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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비상 - 세계적 휴양지가 싸움터로


카리브해의 서인도제도 섬나라인 자메이카에서 불법 마약조직 범죄단과 정부 당국간 총격전이 벌어져 26일 현재 최소한 44명이 사망했습니다. 자메이카는 영국 연방의 일원이죠. 현지 마약 갱단 두목의 미국 추방을 둘러싸고 이 같은 무력 충돌이 일어났는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세계적인 휴양지 자메이카가 전쟁터로 변했다고요?

답) 예. 지난 23일부터 자메이카 당국과 불법 마약조직 범죄단이 수도 킹스턴의 서부외곽 웨스트 킹스턴 지역에서 무장 대치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총격전으로 26일 현재 최소한 44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습니다. 또 이 지역 곳곳에서 차량 탈취와 약탈이 벌어지는 가운데 자메이카 총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 이번 사건이 일어나게 된 계기는 무엇이죠?

답) 미국이 무기와 마약밀매 혐의로 조직범죄단의 두목 크리스토퍼 코크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자메이카 정부가 코크의 검거에 나서자 총격전이 벌어졌는데요. 코크의 부하들은 은신처 주변에 차량과 철조망으로 장벽을 세우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조직원들은 대낮에 과감하게 경찰서도 급습하고 있습니다.

) 코크가 자메이카에서 매우 영향력이 큰 것 같습니다.

답) 예. ‘두두스’ 또는 ‘대통령’ 등의 별명으로 불리우는 코크는 대를 이은 마약조직의 두목입니다. 코크는 웨스트 킹스턴 지역에서 주민들을 보호해주고 일자리도 제공하며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코크는 아울러 집권당인 노동당에도 자금을 대며 보호를 받아왔습니다.

) 집권당이 지난 거의 9개월 간 코크의 신병인도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갑자기 입장을 바꿔 더 이상 코크를 보호하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미국 법무부가 코크의 인도를 요구한 것은 지난 해 9월입니다. 코크로부터 재정적 후원을 받는 브루스 골딩 총리는 당시 미국이 불법 도청을 통해 증거를 수집했다며 코크의 신병인도를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으로 부터 차관을 제공받기 위해 당초 입장을 바꿔 코크에게 자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코크는 미국 법원에서 혐의가 입증되면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자메이카에서의 총격전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미 국무부는 코크의 행방을 추적해 체포하는 것은 자메이카 정부의 책임이라는 입장입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의 말을 들어보시죠.

We’re continuing to watch the situation carefully, which is why we’re adjusting our ..

크롤리 차관보는 24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자메이카 정부와 몇 달간 코크의 신병인도를 위해 협력해 왔으며, 최대한 빨리 코크가 미국으로 인도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자메이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브루스 골딩 자메이카 총리는 웨스트 킹스턴과 인근 세인트 앤드루스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는 최소 한 달간 지속될 예정입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고요, 또 군경은 영장 없이 수색과 체포를 할 수 있습니다. 자메이카 정부는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소개 령을 내리고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 자메이카는 유명한 관광지인데. 이 같이 정국이 불안해지면 관광객들도 기피하겠죠?

답) 이미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은 여행자제 경보를 내리고 유혈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웨스트 킹스턴과 주변 지역을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관광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메이카 여행이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밝혔는데요. 총격전이 일어나는 지역은 자마이카의 남동부 지역이고 관광객 들이 주로 찾는 휴양지는 그곳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몇 시간이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자메이카는 관광지로서 얼마나 인기가 있었습니까?

답) 지난해 한해동안 180만 명의 관광객이 자메이카를 찾았고, 이중 3분의 2 이상은 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나기 전에도 자메이카의 치안 수준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관광객들은 해안가에서 상인들이 부담스럽게 강매한다거나, 물건을 도둑맞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곤 합니다. 자메이카에서는 강력범죄율도 높습니다.

자메이카 마약왕 검거를 둘러싼 총격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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