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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박, “미 정부가 곰즈 석방에 적극 개입해야”


미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로버트 박씨가 성명을 통해 촉구했습니다. 과거 북한에 억류됐었던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씨와 동료들은 미 국무부와 빌 리처드슨 뉴 멕시코 주지사에게 곰즈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전화와 서한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이 인도주의 국가라고 주장하면서 북한에 수감된 미국인을 구하기 위해 힘을 거의 쓰지 않는 지도자들의 모습은 위선적입니다.”

지난 겨울 북한에 억류된 뒤43일만에 풀려난 로버트 박씨는 미국 정부에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씨는 17일 곰즈씨의 석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미국 내 민간 단체 ‘Cry for Korea’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곰즈씨가 자신과 가장 절친한 친구 가운데 한 명으로 매우 예의 바르고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선한 사람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런 곰즈씨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은 그가 북한에서 고통 받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겁니다.

로버트 박씨는 과거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들이나 에반 헌치커씨 모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리차드슨 현 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을 방문한 뒤 석방될 수 있었다며, 곰즈씨 역시 석방을 촉구하는 정부의 단순한 공식 성명만으로는 풀려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박씨는 또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 정부의 이런 개입이 국익에 큰 해를 주지도 않았다며, 미 정부는 조속히 외교관을 북한에 보내 곰즈씨의 적극적인 석방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곰즈씨는 지난 1월 두만강을 통해 북한에 불법 입국한 뒤 체포돼 8년의 노동교화형과 미화 70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북한 정부는 이후 곰즈씨가 자살을 시도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남서부의 애리조나주 투산에 있는 민간단체 Cry for Korea 가 곰즈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 보내기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로버트 박씨가 후유증으로 여러 곳의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최근에는 자살 시도로 행동건강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전례를 지적하며, 북한에 억류중인 곰즈씨의 상태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미국 정부가 곰즈씨의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시민들이 움직여야 한다며, 국무부 공보국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 지난 1996년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에빈 헌치커의 석방을 중재했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이메일 주소를 제시하며, 곰즈씨의 석방을 위해 리처드슨 주지사가 나설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자고 호소했습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지난 16일 국무부 영사와 의사 2명, 통역관이 북한 정부의 허가로 지난 9일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해 곰즈씨를 면담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곰즈씨 석방을 위한 특사 파견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정부가 인도적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특사 파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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