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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어업 활동’ 재개 조짐 없어…식량난 가중 우려”


[VOA 뉴스] “북한 ‘어업 활동’ 재개 조짐 없어…식량난 가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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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어업 활동을 대폭 줄였던 북한이 올해에도 어업 활동을 재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민간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의 중소형 고기잡이 목선들이 모여 있는 청진항 일대 바다를 촬영한 지난 5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선박 수백 척이 항구 한쪽을 가득 채운 모습입니다.

이들 선박들은 보통 고기잡이철인 5월부터 11월 사이 출항해 항구를 텅 비워왔지만 고기잡이철이 두 달가량 지난 현재까지 선박들은 해당 항구를 떠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청진뿐 아니라 고기잡이배들이 대거 모여 있는 단천과 리원 등 다른 동해안 도시들에서도 쉽게 목격됐습니다.

앞서 VOA는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들 고기잡이배들의 운항이 지난 한 해 사실상 중단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북한 당국이 취한 국경봉쇄의 여파로 고기잡이배들의 출항까지 막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같은 현상이 이어지면서 고기잡이배들의 출항 중단이 장기화 조짐이 나타나자 북한 주민들의 식량 수급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전에는 정기적으로 수산사업소 등을 찾아 식량난 해소 방안으로 어획량 확충 등을 주문해 왔지만, 고기잡이배들이 운항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유통되는 수산물의 양은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5일 VOA에 이런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수산물은 북한 주민들의 단백질 섭취의 중요한 원천입니다. 어업 활동 중단은 식량난에도 매우 중대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중대한 식량난에 처했다면 왜 어업 활동에 나서지 않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브라운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의 목선들은 작은 모터를 돌리기 위해 유류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과 함께 북한 내 유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이번 고기잡이배들의 출항 중단 사태의 원인일 수 있다고 브라운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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