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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대형 선박 ‘남포 석탄항’ 정박…제재 품목 취급 주목”


[VOA 뉴스] “대형 선박 ‘남포 석탄항’ 정박…제재 품목 취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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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에 의해 매각된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대체 선박으로 알려진 북한의 ‘태평’ 호가 남포의 석탄 항구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최대 선박이 어떤 이유에서 유엔의 제재 품목을 취급하는 항구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의문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의 자료에는 북한 최대 석탄 항구에 선박 한 척이 정박한 것으로 나옵니다.

‘마린트래픽’ 위성 추적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선박은 북한 선적의 ‘태평’ 호입니다.

태평 호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북한이 베트남 선사 등에서 구매한 중고 선박으로 지난해 불법적인 북한의 석탄 수출에 이용돼 미국이 압류 후 매각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와 크기가 비슷합니다.

북한이 보유했던 가장 큰 선박인 와이즈 어네스트 호를 태평 호가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습니다.

현재 태평 호가 정박해 있는 곳은 2018년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억류되기 전 마지막으로 석탄을 싣고 출항했던 남포항입니다.

태평 호가 어떤 이유로 유엔 안보리 등이 금지한 수출 품목 석탄을 취급 항구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거 사례로 볼 때 제재 위반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3월에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 간 남포를 비롯한 북한 내 주요 석탄 항구에서 보인 선박들의 움직임이 불법 석탄 수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남포에 머물다 떠난 일부 선박들이 중국 근해로 이동해 바지선에 석탄을 하역했다면서, 지난해 10월 중국 닝보 저우산항 앞바다에 정박한 북한 선박 10척의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닐 와츠 / 전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위원 (지난 4월)

“(중국 등이) 북한 경제를 지탱하게 합니다. 석탄은 북한 대외수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품목입니다.”

또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 해양경비대는 지난 5월 합동으로 북한 등의 제재 회피 목적의 불법 해상 활동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하고, 북한이 지난해에만 370만 톤 상당의 석탄을 불법으로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석탄 취급 항구들은 국제사회의 광물 관련 제재가 본격화된 2017년 이후 한산한 모습이 관측돼 오다가 2019년부터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올해 초 북한 석탄 항구에 드나드는 선박의 수가 잠시 줄어들었다가 지난 4월부터 선박들의 움직임이 재개되면서 제재를 회피한 북한의 불법적인 석탄 수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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