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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 ‘김정일 사후, 북한 조기변화 기대’


대북 기독교 선교사들은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의 변화가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미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보도했습니다. 이 잡지는 한국 교회들이 북한 정권의 붕괴에 대비해 교회 건축을 목적으로 상당한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포린 폴리시’는 지난 6일 북한에 다양한 형태로 복음을 전하는 기독교 선교사들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인도적 지원에서부터 성경과 전단을 전달하는 단체에 이르기까지 `운둔의 왕국’ 북한에 갇힌 주민들을 구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겁니다.

‘포린 폴리시’는 평양이 한 때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던 지역으로 1940년대에는 시민의 최대 30 퍼센트가 기독교도 였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를 정권의 위협으로 본 김일성 부자의 탄압으로 지금은 지하 기독교인이 수만명 또는 몇명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곳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1990년대 김일성의 사망과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북한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접촉이 다시 시작됐지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해에만 북-중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던 한인 선교사 3명이 북한 요원의 공격을 받았고 그 중 한 명은 독침을 맞아 숨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수 십 명의 선교사들은 합법적인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습니다. 빵과 두유 공장을 지어 취약계층을 돕거나, 대학을 개교하고 있다는 겁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에 5천 5백만 달러 상당의 식량과 물품, 의료용품 등을 전달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하이디 린튼 대표는 ‘포린 폴리시’에, “북한에 성경을 전달하고 직접 복음을 전할 수 없지만 씨앗을 심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지원한 4 대의 구급차에 십자가 문양과 ‘그리스도의 벗들’ 이란 이름을 새겨넣는 등 나름대로 기독교인들의 사랑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순교자의 소리-VOM’의 토드 네틀턴 미디어 담당 국장은 북한에 성경을 전달하며 1대1로 복음을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 지난 해 1백 46만 장의 복음지를 대형 풍선을 통해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선교사들은 중국을 방문한 북한인들을 몇 달 동안 훈련시켜 북한에 파송하고 있으며, 한국 예수원의 벤 토리 신부는 북한의 재건과 남북 화해, 치유를 위해 일군을 양성하고 있다고 이 외교 전문지는 소개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대북 기독교 선교사들의 배경과 활동은 다양했지만 북한의 전망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당장 내년에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은 없지만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의 변화가 더 빨리 올 수 있다는 데 많은 단체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인도주의 사업을 확대 중인 한 단체 대변인은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이란 화차의 바퀴가 날아가면서 북한의 사회체제가 와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벤 토리 신부는 “당장 파열이 급증하지 않겠지만 북한의 기초가 흔들리며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한국 교회들이 북한 정권 붕괴에 대비해 수 천 개의 교회를 세울 목적으로 수 백만 달러가 넘는 많은 돈을 저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북 인도적 단체들을 후원하고 있는 버니지아 주의 스티브 장 목사는 북한의 문이 열릴 경우 3천 개의 교회를 조속히 세우는 구체적인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선교단체들은 그러나 단기적으로 북한 내 선교 전망은 밝지 않다며, 김정은이 권력 강화를 위해 기독교에 대해 아버지 보다 더 강하게 적대정책을 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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