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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상 최악의 강진, 초대형 쓰나미 강타


지진으로 인한 강물의 범람에 화재까지 번지고 있는 나토리 시
지진으로 인한 강물의 범람에 화재까지 번지고 있는 나토리 시

일본 동북부 연안에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후 규모 8.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일본 사상 최악이자 세계 관측 사상 역대 5번째의 강진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한 400명 인 것으로 알려졌고 공항과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시설이 폐쇄되거나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또 일본 지진으로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중남미, 미국 서해안, 캐나다, 알래스카 등지에서도 쓰나미 경고가 발령됐습니다.

11일 일본을 강타한 진도 8.9의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46분께 수도 도쿄에서 동북쪽으로 380 킬로미터 떨어진 센다이 부근의 바다 속 10 킬로미터 지점에서 발생했습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이번 지진은 지난 1923년 14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진도 8.3의 간토 대지진보다 더 강력합니다. 높이 10 미터의 초대형 해일, 쓰나미를 동반하면서 수많은 선박과 차량, 건물 등이 바닷물에 휩쓸려 나가는 등 큰 피해가 났습니다.

쓰나미와 건물 붕괴, 화재 등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적어도 400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동북부의 인구 100만의 도시, 센다이에서는 해변가에서 200명 내지 300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다른 지역 에서도 거의 1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교도 통신이 전했습니다. 실종자가 수백 명을 넘고 있어 앞으로 사망자와 부상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통신은 앞으로 사망자가 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들의 일부는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현재 400만 가구 이상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그러나 방사능 누출은 즉각 탐지되지 않았다고 도쿄 전력발전소는 밝혔습니다. 일본 동북부 약 2천 킬로미터 길이의 해안가 수십 개 도시들과 촌락들이 지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지진은 진앙지에서 380 킬로미터나 떨어진 수도 도쿄의 도심 고층빌딩에서도 몇 분 동안 선반의 물건이 쏟아져 내릴 정도로 강한 충격을 일으켰습니다.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은 일시 폐쇄된 상태이며 신간선 등 고속열차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이번 일본을 강타한 지진의 강도는 지난 달 뉴질랜드를 휩쓴 지진보다 거의 8천 배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정부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냉정하고 신속하게 행동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일본 텔레비전 화면에 비춰지는 강진 피해 현장의 모습은 공포영화를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한편, 태평양 상의 하와이 여러 섬에도 쓰나미가 들이닥쳤습니다. 아직 사상자 현황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태평양상의 미국령 섬들과 미국 서해안 주민들을 위한 대비책을 강구하도록 연방 재난관리청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국 서해안과 알래스카, 워싱턴 주와 오레곤 주, 캘리포니아 주 그리고 캐나다의 태평양 연안 주인 브리티시 컬럼비아, 그리고 멀리 멕시코와 중남미지역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일본에서 발생한 대 지진의 여파가 전세계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장 일본 가까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대형 해일, 쓰나미의 피해를 겪고 있고 태평양 넘어 하와이는 물론 미국 등 중남미 해안 지역에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천일교 기자, 앞에서 보도 내용을 들었습니다만, 이번에 발생한 일본의 지진 강도 8.9…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일본에서 역사상 큰 지진이라고 하면 고베 대지진과 간토 대지진이 있는데, 규모로만 보면 이번 지진은 이들보다 훨씬 강력한 규모입니다. 당시 수만천에서 수십만명의 피해가 났었는데요. 일본이 그 뒤 아무리 지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왔다고 해도 원체 강력한 이번 지진에 감당하기가 벅찬 수준으로 보입니다. 세계 관측사상 역대 5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습니다.

문) 일본에서는 지금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원자력 발전소 주변도 위태롭다는 소식이죠?

답) 그렇습니다. 만일 지진과 해일로 원자력 시설이 붕괴되거나 파손된다면 그 주변은 방사능 물질에 오염돼 대규모의 인명피해 등 겉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핵 시설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의 말입니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후쿠시마현 다이치의 제1 원자력 발전소 일원에 주의보를 발령해 놓았다면서 아직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적어도 10킬로미터 이상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문) 지진도 지진이지만 그 후에 밀어닥치는 해일이 또 무섭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해일이라는 것은 바다의 거센 파도가 육지를 덮치는 현상인데요. 이중 지진으로 일어난 해일을 ‘쓰나미’라고 합니다. 쓰나미는 본래 일본어에서 유래된 말인데요, 이제는 지진 해일의 일반적인 용어가 됐습니다. 이번에도 지진 후 몰아 닥친 쓰나미로 일본 동북부 해안가에 정박돼 있던 수많은 선박들이 부서졌습니다. 또 바닷물은 해안가 육지를 덮쳐 건물과 차량, 각종 구조물들을 일거에 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프나토 시 한곳에서 만도 300채 이상의 가옥들이 물에 휩쓸려갔습니다. 또 가스관 폭발로 90군데 이상에서 대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 쓰나미가 주변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우선 같은 바다를 끼고 있는 인근 아시아 국가들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필리핀, 타이완, 인도네시아 같은 섬나라들은 즉시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대비책 마련에 나섰지만 어느 정도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말레이시아, 태국 등, 50개가 넘는 아시아권 국가들도 영향권에 들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이 같은 쓰나미는 비행기로 10시간 가량 떨어진 남반구 뉴질랜드에도 도달하고 있습니다.

문) 쓰나미의 도달 범위가 참 넓은 것 같은데 태평양과 접해 있는 이곳 미국까지도 긴장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전세계 환태평양 국가들은 모두 영향을 받는다고 봐야할 텐데요. 우선 태평양 한 가운데에 위치한 미국 영토 하와이섬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하와이에는 이미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요. 주도인 호놀룰루의 와이키키 해변 등 유명 피서지에도 벌써부터 큰 파도가 일렁이고 있다는 소식들이 긴급으로 타진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물론 캐나다 등 북미 대륙과 중남미 대륙 서해안 지역에도 곧 쓰나미가 도달할 것으로 보고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문) 하와이섬은 과거에도 쓰나미로 큰 피해를 본 일이 있지 않습니까?

답) 네. 1946년 4월 1일이었는데요. 태평양 한 복판 알류샨 열도 에서 일어난 규모 7.4의 지진으로 쓰나미가 하와이를 강타했었습니다. 그 전까지 쓰나미의 위력을 경험하지 못했던 하와이에서는 처음에 작은 파도가 일 당시만 해도 아무런 눈치를 채지 못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20미터급 거대한 파도가 밀어닥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따라서 해저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다면 당장은 위기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무조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긴급 성명을 발표했군요.

답)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 일본 열도를 강타한 비극적인 지진 사태에 일본 국민과 함께 슬픔을 나누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쓰나미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괌과 싸이판 등 태평양 지역 미국령 섬지역은 물론 미국 서해안의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미 연방 재난 대처 관리청을 비상체제로 운영하면서 재난 관리에 적극 나서도록 했다는 내용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들은 당국의 지시에 충실히 따라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문) 이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들도 속속 나오고 있죠?

답) 네. 우선 국제연합, UN의 반기문 사무총장은 11일 지진으로 발생한 참상을 보고 큰 충격과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UN은 이번 사태를 도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같은 아시아 국인 중국의 웬 자바오 총리는 슬픔을 당한 일본 정부와 국민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당장이라도 구조대를 급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일본에 많은 해외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한국도 우선 40명 규모의 긴급 구조대를 편성해 놓은 상탭니다. 이밖에 국제적십자사 측은 현재 일본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 조직들과 협력을 연대해 지원에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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