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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콜로라도 무인 셔틀...워싱턴 시내 저렴한 예술 교육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콜로라도 무인 셔틀...워싱턴 시내 저렴한 예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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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자동주행 상용화를 검증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콜로라도주에서 운행되고 있는 무인 셔틀버스에 올랐다고 합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량 기술. 미국에서는 이미 자율주행차가 시험 운행되는 지역들도 있고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주행차가 더 안전하고 저렴한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데요. 자동주행의 상용화를 검증하기 위해 몇몇 전문가들이 미 중서부 콜로라도주에서 운행되고 있는 무인 셔틀버스에 올랐다고 합니다.

콜로라도주 골든에서 운행중인 무인 셔틀 '골든 로버스'.
콜로라도주 골든에서 운행중인 무인 셔틀 '골든 로버스'.

"첫 번째 이야기, 콜로라도를 달리는 무인 셔틀"

[현장음:콜로라도 골든]

콜로라도주 골든에 가면 독특한 셔틀을 볼 수 있습니다. 셔틀이란 짧은 거리 이동수단으로 사용되는 버스를 말하는데요. ‘골든 로버스(Golden Rovers)’라는 이름의 이 셔틀은 무인 셔틀로 운전석이 따로 없고요. 그렇다 보니 크기도 일반적인 버스보다는 아주 작습니다.

무인 셔틀은 미리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짜인 경로에 따라 움직이는데, 대학 캠퍼스와 일반 도로를 오가며 최대한 6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습니다.

콜로라도주의 자율주행 규정을 마련하고 있는 대중교통 연구가 에이미 포드 씨는 이날 로버스에 올라, 우리가 타고 다니는 일반 차량에도 이미 일부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에이미 포드]

운전자가 가속 패달을 밟지 않아도 설정된 속도를 유지하는 ‘크루즈컨트롤’이나 ‘차선 유지 기능’ 등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이 바로 자율주행 기술의 일종이라는 겁니다.

콜로라도주에 무인 셔틀 도입을 진두지휘한 ‘콜로라도 스마트시티 연합(Colorado Smart Cities Alliance)’의 타일러 스위닥 씨도 이날 무인 셔틀에 함께 올랐는데요.

[녹취: 타일러 스위닥]

스위닥 씨는 10년 안에 완전한 무인 차량 기술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함께 무인 셔틀 검증에 나선 콜로라도 덴버 대학의 웨스 마셜 교수는 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녹취: 웨스 마셜]

5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5년 안에 완전 무인 차량이 등장할 될 거라고 했는데 막상 지금 현실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이 무인 셔틀버스는 거의 자율주행으로 운행이 되긴 하지만, 아직은 인간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에드]

에드 씨는 과거 한국이나 북한의 버스 차장처럼 버스에 올라타 무인 셔틀의 운행을 돕고 있었는데요. 무인 셔틀이 출발과 정지는 스스로 결정하지만, 버스가 언제 출발할지를 지시하는 사람은 에드 씨였습니다.

[녹취: 에드]

에드 씨는 거리에 ‘멈춤’ 표지판이 서 있으면 무인 셔틀은 자동으로 멈추는데, 다시 출발할 때는 자신이 출발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마셜 교수는 무인 셔틀의 속도가 시속 20km인 점을 지적했는데요. 느린 속도가 다른 운전자들을 짜증 나게 한다는 거죠.

[녹취: 웨스 마셜]

셔틀 뒤로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걸 보니 당황스럽다고 했는데요. 무인 셔틀은 달리다가 급정거를 하기도 했습니다.

에드 씨는 무인 셔틀엔 비상 정지 기능이 있다며, 부주의한 차량 운전자를 피하기 위해 이렇게 자동으로 멈추어 선다고 했습니다.

[녹취: 에이미 포드]

포드 씨는 차가 모퉁이를 돌 때 차선을 넘는 차량이 있다며, 셔틀이 자동으로 멈춰서는 기능은 유용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비상 정지 후 출발을 하기 위해 에드 씨는 다시 출발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날 콜로라도주의 무인 셔틀에 탑승한 전문가 3명은 무인 셔틀이 아직 인간의 도움 없이 혼자 다닐 준비는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에 부정적인 마셜 교수마저도 무인 셔틀과 같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계속 시도돼야 한다는 점에는 뜻을 같이했습니다.

[녹취: 웨스 마셜]

여기서 멈춰 버리면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술이 되지 못할 거라는 마셜 교수의 말에 포드 씨 역시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동의했는데요.

무인 셔틀 프로젝트 로버스 측은 아직은 사람의 도움을 받는 반쪽 무인 셔틀이지만, 앞으로 더 기능을 개선하고 또 완전한 무인 시스템으로 운행하기 위해 데이터를 더 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시타 아트센터' 수강생들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워싱턴 D.C.에 있는 '시타 아트센터' 수강생들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시타 아트센터"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 관련 교육을 시키려면 아무래도 비용이 들다 보니 저소득 가정엔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워싱턴 D.C.에 가면 소득에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다양한 예술 분야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현장음: 시타 아트센터]

아이들이 각자 붓을 들고 원하는 색의 물감을 골라 큰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 함께 힘을 모아 대형 작품을 완성하고 있는 건데요. 워싱턴 D.C.에 있는 ‘시타 아트센터’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미술을 비롯해 악기, 무용,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종류의 예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로레타 톰슨]

시타 아트센터의 로레타 톰슨 최고프로그램책임자(CPO)는 이전에 예술 사교육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아이들이 센터에 와서는 미술과 춤,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하게 되고 또 예술에 대한 애정으로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고 했는데요. 또한,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함께 보여 예술을 배움으로써 서로 더 잘 소통하는 법도 배운다고 했습니다.

시타 아트센터는 지난 2000년, 교회에서 사역했던 음악가 론다 버클리 씨가 자신의 멘토인 패트리샤 시타의 이름을 따 시타 아트센터를 설립했는데요. 패트리샤 시타 씨는 1970년대부터 예술을 통해 도시 아이들의 삶을 바꾸고자 노력한 사회 활동가였죠.

시타 아트센터는 워싱턴 D.C. 내 비교적 부유한 동네에 자리 잡고 있지만, 수강생의 약 80%는 중간 소득 60%에 미치지 못하는 가정의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녹취: 로레타 톰슨]

톰슨 씨는 학생들의 가족 수와 소득 등에 따라 등록비가 차등 적용된다고 했는데요. 돈이 없어서 아이들을 돌려보내는 일은 없다며, 만약 수업료를 내기 힘들다면 지역 사회 봉사 등 다른 방식을 통해 아이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한다고 했습니다.

중남미계 가정 출신인 로라, 로레나 자매는 시타 아트센터에서 여러 가지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요.

[녹취: 로레나 바스케스 메히아]

로레나 양은 연극 수업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는 법을 배움으로써 학교에서 발표하거나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고요.

[녹취: 로라 바스케즈 메히아]

로라 양은 ‘씰즈(SEALS)’라고 하는 지도력 향상 프로그램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10대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게 됐고 리더처럼 대화하는 법을 체득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 자매의 어머니 노마 씨는 아이들이 아트센터에 다닌 이후 실제로 달라지는 게 보인다고 했는데요.

[녹취: 노마 메히아]

노마 씨는 딸이 지금은 또 발레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수업을 듣기 위해 직접 등록서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책임감을 더 키우게 됐다고 했습니다.

시타 아트센터는 처음 문을 연 이후 20년이 넘도록 아이들에게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사명으로 운영해오고 있는데요. 시타 아트센터는 예술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삶과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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