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외교·국방 장관들이 서울에서 2+2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를 약속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정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한국의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은 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 국방 2+2 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미한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양국 장관들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임을 강조하고, 이 문제에 대처하고 해결한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미한 양국은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장관들은 이런 문제들이 미한 간 완전히 조율된 대북 전략 아래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해 고위급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명은 또 동맹의 억제 태세 강화를 포함해 동맹의 공동 위협에 대응한 합동 준비태세 유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미한일 3국 협력의 중요성과 함께 역내 평화와 안보, 번영 증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2+2 회담 공동성명에는 따로 담기지 않았지만, 미국은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전날 북한 독재 정권이 주민들에 대해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한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도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거듭 비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가하는 북한의 더 큰 위협을 줄이고 억압된 정부에 의해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학대를 지속적으로 당한 북한 주민 등 모든 한국인의 삶을 개선하도록 북한의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블링컨, 오스틴 두 장관은 이어 한국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면담했습니다.

두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번 방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심에 따른 것이라며, 첫 순방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미한동맹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강력한 미한동맹에 대한 의지를 꼭 전해달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왔습니다. 미한동맹에 대한 미국의 믿음은 철통같습니다.”

이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빈틈없는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며 한미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동반자로 공동의 도전에 함께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틀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이날 저녁 한국을 떠났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참배한 오스틴 국방장관은 19일 오전 인도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