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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대학생 국가대표들의 올림픽 준비...워싱턴에 온 미니 자유의 여신상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대학생 국가대표들의 올림픽 준비...워싱턴에 온 미니 자유의 여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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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7월 23일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모인 선수들은 8월 8일까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게 될 텐데요. 도쿄 올림픽은 원래 작년 여름에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1년 연기됐습니다. 4년마다 찾아오는 올림픽만을 기다렸던 선수들은 달라진 일정과 상황에 적응해야만 했는데요. 특히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 선수들은 더 특별한 올림픽 준비 기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미국 다이빙 국가대표이자 인디애나 대학교 학생인 앤드루 카포비안코 선수.
미국 다이빙 국가대표이자 인디애나 대학교 학생인 앤드루 카포비안코 선수.

“첫 번째 이야기, 대학생 국가대표 선수들의 올림픽 준비기”

[현장음:대학생 선수들 훈련]

많은 대학생 선수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림픽 출전이 1년 연기되면서, 학업과 운동을 더 효율적으로 병행하는 데 신경 써야 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 수업 방식과 훈련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있었는데요.

미 남부 테네시주에 있는 밀리건 대학에 다니는 메건 재스트랩 양은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미국 사이클 국가선수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가대표 선수가 되려면 19살 이상이 돼야 하는데, 올해 1월에 19살이 되면서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얻게 된 겁니다.

메건 선수는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훈련할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됐다고 했는데요.

[녹취: 메건 재스트랩]

1년간 더 성숙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1년 동안 더 훈련할 시간이 생긴 게 정말 좋았다고 했습니다.

메건 양은 2019년 학기를 마친 후 밀리건 대학에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올림픽 훈련 센터로 옮겨왔고요. 이후부터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훈련과 수업 시간을 조정하는 게 중요했다고 하네요.

[녹취: 메건 재스트랩]

만약 훈련에 늦게 되면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학교 공부해야 했다는 겁니다. 가장 힘든 건 학업에 전념하는 것이었지만, 학업과 훈련에 대한 의욕이 다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다고 하네요.

인디애나대학교에 다니는 앤드루 카포비안코 군은 미국 다이빙 국가대표 선수인데요. 앤드루 군은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도쿄 올림픽을 대비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녹취: 앤드루 카포비안코]

지난 1년간 학업과 훈련의 균형을 조화롭게 맞추는 법을 체득하면서 성공적인 올림픽 준비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겁니다.

버지니아 공대에 다니는 앤타니 이바노브 군은 불가리아 수영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됐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간 대회가 연기되면서 선수들이 여유를 좀 더 갖게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녹취: 앤타니 이바노브]

요즘 보면 선수들이 오히려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있는데 이는 선수들이 올림픽에 대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덜 느끼게 됐기 때문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약 1만1천 명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게 되는데요. 과거 미국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대학생 선수로 뛰었던 폴 와일리 씨는 대학생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이런 조언을 건넸습니다.

[녹취: 폴 와일리]

학업과 운동을 하는 데 있어 분명히 희생이 있었을 것이라며, 공부할 시간에 훈련해야 했고, 훈련할 시간에 공부했을 때도 있었을 거란 겁니다. 하지만, 몸만이 아니라 머리를 쓰면서 훈련했던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정신력을 믿고 경기에 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팬데믹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올림픽을 준비한 대학생 선수들. 대회 현장도 예년 대회와는 좀 다른 모습일 텐데요. 하지만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올림픽 기간 최선의 기량을 뽐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워싱턴 D.C. 주미 프랑스 대사관저 앞뜰에 전시된 '리틀 자유의 여신상'.
워싱턴 D.C. 주미 프랑스 대사관저 앞뜰에 전시된 '리틀 자유의 여신상'.

“두 번째 이야기, 워싱턴에 온 미니 자유의 여신상”

미 동부의 대도시, 뉴욕의 관문에 있는 ‘리버티’라는 작은 섬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서 있습니다. 과거 꿈과 희망을 품고 대서양을 건너온 이민자들을 맞아준 자유의 여신상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기도 했죠. 한 손엔 횃불을, 한 손엔 독립선언서를 들고 서 있는 46m의 거대한 청동상은 지난 19세기 말,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해 선물했는데요. 이 자유의 여신상의 자매라고 할 수 있는 ‘리틀 여신상(Little lady liberty)’이 워싱턴 D.C.에 왔습니다.

미국에 대한 우정을 보여주기 위해 프랑스가 선물한 리를 여신상은 뉴욕을 거쳐, 프랑스 혁명기념일(Bastille Day)인 7월 14일, 워싱턴 주재 주미 프랑스 대사관저 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필립 에티엔]

필립 에티엔 주미 프랑스 대사는 민주주의에 있어 자유처럼 중요한 것이 없고, 전 세계인에게 있어서도 자유는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며 바로 그런 자유를 보여주는 것이 리틀 여신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틀 여신상은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릭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제작한 자유의 여신상 원본을 따라 만든 공식 모조품 11점 가운데 하나인데요. 약 3m 크기로, 뉴욕에 있는 원본의 16분의 1이고요. 청동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에티엔 대사는 리틀 여신상이 크기는 작지만 내포하는 의미는 거대하다고 했는데요.

[녹취: 필립 에티엔]

워싱턴에서 리틀 여신상을 맞이하고 또 관저에 전시하는 대사가 되어 대단한 영광이라는 건데요. 리틀 여신상을 전시함으로써 양국의 우호는 과거에만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여전히 양국과 국제 협력에 있어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틀 여신상은 지난 2009년 완성된 후 프랑스 국립기술공예박물관에 전시돼 있었는데요. 지난 2019년 에티엔 대사와 올리비에 파롱 박물관장의 만남을 통해 주미프랑스 대사관에 임대하는 것이 논의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관련 계획은 중단됐고 올해 여름이 돼서야 실행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하네요.

[녹취: 올리비에 파롱]

파롱 관장은 프랑스 국립기술공예박물관 입구에 전시돼 있던 리틀 여신상이 워싱턴으로 옮겨오면서 박물관 입구엔 변화가 좀 생기겠지만, 리틀 여신상이 너무나 중요하기에, 더 잘 전시될 수 있는 곳을 찾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더 나은 곳이 바로 이곳, 미국이라고 했습니다.

리틀 여신상을 배로 실어 온 프랑스의 운송회사 CMA CGM 측은 여신상이 대서양을 건너는 데 걸린 시간은 며칠에 불과했지만, 회사로서는 역사적인 일이었다고 했는데요.

[녹취: 에드 올브라이트]

에드 올브라이트 CMA CGM 회장은 역사적으로 소중한 예술품을 105년 전, 원본이 지나갔던 항로를 따라 다시 미국으로 옮길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취급한 것은 단순한 동상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 상징이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여겼다고 했는데요.

자유의 여신상 동생인 리틀 여신상은 앞으로 10년간 프랑스 대서관저 앞뜰을 지키며, 자유와 희망의 또 다른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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