 온라인 소매 판매는 10.6% 증가했고요. 대면 지출은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이번 집계는 현금과 신용카드 등 모든 결제방식이 포함됐지만, 자동차 판매는 제외됐습니다.

진행자) 올 연말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마스터카드의 스티브 새도브 수석고문은 이번 연말 쇼핑시즌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매업체들이 대폭 할인을 했지만,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경험, 그리고 모임 욕구 등에 따라 소비 지출을 다변화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다는 걸까요?

기자) 고물가로 인해 전반적인 지출이 둔화하고 있고, 코로나 보복 소비가 줄면서 전자제품이나 가구 등 비필수 품목에 대한 지출은 줄어든 반면,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많은 소비자가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저렴한 매장 자체 상표를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었고, ‘월마트’ 처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소비는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항목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기본 생활필수품에서부터 집세까지 모든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인들의 소비는 둔화하는 양상인데요.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4% 증가했지만, 11월에는 전월 대비 0.6% 감소하면서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전반적인 소매 판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서 전력회사 직원이 전선망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서 전력회사 직원이 전선망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전력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잦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 발생한 사건은 미 서부 워싱턴주 타코마 지역에서 발생한 변전소 공격 사례입니다. 현지 당국은 25일, 지역 변전소 4곳이 공격을 받아 1만 4천만 가정에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누가, 왜 변전소를 공격한 건가요?

기자)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피어스카운티 보안관실은 25일 성명에서, ‘타코마전력공사’와 ‘퓨젯사운드에너지’ 변전소 4곳을 노린 공격의 용의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떤 동기에 의한 공격인지 또는 이번 공격이 지역 전력 시스템에 대한 합동 공격인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워싱턴주 외에 또 어디에서 변전소 공격이 있었습니까?

기자) 지난 3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무어카운티에 있는 ‘듀크에너지’ 변전소 시설 2곳을 겨냥한 총격이 있었습니다. 이 공격으로 4만5천 명의 주민이 정전 피해를 봤는데요. 해당 사건 역시 범행 동기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 불과 며칠 뒤인 7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수력발전 시설에서 총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겨울 폭풍으로 인해 미국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고의적인 변전소 공격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크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변전소 공격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26일, 미 연방 에너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부터 8월까지 미 전역에서 전력 시설에 대한 공격이 총 101건 보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에 발생한 공격 건수 97건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이자, 지난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진행자) 이런 공격이 발생한 원인은 어떻게 분석됐습니까?

기자) 당국은 백인 우월주의자나 신나치주의자, 기타 국내 극단주의자들이 사회적 불안을 조장하려는 의도로 전력 시설 파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 규제 당국도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전력망을 감독하는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리처드 글릭 위원장은 “이보다 사악한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전력망 공격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보고된 사건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왔는지요?

기자) FERC는 지난주, 관련 규정을 강화할지 여부에 대한 검토를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연방 당국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공격받은 시설과 같은 지역 변전소와 송전선에 대한 감독 관할권은 없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 거죠?

기자) 연방 규정은 주요 변전소와 변압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시설에는 무장 보안 직원 배치와 방탄 울타리, 비디오 모니터링과 같은 다양한 보호 조처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소도시나 시골 지역의 경우 해당 수준의 보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지역 변전소는 주나 지역 규정의 적용을 받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전력 시설망 보안 강화를 위한 노력은 없었나요?

기자) 있었습니다. 연방 기관과 주 당국, 전력회사 차원에서도 지난 20년간 송전시설 보안 강화를 위한 조처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시스템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수용을 위한 전력 시설 확충에 나서면서 앞으로 전력 시설에 대한 공격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게다가 전기 자동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전력망을 보호해야 하는 긴급성은 더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에너지부의 자료를 통해 전력 시설 공격 건수가 늘어난 것 외에 또 어떤 내용이 확인됐습니까?

기자) 폴리티코는 에너지부 자료는 공격 방법이나 용의자의 체포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에너지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공격 방법은 드론을 이용한 정찰에서부터 의도적인 총격까지 다양하고, 신고된 내용에는 실제적 손실과 물리적 위협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에너지부 대변은 성명에서, “우리는 국가 전력망의 보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며, 전력 공급 방해와 전력 시스템에 대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사법당국과 관계 기관, 전력 회사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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